국방부시계는 결코 헛돌지 않는다! 누구나 가는 군대에서 남다른 경험을 한 이들의 특별한 병영일기
학교 운동장에 천연잔디가 깔렸고, 도서관에 카페가 생겼으며, 강의실 층마다 교양서적이 비치되는 등 단장이 되었습니다. 변모된 시설에서 입대를 위해 휴학을 했을 때 같이 복학하기로 약속한 친구들과 함께 학교생활에 금방 적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로 군대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각자 보직도 다르고 부대도 달라서 할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 공통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은 군대는 빨리 갔다오는 게 좋다라는 것입니다. 저와 같이 복학한 친구들은 1학년 1학기만 마치고 입대를 해서 전부 빨리간 편이지만 저도 그렇고 입대를 하고보니 더 빨리 왔으면 좋았을 걸 하고 한번쯤 생각한다고 합니다.
<샘터사 발행 '내꿈은 군대에서 시작되었다' 앞표지 샘터사 재공 >
저는 군에서 배운 것 중 가장 먼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입대 전에도 예의 바르게 행동은 했지만 인사성이 아주 좋거나 남이 시키지 않으면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면이 있었습니다. 군대 이등병, 일병시절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을 하고 선임이 있으면 먼저 가서 인사를 했습니다.
지난 1월에 제대를 해서 얼마 전에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저와 1년 정도 같이 군생활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도 하고 나름 잘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전역해서도 자주 보고 지내자고 했습니다.
끈끈한 전우애 때문인지 우리는 형제처럼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도 형, 동생하면서 자주 연락하고 지내고 싶습니다. 만약에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면 군 생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군인일 때에는 빨리 전역하고 싶었지만, 막상 사회에 나오고 보니 정말 군 생활은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신병대대 수료식 날. 우리는 8주간의 신병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기뻐서 얼싸 안았습니다>
군대는 당장 학업에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도 주어졌답니다. 40명 인사들의 군대이야기가 담긴 <내 꿈은 군대에서 시작되었다>는 책을 본 순간 이 분들의 군대생활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막막하게만 느껴지는 군 생활을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할 통과의례가 아닌 꿈을 향한 발판으로 만들었습니다.
인생에서 배워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를 군대에서 배웠다고 말합니l다. 군대에서 만난 인연으로 삶이 바뀐 분, 그 시절에 나눈 정을 오랜 시간 잊지 못하고 추억하는 분도 계십니다. 이 책에는 이렇듯 누구보다 뜨거운 청춘을 보낸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의 군대이야기입니다.
2,200쪽에 달하는 국어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빼곡하게 옮겨 적었던 군대에서의 시간이 자신을 작가로 만들어 주었다는 소설가 백가흠, DMZ에서 대북방송을 하며 누군가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체감했다는 류호진 PD, 나의 축구 중계는 특공대 전투 축구에서 시작되었다는 서형욱 축구 해설위원 등 군대에서 꿈을 만난 이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2011년 12월 저와 함께 신병수료식을 마쳤던 전우들의 모습>
또한 군 생활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 미래를 설계한 이들의 이야기도 펼쳐집니다. 배우 안석환 씨는 군대에서 소통의 근본인 ‘배려’를 배웠다고 말하며, 한국의 1세대 패션모델로 활동하고 모델 에이전시 ‘모델라인’을 설립한 이재연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힘들 때마다 ‘안 되면 될 때까지, 모르면 알 때까지’라는 해병대 정신이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고 합니다.
극한의 고통과 두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군 시절 혹독한 훈련을 받았던 때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는 이야기 등 누구나 가는 군대에서 누구와도 같지 않은 특별한 경험을 한 분들의 이야기를 제 군대생활과 비교하며 읽었답니다.
고참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카스텔라를 앉은자리에서 허겁지겁 서너 개 먹고 하늘이 노래질 정도로 설사했다는 만화가 정재호의 경험담이나 갓 일병이 되었을 때 상병 6개월 차에나 사용할 수 있는 솔로 화장실 청소를 했다가 흠씬 두들겨 맞았다는 개그맨 김경진의 경험담도 있었습니다. 음악 평론가 임진모 씨는 선임의 진심 어린 충고를 통해 인간관계와 단체 생활에 미숙했던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반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등병 계급장을 달아주신 아빠와 함께>
군대에서 성장과 성숙을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는 군 입대를 앞두고 막연한 불안을 느끼거나 군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역 장병들에게 용기를 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군 복무 기간을 하릴없이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미래의 발전을 위한 귀중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여깁니다. 특히 인상에 남았던 대목을 소개합니다.
#아마 나폴레옹이 불가능은 없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군인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완전군장을 한 채 M-1 총을 들고 게양대 국기를 향해 "받들어 총"하고 외치던 것을 생각하면 가슴에 전율이 흐른다. 조국애, 해냈다는 자랑스러움, 대한민국의 군인이라는 자부심은 지금도 감동으로 남아 있다# -윤방부 국제 의료센터원장 -
#군 생활은 얼핏 '손실뿐인 세월'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가장 확실한 '인생수업'이자 '위기극복수업'이라는 것을 훗날 깨닫게 된다. 내가 경험한 것 중에 가장 자랑스러운 한 가지로 나는 반드시 군 복무를 꼽는다# -김홍신 소설가-
#공군 군악대 시절 우리 부대에서 내 별명은 '트레제게였다.이탈리아 축구선수 트레제게가 넣은 골과 비슷한 골들을 부대대항전에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 때의 축구열정 때문에 데뷔 후 '빠라빠빠' 로 월드컵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나는 군대를 통해 진로를 결정했다# -가수 박현빈-
<취재 : 청춘예찬 김가람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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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춘예찬 원문보기 글쓴이: 굳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