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럽게 내뱉는 기침에 여인의 입가에서 붉은 액체가 흘러 내린다. 어깨에 꽃힌 날카로운 날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고통을 더했다. 이런 와중에도 그녀는 그곳에서 도망칠 수 없었다. 평소였으면 금새 아물었을 상처들의 회복속도가 더뎠다. 그리고 그녀의 어깨를 고정시키고 있는 날들을 지금의 그녀의 힘으로썬 빼낼 수 없었다. 통증이 심해가는 가운데 점점 정신이 혼미해지는게 느껴졌다.
희미해져가는 그녀의 시선에 키가 크고 마른 체격과 검은 장발을 가진 남자가 들어왔다.
" …… 바이런? 네가…… 어째서 . "
힘겹게 새어나오는 여인의 목소리가 남자에 대한 배신감으로 번져갔다.
" 프레야님!!!! "
멀리서 달려오는 은색 장발의 남성이 달려오며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빼들어 흑발의 남자 '바이런 스캔른(Byrun Scanlon)' 에게 크게 곡선을 그리며 휘두른다.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바이런은 자신의 검으로 은발의 금안 '아스터 라티머(Asther Latimer)'의 검과 맞부딪쳤다.
보통 평범한 사람은 힘들 엄청난 검기로 주위의 벽들이 갈라지고 부서진다. 날카로운 금속들이 부딪치며 서로의 목숨을 노린다. 눈꺼플이 닫혀만 가서 정신이 혼미해지는 여인 '프레야 헤스티아 단 라미니스(Preya Hestia Don Raminice)' 를 두고 두 남자의 결투는 격렬해져 간다.
그러나 아스터의 검이 부러지는 것으로 마침내 그 결투의 끝이 나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의 부러진 검날을 보며 허무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프레야의 눈이 완전히 감긴 것을 확인하고는 격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주먹을 세게 쥐는 그.
" …… 네 놈이!! 천한 인간의 피가 흐르는 잡종인 네가!! "
" 돌아가십시오, 지금의 당신은 한낮 인간의 피가 흐르는 저도 이길 수 없습니다. 검으로도, 힘으로도. "
바이런은 적의 목을 향하여 검을 겨누면서 거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표정만큼이나 딱딱한 저음의 목소리로 경고를 하였다. 그의 말에 아스터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놀란 아스터를 조롱이라도 하듯 주위에서 10명 정도 되어 보이는 기사들이 나와 그를 향하여 겨누었다. 예상치도 못한 전개에 피가 새어 나올 만큼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 걱정은 마십시오. 프레야님은 쉽게 죽지 않는다는 걸 당신도 아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
바이런의 말끝이 아주 약간 흐려진다. 죽은 듯 숨소리 조차 내지않는 프레야의 모습을 보는 그의 표정은 방금 전 그녀의 몸을 날카로운 날로 관통시켰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그는 발걸음을 옮겨 프레야를 잠재우게 한 어깨에 꽃힌 날카로운 날을 빼내어 그녀를 안아올렸다.
" 그를 끌고 가십시오. 기사들이여. "
바이런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10명을 넘긴 기사들은 빠르게 아스터의 주위를 메웠다. 그리고 양 옆으로 아스터의 팔을 잡고 제압하며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콰앙!!'
아스터 주위를 중심으로 바닥에 균열이 생기며 폭파하듯 둘러싼 기사들을 덮쳤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 자리에서 높게 뛰어올라 멀리 떨어진 곳에 착지하는 아스터. 그리고 그의 긴 은발만큼이나 차갑게 입술을 비틀고 바이런을 노려본다. 이내 문을 통해 빠져나가며 어두움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당황함이 역력한 기사들 사이에서 기사단장으로 보이는 복장의 여성이 쫓아가라고 언성을 높이고. 그에 흰색의 제복을 입은 기사들은 어둠 속으로 사라진 아스터를 쫓기 위해 실내에서 빠져나갔다.
한 자리에서 가만히 자리를 지키며 바이런은 프레야를 향하여 고개를 내린다. 그리고 입가에 묻은 피를 엄지로 부드럽게 쓸듯 닦아 내렸다.
" 미안합니다, 나의 어머니이자 연인인 프레야……, 당신에게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날 용서하지 마십시오. "
바이런은 떨리는 입술로 그녀의 이마와 콧등과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몸에 날을 관통시켰던 잔인한 그가 아닌, 그녀를 사랑하는 아들로서, 그리고 연인으로서. 언젠가 깨어나게 되어 바이런을 원망할 프레야의 모습에 씁쓸함을 느꼈다.
아니,
깨어나서는 안된다. 결코…….
인간인 자기 자신이 죽은 후에도 영원히.
세상이 그녀의 무서운 힘으로 인해 파괴되지 않도록.
그렇게 하기 위해 그녀를 가까이 모셨던 그는 자기 손으로 그녀를 잠재워야 했다.
" 바이런님……. "
기사들을 보내고 홀로 남은 기사단장이 바이런에게 다가갔다.
" 아스터는 잡히지 않을겁니다. 아마. 설령 당신들에게라고 하더라도. "
" ……. "
" 그녈…… 장로들에게 맡겨야겠지. 봉인해두기 위해서. 그리고……. "
" ……. "
" 앞으로 그녀를 노릴 아스터를 포함한 그들을 막기 위해서, 당신들에게 맡기겠습니다. 내가 최고로 칭한 당신들, Cloude 들에게 말입니다. "
첫댓글 오오!!! 재미있어요^^ㅎㅎㅎ 계속 재미있게 써주세요..
오오, 덧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