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1. 8. 14 (오전에 흩날리는 비가 내린 후 맑음)
장소: 베르사이유 궁전-오페라가르니에-방돔광장-튈르리 정원-개선문-센강유람선
[베르사이유 궁전 입구]
[베르사이유궁전 정원]
어젯밤 12시가 넘어서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차적응을 못해 토끼잠을 자야했다.
한국과 프랑스는 7시간 정도 시차가 있기에 프랑스의 밤은 한국의 낮 시간이기 때문이다.
밤새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렀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구름이 낮게 깔리기는 했지만
공기가 싱그럽다.
베르사이유궁전은 늦게 가면 입장하는데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하기에 일찍 숙소를 출발했다.
메트로역에서 베르사이유궁전 까지 갈 수 있는 4존 모빌리스를 끊었는데
아이들은 주말에만 사용가능한 젠느 티켓(7유로)을 끊을 수 있어 저렴했다.
메트로 앙발리드역에서 RER C선으로 가니 베르사이유궁전을 오가는 2층 기차가 서있다.
2층 기차가 신기하여 2층에 자리 잡고 앉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매웠고 곧 기차는 출발했다.
9시 30분쯤 베르사이유궁전에 도착했는데도 궁전 마당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아이들은 무료입장이 되기에 동생과 나의 티켓을 끊기 위해 줄을 섰는데 30분가량 기다려야했다.
우리가 줄을 서는 사이 아이들은 입장줄에 서 있도록 했더니
표를 끊고 나왔을 때는 입장줄 앞쪽으로 갈 수 있었다.
[베르사이유궁전 대문]
[베르사이유 궁전 앞에서 동생네 아이들이랑]
궁전에 입장하니 태양왕이란 명성에 걸맞게 궁전 곳곳이 금색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입구에서 한국어 음성 가이드 기계를 받아서 1층을 둘러본 후
거울의 방과 왕실 예배당 입구를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곳으로 따라가다 보니 정원출입구로 나와 버렸다.
아직 주요 방을 구경도 못한 상태에서 나왔기에 다시 들어가게 해달라고
애처롭게 부탁을 했는데도 무조건 입구쪽으로 가란다.
입구쪽에 가면 입장하는 데만 2시간 이상 기다려야할 것 같아서
입구를 지키는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니 우리와 같은 실수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흔쾌히 다시 들어가라고 허락을 해주었다.
[왕실예배당]
[천장 벽화]
다시 궁전 안으로 들어가 궁전을 마주보고 섰을 때 오른쪽에 있는 입구로 들어가니
왕실예배당이 나왔는데 천장의 높이나 장식이 베르사이유궁전에 걸맞게 웅장한 규모였다.
예배당을 본 후 음성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2층으로 올라오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어깨를 밀며 다녀야할 정도였다.
복작한 인파속에서 아이들을 잃어버릴까 수시로 확인하면서 머큐리의 방, 비너스의 방 등을
돌아보았는데 화려한 실내 곳곳의 장식과 천정의 장식이 과거 왕들의 영화를 대변하고 있었다.
천정화와 벽화도 멋지지만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대운하와 정원 모습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갑갑한 실내 풍경에 지칠 때면 창문에 서서 정원을 구경하다가
몰려오는 사람들에게 떠밀리기도 하며 움직이다 보니 어느 듯 거울의 방에 도착하였다.
거울의 방은 창문과 나란히 반대쪽 벽에 거울을 설치한 것이 특징인데 주요 연회 장소였다.
과거에는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아래서 만찬과 댄스를 즐겼을 테지만
지금은 관광객들이 그 방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거울의 방]
[베르사이유궁전에 모인 많은 사람들]
오랫동안 서서 움직이며 구경을 했더니 금세 피곤해져서 밖으로 나오자마자
정원 한 귀퉁이에 주저앉아 아이들에게 간식을 먹였다.
한국에서라면 길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부끄러웠을 텐데
유럽에서는 여러 사람이 이렇게 행동하므로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정원입장까지 가능한 입장권을 끊는다는 것이 궁전입장권만 끊었기에
정원은 2층에서 내려다 본 것으로 만족하며 기념사진만 찍었다.
베르사이유 궁전을 나오니 우리가 입장할 때보다 3배쯤 많은 인원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역시 일찍 오기를 잘 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나왔는데도 피곤한 상태에서 많이 걷어서 그런지 자주 배가 고팠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여행 안내책에 다음 목적지인 오페라 가르니에 근처에
맛집이 있다기에 오페라가르니에로 이동했다.
오페라가르니에는 파리 재건 계획의 일환으로 나폴레옹 3세의 지시 아래 1875년 완성되었다고 한다.
고딕, 르네상스 등 다양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근대 파리 사교계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했던 곳으로
그 명성에 걸맞게 눈부실 정도로 건물의 내외부 장식이 화려하며,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기에 더 인상 깊게 여겨졌다.
[오페라 가르니에]
오페라 가르니에의 화려한 외관을 둘러본 후 오페라 가르니에 근처에 있다고만
기록된 자료를 가지고 맛집을 찾으려니 서울에서 김서방집 찾기 만큼 힘들었다.
무작정 이길 저 길을 기웃거리며 걷다보니 큰 광장이 하나 나왔는데
지도와 대조 해보니 콩코드 광장일거라 짐작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방돔 광장이었다.
방돔 광장 근처에도 식당이 없어 계속 걷다보니 튈르리 정원이 나왔다.
튈르리 정원은 예전에는 왕실과 귀족에게만 허용된 정원이었으나
이젠 놀이공원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놀이공원의 음식은 비싸기만 하고 맛이 없었던 경험이 있는지라
피자 한 조각만 사먹고 다시 식당 찾아 삼만리를 하다가 다리가 아파 버스를 탓다.
파리는 걸어서 충분히 여행이 가능한 곳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인지라
하루 종일 사용 가능한 일일 교통권을 끊었기에 버스나 지하철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식당이 보이는 곳에 내렸지만 주문하는 것이 부담되어서
만만하게 주문할 수 있는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햄버거를 주문해서 먹다보니 양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
큰애에게 또티아에 치킨이랑 야채를 감아 주는 맥랩을 사오라고 시켰는데
큰애는 맥플러리 아이스크림을 들고 왔다.
주문받는 사람이 맥랩을 맥플러리로 잘 못 알아 들었나보다.
덕분에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기는 했지만
역시 프랑스에는 영어가 안 통한 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파리 개선문]
한참을 쉰 후 개선문에 가기 위해 메트로를 타고 올라오니 상젤리제 거리가 나왔다.
상젤리제 거리는 명품거리로 유명하지만 가난한 배낭족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기에
눈으로만 한번 훑어 본 후 지하도를 통해 개선문으로 갔다.
개선문은 나폴레옹 1세가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게 위해 건설된 것으로
주요 관광지답게 여전히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개선문과 일직선 상에 있는 몽파르나스타워]
개선문을 본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은 후 센강에 유람선을 타러 나갔다.
파리 동서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센강의 유람선은 야경이 더 멋지다고 해서 야간에 나왔다.
경치를 잘 조망 할 수 있는 2층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썬머 타임 때문에 9시인데도 하늘은 석양으로 붉게 물들어 있다.
초가을 기운이 느껴지는 쌀쌀한 날씨와 배를 탓다는 기분에 들떠
아이들은 물 먹은 상추처럼 파릇파릇 하다.
[센강 유람선에서 본 석양]
[유람선 위에서]
[유람선에서 본 에펠탑]
그런데 유람선이 출발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은 하나 둘 기절모드에 돌입을 하였다.
나도 초반에 한국어 안내 방송이 나올 때는 열심히 보고 듣고 했지만
중간부터는 한국어 방송이 나오지 않아 어느 듯 꾸벅꾸벅 졸았다.
잠결에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꿈속에서 보다가
유람선에서 내리니 시간이 어느 듯 10시가 훌쩍 넘었다.
몸은 피곤하지만 나른한 이 피곤이 싫지 않다.
[센강의 야경]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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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사진 잘 찍으시네요,,,계속 이어질 여행기 정독합니다,,,,
멋진사진과 현장감 느껴지는 여행후기 즐겁게 봅니다 감사합니다 ..
드디어 애들이 웃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