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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교육 새바람 농촌 유학
반딧불이 탐험·트레킹·승마 등
홍천 원당초 특색 교육과정 눈길
지역 교육공동체 협력체계 바탕
작은학교 장점 살려 교육력 제고
외지 학생 유입 전교생 2배 껑충
2학기 강원 농촌유학 시범 운영
도교육청 행·재정적 지원 계획
▲ 홍천 원당초 전경
자연과 어우러진 학교에서 특색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로 작은 학교를 찾는 학부모가 부쩍 늘기 시작했다. 혼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지역만의 특성을 누릴 수 있고 건강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기를 수 있으니 인성·환경교육이 학교에 자연스레 녹아든 셈이다. 작은 학교에서 기대 이상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개개인의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와 폐교 위기에 처해있던 작은 학교에 이제는 새바람이 불고 있다.
▲ 원당초 계곡현장체험
■ 홍천 원당초 전교생 16명 중 9명이 농촌유학생
홍천 시내에서도 한 시간은 더 들어가야 있는 내면. 이곳에 위치한 홍천 원당초등학교는 전교생 16명의 소규모 학교다. 작년 7월에만 해도 전교생 8명이 전부였지만, 교류학습에 참여한 이후 전학을 결심한 학생들과 농촌유학으로부터 높은 만족감을 느낀 학부모들의 열성적인 홍보로 1년 사이 학생 수가 두 배로 늘었다. 이제는 학교의 절반 이상이 서울, 경기, 부산 등에서 찾아온 학생들로 채워졌다.
원당초등학교는 다음 학기부터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의 중점 사업인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학기부터는 앞으로 유학 오게 될 4명의 학생들을 포함해 교류학습 및 전학을 신청한 학생들까지 12명이 늘어나면 총 28명의 전교생이 원당초등학교의 주인이 될 예정이다. 갑작스럽게 증가한 인원수로 인해 교실이 부족해진 원당초는 교실 확충 및 학습공간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 원당초 스키캠프
타 지역에서 홍천 작은학교까지 찾아오는 이유는 자연에 어우러진 환경에 더해 특별한 교육과정과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원당초등학교는 강원에서만의, 특히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한 이 학교만의 특별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 생태체험수업을 주력으로 하여 백두산 트레킹, 곤충기르기, 반딧불이 탐험 등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기획했다. 승마교실, 창의융합교실, 스키캠프 그리고 벽지 학생들을 위해 홍천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문화체험 지원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 소인수 맞춤형 지도, 화상 원어민 수업 등으로 기초학력이 부족하지 않도록 추가적인 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올해로 농촌유학 3년 차에 접어든 정현아 원당초 학부모회장은 “아이들은 도시와 농촌을 오가는 시간들을 통해 삶의 경험치를 훨씬 더 많이 쌓을 수 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학교가는 것을 너무 행복해한다” 며 “우리 아이들이 이 학교에서 졸업을 하고 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도시학생들을 작은학교로 유입되도록 하기 위해 지자체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종호 원당초 교무부장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마련해 줌으로써 배우고 이해하는 폭이 굉장히 넓어지고 있다”며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눈을 맞추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작은 학교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원당초 학부모 난타
■ 교육 3주체가 곧 좋은 학교 비결
원당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은 학교 밖에서도 모임을 자주 갖고있으며 연말 학예회를 위해 학교에서 방과후수업으로 진행하는 난타수업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또한 재능기부를 통해 아이들의 방과후교육도 책임지고 있어 아이들은 하교 후 마을회관이나 도서관에 모여 학부모가 진행하는 독서, 인성교육에 참여한다. 작년에는 학부모 자체적으로 강사를 초빙해 수채화 그리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처럼 학부모가 교육 및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이유는 학부모 모두가 아이들 교육에 중심이 돼 함께 의논하고, 학교에서는 전직원들과 학부모들이 함께하는 교육활동 협의회를 열어 교육주체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원당초 학생들은 산골마을에서 생태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풍성하고 재밌는 프로그램들로 재능을 키워가고 있다.
▲ 원당초 학부모 회의
원당초 함창숙 교장은 “앞으로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이 자주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하게 하기 위해서 학교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작은학교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계획했던 부분들이 학부모들 의견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함께 이뤄 가기 위해 노력했다”며 “교육의 3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행복하게 협력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앞으로는 학교 행사에 지역주민도 함께할 수 있도록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 원당초 승마체험
■ 농촌유학,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
7월 7일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농촌유학 활성화를 위한 서울특별시교육청-강원특별자치도-영월군청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7월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학생을 대상으로 참가자 모집도 마쳤다. 농촌유학 프로그램은 2023년도 2학기부터 5개 지역 10개교에서 시범적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게 된다. 농촌유학프로그램의 비전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다양한 학교들이 있지만, 작은학교로 전학을 오기 위해 드는 비용이나 복잡한 과정에 대한 부담으로 이주를 고민하는 학부모가 여전히 많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농촌유학 프로그램 시범 운영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세 가지 운영형태로(가족체류형, 농가홈스테이형, 유학센터형) 나누어 행·재정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 원당초 반딧불이 생태체험학습
신경호 교육감은 “학생과 가정 전체가 강원도에 오려면 인구 유입에 애쓰고 있는 지자체와도 함께 협력해 정주 여건 등을 개선해야 한다”며 “이번 강원 유학 특례로 법적인 근거가 마련되어 작은학교의 특색있는 교육과정과 개별화 학습 강화, 지자체와의 협력, 학교를 살리려는 교사들의 열정으로 강원교육만의 매력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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