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려는 자가 아침에 눈뜨면 해야 할일이 제일 하기싫은 일이라한다 가령 예를 들자면 청소, 샤워, 운동, 등등 이라는데 게을러빠진 나는 일주일에 한번쯤 그짓을하고 보람찬 미소를 짓는다 당장 죽을일 없는 느낌인데 굳이 오늘 사과나무 심을일 없다는 나태스런 현상 만족이다 그런 수준높은 사회적 성공철학을 이제와서 새삼스럽고 번거롭게 따를필요가 있을까 이미 오래전 사회적 성공을 포기한 찌질이 아니던가 고마 대이는대로 쳐 늙어가는 반 시체다 희망도 없고 열정도 없다
열시에 시루봉 공영 주차장서 모이자 했고, 네비 찍어보니 40분 거리다 밤새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눈뜬 시간은 여섯시반, 여유가 있다싶어 늘도 줄도않는 실력의 바둑을 인터넷을 통해 줄기차게 두었다
내가 분명 이겼다 싶은 한판의 바둑인데 상대방은 끝까지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질긴놈이다 그래...니가 이겼다라고 인정해주며 승리를 포기했다 약속시간이 모가지까지 꽉 찼으므로
산행의 첫걸음은 늘,
정서적 성취를 향한 기대와 육신의 고통을 예감하는 불안을 동반한다
오랫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몇걸음 옮기지 못해서 숨이차고 몸이 무겁다 예열이 필요한가 보다 싶었고 오르다보면 견딜만 해지려니 싶었다
해발고도 500 쯤으로 알고 그리 말했더니 동행한 박여사 께서는 650 이 넘는다며 펄쩍 뛰며 억울해 하신다 흠~그런강? 하고 만다
이래저래 가파른 계곡의 허파를 지르며 거스르고, 아득해보이는 가예당도 한발,두발, 내딛고 오르고 올라서니
산 할아버지 머리에 떡시루 이시고 구름모자 쓰고 계신다
시루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다도해의 풍광이다 틔미하던 뇌가 은화처럼 맑아진 느낌이다
이맛에 산을 오른다 보이는것이 내 가진것이다 한순간 천상의 부자다
나는,
박여사님이 바리 바리 싸오신 점심을 양지바른 평상에서 맛나게 먹었다 버너로 미역국도 데우고 고추부각, 죽방멸치볶음, 계란 통말이 고래사 어묵 등등...
코펠, 버너등을 준비 해오신 노익장 형님덕분에 점심을 꽤나 문화적인 품격을 유지하며 즐겼다
각자 덜어먹은 코펠에 잔반이 남았지만 발아공양의 정신으로 차를 따루어 마시자 했더니 노익장 형님은 발우공양이라 정정 해주셨다
울동네에서는 발아공양이라 한다며 우겼더니 그냥 웃어주신다
하산후 미련이 남아 찻집에 들러 차한잔 하며 잡다한 너스레를 떨며 많이 웃었다
내 사진이 잘 나왔다길레 나는 단호히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사진이란 결과물은 늘 내게는 불공정한 결과물이라 했더니
또다른 한분 박여사 께서는, 그심정 충분히 인정한다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그중 볼만하게 나왔다며 위로를 해주셨다
여러번의 산행으로 나라는 인물을 다 파악 하시고 적응 하신듯 하다
깊이없는 앎의 얄팍한 심성으로 삐뚫어진 나의 시니컬한 페러독스를 다독거려 주시는 아량이다
심지어는 억지 주장에 맑게 웃어 주시기까지 한다
약자에겐 자비를,
바보들에겐 참을성을,
가난한 자들에겐 관대함을,
학식 높고 지식 깊은 사람들의 특징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남은 삶의 가치는 각각의 주관이겠거니 싶어 기 죽을일 없고 기세 등등할 일도 없다싶다
누구든 지 쪼대로 살다 가는것,
암튼 좋은 친구들 둔건 맞지싶고 하루 즐겁고 행복했다
내가 뭔소릴 했지?
친구자랑~!
첫댓글 등장 인물속의 박여사라는 분
우리 조국의 근대화를 조명하신
그 대통령님과 동명인 박ㅇㅇ아니신가요?
바리바리 싸오신 음식들이
거의 전통 음식인걸보니
문득 그런생각이 드네요
아님 실례를...!
맞다면 글쓴이도 알겠구요 ^^
ㅎ
시루봉 가보지 못했지만 하늘도 구름도 봉우리도 참 멋집니다 !
날씨가 좋았습니다
햇살도 좋고 바람도 적당했지요
미세먼지도 없이 청명 해서 시계도 좋았습니다
청명하고
새소리 명징한 하루였습니다~^
멋진 풍경 그리고 좋은 분들과의 하루 잘 읽고 감상했습니다
낚시가려고 새벽밥 짓고 있습니다 고기를 잡을수 있을지 없을지 몰것네요
걍 친구들 얼굴이나 보고 라면 끓여 밥말아먹고 오는 재미가 크지요
강원도는 많이 춥겠네요
단듸 오두바싸고 다니시고 감기 조심 하시구요~^
시루봉 가 본적은 없지만
사진으로대신 감동 먹고 갑니다 .
결락님은 글에서 느낌은 사회성이
좋다 느낍니다
좋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