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경기불황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 등으로 인해고급 시계나 핸드백, 만년필, 보석류 등 값나가는 명품을 처분,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이른바 ‘명품 전당포’를 찾는 사람들이올해들어 크게 늘고 있다. 반면 명품을 맡기고 이자를 부담하면서 급전을 대출해가는 고객들은 과도한 이자부담 때문에 오히려크게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캐시캐시’ 등 서울 강남지역의 명품 전당포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짜리 시계나 명품 핸드백, 반지 등을 ‘팔아 달라’고 맡기는 사람들이 지난해하반기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류층의 명품구매 행위를 뒤쫓아 명품족을 흉내내던 일부계층이 최근 불경기로 생활이 쪼들리자 갖고 있던 명품을 팔아현금화하려는 경우가 많아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캐시캐시의 임종철 이사는 “중고 명품을 사겠다는 사람은 줄었지만, 물건을 대신 팔아 달라고 맡기는 사람은 지난해 6월 이후계속 늘고 있다”며 “한때 형편이 좀 괜찮았을 때 값비싼 명품을 구입했던 사람들이 계속되는 불경기로 생활이 쪼들리자 현금마련을 위해 명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명품 판매 위탁자는 늘어난 반면 명품을 담보로 전당포돈을 빌려쓰는 전당대출자들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연리 60%에이르는 높은 이자를 부담하느니 차라리 물건을 처분하는 쪽이 더낫다는 계산에서다. 명품 전당포 ‘머니머니’ 김명오 사장은“이자부담 때문에 전당 대출자 수는 최근 6개월 사이 20% 정도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