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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유 게시판 스크랩 터키여행-5
아녜스 김채경 추천 0 조회 135 10.07.07 16:04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6월 22일 화요일

에베소에서 내일 관광할 파묵칼레로 출발을 하였다.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가 되었다.

터키에서 2~3시간은 짧은 거리에 속한다.

이 곳은 엘레베이터가 없고 대신 포터 서비스가 있다.

터키도 팁문화가 있어 1달러 지폐 준비를 좀 해가야 한다.

 

 

 ▲

파묵칼레의 HALICI HOTEL

이 곳의 TV, 에어컨이 LG였다.

어제보다 훨씬 좋은 호텔이었다.

첫날 아이발릭에서의 호텔만 좀 미흡했지 그 후론 계속 좋았다.

 

이 호텔은 꽤나 넓어 수영장과 온천장이 있었다.

어제 아이발릭의 KALIF HOTEL에도 수영장이 있었지만 목용탕 수준의 실내수영장이었고,

이 곳의 수영장은 야외에 있어 혜인인 벌써 수영하고 싶어 들뜨기 시작했다.

 

 ▲

내가 상상했던 그 온천이 아니었다.

덕구온천,백암온천 그런 곳이 아니라 저 조그만 곳이 온천이라니?

사진에 보이는 반구형의 돔 주위가 유황온천이었고, 미지근한 온도였다.

 

남녀구분없이 들어가는 노천온천이었는데 무슬림 가족들이 많이 와 있었다.

무슬림 여자들은 희잡을 쓰고 긴 코트를 입은 채로 온천탕에 들어왔다.

무슬림 여자들이 우리 일행의 남자들을 절대로 근처에 못 오게 뭐라고 뭐라고 떠들어, 저 반구를 경계로 남녀를 반반 나누어 온천욕을 하였다. 덕분에 난 좀 덜 민망했다.

근데 무슬림의 가족 중 남편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아이를 데리고 자기 아내에게 와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 남자들은 절대 오면 안 되고, 자기네 남자는 이 곳에 와도 된단 말인가?

뭐야??

 

유황온천이라 계란 썩는 냄새가 폴폴났고, 발바닥에 흙덩이가 물컹물컹 느껴져 건져보니, 완전 누런 똥덩이처럼 생겨 기분이 묘했다.

발바닥은 유황으로 인해 온통 시커멓게 되어 방에 와서 비누칠을 한참 하였다.

 

터키음식엔 가지,무화과, 올리브,토마토 요리가 많았다.

빵은 여러가지 바게트 종류와, 설탕에 절인 끈적거리는 아주 단맛이 강한 빵이 늘 나왔다.

터키의 호텔에선 도마와 빵칼을 두고, 먹을 만큼 바게트를 썰어서 담아 간다.

접시 오른편에 보이는 아이스크림처럼 생긴 저것은 아이스크림이 아니었다.

뭔지 모르겠지만 향신료가 듬뿍든 가루였다.

퍼석하니 풀어져버려 입을 대었다 그만 둔 음식이었다.

 

터키에선 차이를 상용음료로 마신다.

길거리 어디서나 차이를 마시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원액을 먼저 찻잔에 담고 그 옆의 뜨거운 물을 부어 스스로 농도를 조절하고 단맛을 원하면 설탕을 넣어서 마시면 된다.

터키에서 매 식사마다 차이를 두 세 잔씩 마셨다.

 

옛날 초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가정방문을 오시면 엄마가 내 놓던 것이 홍차였었는데, 그 때 우린 선생님 마시는 홍차를 부러운듯 쳐다보곤 했었다.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고 나면 그 티백을 몇 번 물에 우려서 설탕 듬뿍 넣고 마셨던 기억이 나 혼자 웃기도 했다.

아! 지지리 궁상이네.

 

호텔에서 500m정도 되는 곳의 카페에 큰 TV가 있다고 하여 저녁을 먹은 후, 우리팀은 모두 월드컵 한국 대 나이지리아전을 보러 갔다.

남편에게 우리도 응원하러 간다고 문자를 보내놓았다.

사진에 보이는 사람들이 모두 우리 여행팀.

빨간옷을 미리 준비 해 오신 분들도 계셨고, 응원도구를 준비해 온 마산의 새댁도 있었다.

 

 ▲

마른안주는 무료로 제공되고 맥주나 콜라 등을 시키면 된다.

콜라 두 캔에 4달러(5,000원)

 

 

대구에서 온 새신랑은 축구광이었다.

공중보건의로 근무중  휴가를 받아 여행을 왔는데, 월드컵 응원을 두 번이나 하게 되니 그 열정이 주변사람들에게까지 전달이 되었다.

그 분은 응원하다가 성대까지 다친 적이 있다고 했다.

경기 중 그 분의 열띤 목소리로 다 같이 하나가 되어 박수 치고 응원하고 정말로 신났었다.

대한민국 16강 진출 확정.

해외에서 맛보는 월드컵 응원전은 새로운 흥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경기를 본 후 카페를 나서는데 달빛이 좋았다.

카페 앞 가게에선 체리도 팔았다.

체리 1kg에 1유로(1,500원).

이렇게 싼값에 체리를 맛보다니?

집에 와서 마트에서 가격표를 보니 300g에 8,600원이었다.

방에 와서 씻어서 지퍼백에 넣어 여행 중 목마를 때마다 계속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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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7.07 20:47

    첫댓글 해외 여행갔다가 싼 가격에 맛있는 과일 싫컷 사먹으면 땡잡은 심정 동감합니다.
    포도와 사과는 아직 날 철이 아니겠죠?

  • 작성자 10.07.07 23:04

    지금이 체리가 한창일 때라 실컷 먹었어요. 이가 시려 칫솔질이 힘들 정도로요. 침이 나는군요. 또 먹고싶어요.

  • 10.07.07 20:48

    ㅎㅎ 관광은 뒷전이고 축구가 우선이네요~
    두 모녀의 응원으로 나이지리아를 꺾었군요.
    해외에서 축구를 보는 재미는 너무나 짜리 하지요.
    찰라는 2002월드컵에 실크로드를 여행중이었는데 함께간 친구가 핸드폰으로 중계방송을 해주었디요 ㅎㅎ

  • 작성자 10.07.07 23:09

    핸드폰으로 중계방송까지 들으셨다고요? 2002년의 한국은 더 대단했지요. 혹시 싶어 가지고간 핸드폰의 DMB도 틀어봤지만 당연히 수신이 안 되지요. 근데 터키의 해설은 별로였어요. 물론 말을 못 알아 들어 소용 없지만 공이 패스하는 대로 선수이름만 계속 부르더군요. "두리 차, 지성,영표..."이런 말들만 들렸어요. 우리나라에선 볼점유율 등 여러 정보를 자막이나 그래프로 보여주는데 그런 것도 하나도 없었어요. 요즘 애들 말로 우리나라 해설 킹 왕 짱 이더라고요.

  • 10.07.08 09:17

    고등학교 1학년때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온 학교는 사립이였기에
    공립을 다니던 학교의 순수하시던 선생님들과 다른 성향의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실망감을 느끼던 저에게 세계사를 가르치던 여선생님께서는
    다른나라의 문화들에 대하여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주셨습니다..역사시간을 재미있게 풀어나가셨기에 저와 다른 친구들도
    즐거워 하곤 하였습니다..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집에 있는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TV방송되어지던 다큐멘타리물과 디스커버리에서
    고대유적들의 발굴되어지던 것들과 그시대의 생활상들은 저에게 간접
    경험을 하도록 하여 주더군요...!!

  • 10.07.08 09:30

    현대문명의 발달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것처럼
    아름다운 고대건축물을 보면서 그시대에 살아가던 사람들도
    분명 우리처럼 감정과 사람으로써 삶의 방식이 있었기에 결코
    행복과 화려함만으로 삶이 영위되지는 않았을것이라는것에
    그리고 나라를 책임져야하는 왕들의 삶 또한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가정을 이루고 자식들을 걱정하는 어버이로써 희로애락이
    교차하는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큰아이와는
    달리 디스커버리에서 방영되고 있는 다큐멘타리물을 즐겨보는
    작은 아이를 바라보며 많은 시간들을 집에서 보내고 있는것을
    걱정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중입니다...~~!!

  • 10.07.09 22:14

    체리가 아주 크고 싸죠? 저도 지금 수퍼에서 체리를 사다 먹고있는 중이에요. 터키에서는 차이를 마시는군요. 인도처럼.

  • 작성자 10.07.10 23:29

    네 물처럼 차이를 마시더라고요. 길거리 어디서나 차이를 마시는 사람을 볼 수가 있었어요. 우리 버스엔 아예 물끓이는 장치가 있었어요. 버스기사는 조수를 데리고 다니는데 조수가 수시로 차이를 끓여 기사에게 가져다 주더라고요. ㅎㅎ 근데 우리나라처럼 나눠 마시지는 않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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