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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 제 29 장 두번째.
第 29 章. 보물쟁탈전(寶物爭奪戰).
2.
오가가 소리쳤다.
"이때다!"
오가는 수하들과 함께 용감하게 통로 쪽으로 뛰어 나갔다가 화살
이 날아오기도 전에 더욱 빨리 반대편으로 굴러갔다. 수서호의 한
육협이란 자가 바로 뒤를 따르며 오가의 수하 한명을 잡아 도일봉
쪽으로 던져버렸다. 영락없이 화살이 날아들어 오가의 수하를 꽤뚫
었지만, 화살에 꾀인 수하의 몸은 통로 입구로 날아가 금사위에 떨
어졌다.
"됐다!"
한육협이란 자가 환호성을 발했다.
"죽일놈 새끼!"
통로 안에서 검은 그림자가 번개처럼 튀어나오며 기뻐하는 한육협
의 목에 화살 하나를 박아넣고 재빨리 물러섰다. 한육협은 아직도
영문을 몰라 얼굴엔 여전히 기뻐하는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그러
나 그의 혼은 이미 몸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우르릉!
저 멀리서 또 한 번의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림의 부르짖
음이 함께 들렸다.
"흑...흑야묘다! 빌어먹을 그 고양이 새끼로구나!"
이림은 그동안 여러번 도일봉을 보았고, 또 막심한 창피를 당한적
도 있는지라 움직임만 보고도 누군지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
육협을 죽인 도일봉은 벌써 통로 안으로 모습을 감춘 후였다. 통로
안이 갑자기 환해졌다. 횃불을 켠 것이다. 동시에 통로 안에서 도
일봉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죽일놈의 새끼들! 한 번 살려 주었을 때 일찌감치 돌아 갔어야
지. 죽고싶은 놈만 가까이 와라!"
"정말 도일봉, 그놈이로구나!"
이림의 외침에 다른 자들도 침을 꼴깍 삼켰다. 도일봉의 이름은
이미 이곳 사막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고, 그 활솜씨는 신궁의 경지
라고 소문이 났다. 이처럼 좁은 곳에서 황룡궁에 걸렸다가는 그것
이 바로 지옥행임을 너도나도 잘 알고 있다. 조심하는게 상책이다.
"확실하오?"
소상춘은 그래도 미심쩍었던 모양이다. 이림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 어찌 그놈을 모르겠소! 확실히 그놈이외다."
오가가 한마디 했다.
"그렇다면 더욱 낭패인걸! 그놈들은 우리처럼 검이나 주먹으로 싸
우는 것이 아니라, 활과 화약을 마구 터뜨리는 놈들이 아니냔 말이
외다. 또 그 인원이 대체 얼만지 알 수가 있어야지요? 듣기로는 수
백도 더 된다는데?"
구출작전에 투입된 장군부 인원을 과장했기 때문에 모르는 자들은
수백명도 넘는줄 알고 있다. 소상춘이 고개를 갸웃했다.
"수백이 넘지는 않을 것이외다. 기껏해야 백명 남짓일게요. 그나
저나 다른 자들은 영 안오려나? 청응방 놈들은 코빼기도 안보이는
데?"
"통로 안으로 들어온 자들이 이백을 넘는데 살아있는 자들이 우리
뿐이겠소? 어디 쯤에서 헤매고 있겠지요. 그나저나 식량은 좀 남았
소이까?"
오가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저었다. 소상춘이 말했다.
"여기 들어온지 벌써 삼일은 지났을 게요. 식량은커녕 물도 바닥
나고 있어요!"
"제기...굶어죽게 생겼군!"
"가만. 다른 자들이 오는 모양이오."
잠시 귀를 기울여 보니 한쪽 통로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누가 온다. 이번엔 조심 시켜야 하오. 만약을 위해서라도
말이외다."
소상춘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장군부와 한바탕 하려면
아무래도 인원이 부족하다고 느낀 것이다. 잠시후 한쪽 석문이 천
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누군지 몰라도 함정을 조심하시오!"
문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이 완전히 열리자 누군가
뛰어들려 했다. 소상춘이 달려가 함정과 금사를 피하게 해주었다.
"어이, 이거 홍택호의 마두령(馬頭領)과 곤륜파(崑崙派)의 노소협
(盧少俠) 아니신가! 조심들 하시오."
마두령이란 자는 홍택호의 물강도였고, 곤륜파의 노가는 이제 삼
십전의 청년이다. 이들의 인원은 열 넷이나 되었다. 물강도 마가는
워낙 조심성이 많아 늦는대신 피해가 적었던 것이다. 소상춘은 대
전안의 상황을 대충 설명해 주었다.
"저 통로안에 도일봉과 졸개들이 지키고 있소이다. 좁아서 함부로
들어갈 수도 없어요. 혹 청응방 인물들을 못봤소?"
곤륜파의 노가가 고개를 저었다.
"청응방은 통로로 들어섰다가 누군가와 함께 나가 버렸어요. 그후
론 보지 못했소이다."
이림이 고개를 갸웃했다.
"밖으로 나갔다고요? 혹시...?"
"혹시 뭐요?"
"청응방이 도일봉과 합작한 것은 아닐까? 서로 교분이 있다는 소
문이 들리던데?"
"제기...그럼 더 어려워 지겠군!"
그들이 투덜거리는 동안에 도일봉이 있는 통로에선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인기척도 없었다.
"가버렸나?"
모두들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함부로 움직이진 못했다. 함부로 움
직였다간 신궁의 활솜씨에 바람구멍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오래도
록 기다려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성질 급한 두명이 앞으로 나
섰다.통로에 바짝 접근 했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성큼 통로
로 들어서며 칼을 마구 휘둘렀다. 그러나 휘두르는 칼 사이로 어느
틈에 화살이 파고들었다. 두명은 통로 밖으로 퉁겨져 나왔다. 목에
구멍이 뚫려 이미 죽어 있었다.
도일봉의 호통이 들려왔다.
"네놈들이 굶어 죽을 때까지 나는 이곳을 지키고 있을테다! 네놈
들은 벌써 식량과 물이 떨어 졌을테니 얼마나 버티겠느냐? 흐응,
굴이 무너졌지만 몇일이면 뚫을 수 있다. 은혜도 모르는 자라새끼
들! 분수도 모르고 어딜 나선 게냐? 한 번은 살려 줬지만, 이도일
봉은 두 번 살려주는 사람이 아니다. 이 도일봉의 자비가 그처럼
흔한줄 알았더냐? 나는 이 눈으로 네놈들이 굶어 죽는걸 똑똑히 봐
야겠다!"
등골이 서늘한 저주였다. 모두들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러다가 정말 굶어 죽는건 아닌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보
물을 두고 떠나기엔 너무 아쉽다.
이림이 소리쳤다.
"이놈아. 무너진 굴이 쉽게 치워질 것 같으냐? 굴을 뚫기전에 네
놈들도 쫄쫄 굶어죽을 것이다!"
"당장 처들어 갑시다! 제놈이 우리 모두를 한꺼번에 쏘아 맞추겠
소?"
모두들 이래저래 말만 많을뿐 뾰족한 수를 생각해 내지는 못했다.
누가 인내심이 센지 두고봐야 할 판이다. 굶어 죽는다는 말이 나오
자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어떤 자들은 벌써 하루이상 굶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기 먹을 것을 나눠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때 오래도록 타고 있던 도일봉 쪽의 횃불이 치지직 소리를 내며
꺼져 버렸다. 도일봉 쪽의 통로는 이내 암흑으로 변했다. 그런데
도 횃불을 켤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한참을 긷자려봐도 그대로였다.
성질 급한 육소붕이 입을 열었다.
"가버린건 아닐까?"
이림이 나섰다.
"워낙 음흉하고 교활한 놈이니 수작을 부리는 겐지도 몰라요!"
더 기다려 보았지만 역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홍택호의 마
두령이 통로 안쪽으로 횃불을 하나 던져 보았다. 바닥에 떨어진 횃
불은 그대로 타들어 갔다. 용기를 내어 가까이 다가가도 화살은 날
아오지 않았다.
"아무도 없다!"
모두들 우루루 달려 들어갔다. 아무도 없었다. 진작에 떠나간 모
양이다.
"여우 같은놈. 좇아가 봅시다!"
23명의 인물들이 다투어 앞으로 나아갔다. 부상당한 이림과 육소
붕은 동료의 부축을 받아야 했다. 곤륜파의 노가가 그래도 명문대
파의 체면을 세운답시고 맨 앞에 나섰다. 마두령이 경쟁하듯 나란
히 걸었다. 이림은 도일봉의 음흉함을 너무도 잘 아는지라 절대 앞
에 나서지 않았다. 아니나다를까!
"아얏. 이게 뭐야!"
"제기랄...발바닥에 침이 박혔다!"
앞서가던 두명이 바닥에 박혀있는 강침을 밟아 껑충 거렸다.
"조심 해야겠다!"
마두령은 수하들의 발바닥을 치료하고 세심히 신경 쓰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가끔씩 암기장치를 만났다. 하지만 여직껏 겪어온 암기
장치와는 격이 달라서 다신 걸려들지 않았다. 도일봉이 물러서며
급히 설치한 모양이다.
한참을 가다보니 모퉁이가 나왔다. 모두들 조심하면서 앞으로 나
아갔다. 갑자기 화살들이 우수수 날아왔다. 또 두명이 피하지 못하
고 고꾸라지고 한명이 다쳤다.
"씨팔!"
"씹어먹을 새끼!"
모두들 마구잡이로 욕을 퍼부었지만 속수무책이다. 그들은 다시
벽에 바짝 붙어 전진하질 못했다. 한참을 기다리다 나가보니 화살
은 날아오지 않았다. 다시 전진했지만 부상당한 사람들 때문에 힘
이 들었다. 또 가끔씩 깔려 있는 암기방치 때문에 속도가 느려졌
다. 벌써 한나절 이상이나 걸었다. 함정이나 암기장치를 헤치고 올
때보다 더욱 신경이 쓰였다. 긴장 때문에 더욱 빨리 지쳤다.
"아예 말려죽일 셈이로구나!"
어떤자는 그렇게 부르짖기도 했다. 배가 고프다며 음식을 나눠먹
자고 떼를 쓰는 자들도 생겼다. 그러면서도 끝내 보물에 대한 욕심
을 버리지 못해 돌아가진 않았다. 사람의 역심이란 이토록 무서운
것인가 보다.
다시 한나절 정도를 걸었을 때 대전이 나왔다. 지나온 곳보다는
규모가 작았으나 상당히 넓은 편이었다. 배고프고 목마른 자들은
혹시나 하여 썩은 곡식을 뒤지고 물항아리를 뒤졌다. 그러나 있을
리가 없다. 있는것도 도일봉이 없애 버렸다.
이곳 대전에도 여러개의 통로가 있었다. 그들은 도일봉 일행이 어
느 쪽으로 향했는지 살폈다. 모든 통로에 흔적이 있어 안으로 들어
가 보기 전에는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두세군데 찾아 돌아
보다가 되돌아 왔다. 너무 지쳐 버렸다. 하긴, 언제 잠을 잤는지
기억도 없다. 잠시라도 눈을 붙여야 했다.
"도일봉 놈도 피곤하면 잠을 자야할 것이오. 우리도 잠시나마 눈
을 붙입시다. 막힌 통로를 뚫으려면 아직은 멀었을 것이오."
이림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눈꺼풀이 무거워 절로 눈이
감겼다. 만약을 위해 보초를 세우고 그들은 모두 눈을 붙였다. 하
지만 오래 잠들 순 없었다.
두 세시간을 잔 그들은 물이라도 나눠마시며 기운을 차렸다. 그리
고 다시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통로는 여섯 군데였다. 그중 넷은
한참 안쪽에서 흔적이 끊겨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두군데는 계속
해서 흔적이 이어지고 있었다.
"한 쪽은 분명 속임수에 지나지 않을텐데...?"
"어느 쪽이 진짜인지 모르겠어요!"
"가만! 들어보시오."
"뭐요?"
"저쪽 통로로 귀를 기울여보란 말요."
내공이 비교적 깊은 곤륜파의 노가가 가르킨 곳은 바로 두곳중 한
곳이었다. 모두들 소리를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통로 저 안쪽에서
쿵쿵 하는 소리가 아스라이 들려왔다. 벽을 두드리는 소리 같았다.
이림이 무릅을 쳤다.
"저건 분명 막힌 굴을 뚫는 소리다. 아이쿠, 아야!"
무릅을 친다는 것이 다친 허벅지에 충격을 준 모양인지 이림은 비
명을 질렀다. 마두령이란 자가 고개를 갸웃했다.
"혹 우릴 유인하려는 수작인지 모르잖소?"
"그럴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방법이 없잖소? 앞으로든 뒤로든 가
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예요!"
"...."
맞는 말이니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 봅시다!"
"갑시다!"
그들은 마음을 정하고 한쪽 통로로 들어섰다. 모두들 화살이나 암
기에 맞지 않도록 조심 했다. 그런데도 안쪽에는 암기장치들이 많
았다.
"이쪽이 아니잖소?"
암기 장치들이 많자 모두들 바짝 의심이 생겼다. 그러나 이림과
소상춘은 고개를 저었다.
"암기장치를 잘 살펴보시오. 새로 장치한 흔력이 역력합니다!"
"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요. 이곳이 틀림 없소이다!"
의심을 하면서도 갈 수 밖에 없었다. 소상춘의 말대로 소리는 갈
수록 크게 들려왔다. 그들은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계속 전진 했
다. 몇 시간을 더 가다보니 소리는 더욱 똑똑히 들려왔다.
"조심!"
앞서가던 곤륜파의 노가가 갑자기 호통을 내지르며 벽으로 붙어섰
다. 하지만 그처럼 빠르지 못한 자들은 날아오는 화살에 또 한바탕
당하고 말았다. 세명이 죽거나 부상을 당했다.
"염병할!"
"언제까지 화살을 쏠테냐?"
정말 지긋지긋한 화살들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화살이 날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황룡궁에서 발사되는 강력한 화살은 없었다. 모두
들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놈이 어딜갔지?"
"혹 이곳이 아닌 것 아니오?"
"아니, 이곳이 틀림없소. 막힌곳이 있거나 다른 쪽을 살피고 있는
지도 모르고요. 아까 다른쪽 통로에도 흔적이 있지 않았소이까!"
"그놈이 쏘아대는 화살이 없다면 두려울 것도 없잖소? 그자들 무
공은 높아봐야 하수외다!"
그들은 저희들끼리 수군수군 거리더니 일제히 몸을 날려 앞으로
튀어나갔다. 화살들이 무더기로 날아왔지만 분명 도일봉이 쏘아대
는 강한 화살은 없었다.
"그놈은 여기 없다!"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듯 기뻐서 펄쩍 뛰었다. 모두들 용기를 내
어 겉옷을 벗어 마구 흔들어 화살을 막으며 달려나갔다. 화살을 쏘
아대던 장군 대원들도 일순 당화하는 것 같았다. 모두들 용기를 내
어 덤벼들었다.
그때, 어둠 속에서 두 개의 크고 작은 그림자가 번개처럼 튀어나
왔다. 커다란 대감도가 앞선자를 두동강 내버렸고, 단검이 한명의
목을 뚫어 쓰러뜨렸다.
"누구냐?"
곤륜파의 노가와 홍택호의 마두령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나가자 두
그림자는 재빨리 벽에 붙어섰다. 때를 같이하여 화살들이 날아들었
다. 노가와 마두령은 화살을 피해 물러섰다. 벽으로 붙었던 두 그
림자가 다시 튀어나오며 공격을 퍼부었다. 단검을 쓰는자의 몸놀림
은 귀신처럼 빠르고, 큰 칼을 쓰는자는 대단한 힘을 지녔다. 노가
와 마두령은 당할 수가 없어 연신 뒤로 밀렸다. 다른 자들이 도우
려 하자 두 그림자는 재빨리 물러서며 벽으로 붙었다.
이림이 어리둥절하여 중얼거렸다.
"도일봉의 졸개중에 저토록 무공이 강한 자가 있었나?"
"도일봉 보다 뛰어난 것 같소이다. 대체 누굴까?"
"계집 같은데?"
"혹 청응방의 사소추라는 그 계집은 아닐까? 도일봉이 청응방과
합작 했다면 그럴수도 있지!"
"염병. 정말 어렵게 되어가는군!"
"아이고, 배고파라!"
"고양이 새끼의 활이 없는 이상 두려워할 것 없소이다. 청응방과
합세 했다해도 무공이 뛰어난 자들은 한둘에 불과하오. 갑시다!"
소상춘이 용기를 내어 앞장섰다. 겉옷을 마구 휘두르며 벽에 바짝
붙어 전진했다. 간혹 실수라도 할라치면 영락없이 화살들이 날아와
사람을 상하게 했다. 그러나 장군부가 계속 밀렸다.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지 이젠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들려왔다. 저쪽에선
횃불이 일렁거리고 땅 파는 소리도 들려왔다.
"다 왔다. 바로 앞이다!"
"한꺼번에 밀고 나갑시다!"
누군가의 구령에 맞추어 모두들 바짝 경계를 갇추고 한꺼번에 몰
려나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화살들은 날아오지 않고, 주먹만한
쇳덩이 두 개가 날아와 바로 앞에 떨어졌다. 심지가 타꾞들어 가는
것이 보이고 매캐한 화약냄새가 풍겨왔다.
"화약이다!"
"피해랏!"
꽈앙!
꽝!
동굴이 무너질듯한 굉장한 폭발음과 함께 수많은 파편들이 사방으
로튀었다.
"으악!"
"캑!"
미처 피하지 못한 자들은 그 많은 파편들에 의해 걸레쪽처럼 찢겨
나갔다.
"개새끼들! 화약까지 있었다!"
이림등은 화약의 위력에 놀라 멀찌감치 물러났다. 파편에 당한 동
료들을 보고는 혀를 내두르며 앞으로 나갈 생각을 못했다. 장군부
에서도 더 이상 움직임이 없었다. 굴 파는 소리만 계속해서 들렸
고, 양편 모두 움직이지 못했다. 먼저 움직이는 편이 손해다.
도일봉은 진작에 다른 쪽으로 가고 없었다.
도일봉은 동굴이 무너진후 잠시 이림 등을 지체시킨 후 암기장치
들을서둘러 장치하며 곧바로 만천에게 달려왔다. 무너진 동굴앞에
장군부 대원들이 있었다.
"제기랄. 완전히 막혀버렸군! 만천, 어쩌면 좋소?"
만천도 난감한 듯 고개를 저었다.
"막힌 것을 뚫으려면 적어도 삼일은 걸립니다."
"으음."
"식량과 물은 하루치 밖에 남지 않았어요. 아껴 먹는다면 겨우 두
끼를 더 버틸 수 있을게요. 하지만 중노동을 해야하니 그것이 문젭
니다."
"다른 곳으로 가면 어떻겠소?"
"어려워요. 물론 다른 곳으로 나가는 통로는 있지만, 암기와 함정
이 있어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무거운 짐이 있으니 곧 따라잡히고
말아요."
"어쩌면 좋지?"
"뒤를 지키면서 굴을 뚫도록 합시다. 그들이 덤빈다 해도 방어에
치중하면 막을 순 있을 것이오. 그들도 벌써 식량과 물이 떨어졌을
것이니 우리쪽만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도일봉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좋소. 그렇게 합시다. 하지만 난 다른 통로를 찾아 보겠소. 누군
가는 나가서 무삼수에게 구원을 청해야 합니다."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너무 위험합니다."
"위험하긴 마찮 가지지요. 나 혼자 가겠소. 만천이 남아 놈들을
막아보도록 하시오."
"혼자요? 혼자서는 안됩니다!"
사소추가 재빨리 나섰다.
"내가 함께 가지요."
도일봉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됩니다. 여기도 그대같은 고수가 필요합니다."
이번엔 이수복이 나섰다.
"제가 대장님을 모시겠습니다."
"좋아. 수복이면 되겠군! 밧불과 간편한 차림을 차리게. 병기는
필요없고. 서둘러!"
이수복은 곧 잘 가마아놓은 밧줄뭉치를 챙기고, 횃불 네 개와 부
싯돌, 음식 약간과 물 한병을 챙겼다. 준비가 끝나자 도일봉이 말
했다.
"이틀이 되기전에 어떻게든 연락을 취하겠소. 모두들 조심하게!"
"대장도 조심하시오. 힘들면 무리하지 말고 돌아와요."
"조심 하십시오, 대장님!"
도일봉은 사소추를 바라보았다.
"수고좀 해주시오."
사소추는 함께 못가는 것만 기분 나쁜지 입을 삐쭉 거렸다.
"그대나 조심해요."
"가자, 수복!"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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