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1. 8. 15 (맑고 파란 하늘 그리고 따가운 햇살)
장소: 몽마르뜨 언덕-샤크레 쾨르 성당-퐁피두센터-미카엘광장-소르본느대학 주변-야경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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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 언덕과 샤크레 쾨르 성당]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어떤 곳에서 어떤 새로운 느낌과 마주치게 될까 설레이지만
어깨에는 피곤이 걸터앉아 있다. 시차적응이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이들도 쉽게 지치기에 여행의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많이 본다고 많이 담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적게 보더라도 제대로 보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오늘은 파리에서 마지막 일정이다. 이틀 동안 여러 번 파리 메트로와 버스를 갈아탓더니
파리 거리가 마치 우리 동네처럼 익숙해져있는데 익숙해지자마자 이별이다.
프랑스에 왔으니 프랑스 대표음식을 먹어보아야 한다며
오늘 꼭 프랑스 코스 요리를 먹어보자고 약속했는데 과연 먹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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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첫 번째 방문지는 몽마르뜨 언덕이다.
프랑스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였지만
흑형들도 많고 소매치기도 많다고 하여 걱정이 된다 했더니
아이들은 ‘보디가드가 있는데 걱정 말라.’면서 앞뒤로 나를 에워싼다.
메트로 역에서 내려 표지판을 향해 걷다보니 몽마르뜨 언덕이
사진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 눈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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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 언덕에서 바라본 파리시내]
파란하늘 아래 잔디의 초록은 제 빛깔 그대로 푸르고,
샤크레 쾨르 성당은 눈부신 하얀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몽마르뜨 언덕 위에 서니 높이는 비록 129m에 불과하지만
평지 위에 세워진 파리의 모습이 한눈에 조망이 된다.
파란 하늘에는 비행기의 하얀 비행 흔적이 추상작품처럼 그려져 있고
언덕 위 곳곳에는 공연을 하는 사람 등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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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상으로 분장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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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정은 여유가 있기에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면 그늘에 앉아 있다보니
때마침 성당에 미사종이 울렸다.
성당안의 모자이크가 멋지다기에 들어가 보니 강대상 위의 예수님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파이프오르간의 음악을 감상하며 기도를 드린 후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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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레 쾨르 성당 지붕]
성당을 나와 오른쪽으로 걸어가니 테르트르 거리가 나왔다.
길거리에는 우리에게 한국말로 인사를 하며 초상화를 그리라고 말하는 화가들이 많았다.
얼굴에 한국 사람이라고 써 놓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아는지 궁금했다.
거리 곳곳에 있는 기념품 샵을 구경하며 몽마르뜨 언덕을 내려와 퐁피두센터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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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센터]
퐁피두 센터는 건물의 배관과 뼈대가 고스란히 노출되도록 설계된 건물로
어찌 보면 어수선해 보이지만 그것 자체가 건축예술로 평가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퐁피두센터에는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전이 개최되고 있었고,
1층 중앙에는 2절지 크기의 얼굴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는 곳도 있었지만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실내 구경만 하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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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블럭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
퐁피두센터 광장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늘 그렇듯이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 비누 거품으로 멋진 연출을 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공연에는 동전도 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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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한쪽에는 분수가 있었는데 분수의 모양이 입술, 사람, 코끼리 등 다양한 모습으로
꾸며져 있었고 ,입술 모양의 분수는 사람에게 물을 뿌리기도 했다.
구경을 하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어 약속대로 프랑스요리를 하는 식당을 찾아가야하는데
번번이 맛집 찾기에 실패한 것을 기억하는 아이들은 퐁피두센터 옆에 있는 풀런치에 가자고 했다.
풀런치는 각자 원하는 음식을 접시에 담아 와서 계산을 하고 먹으면 되는 곳이기에
주문도 쉬워서 이것저것 담아서 계산을 하고 나니
계산대 안쪽에 무료를 이용할 수 있는 셀러드바가 있었다.
무료 셀러드 바를 몰라서 많이 고르는 바람에 금액은 많이 나왔지만 모처럼 포식을 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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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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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는 어디에 있을까?]
점심을 먹고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는 이른 시간이어서
소르본느 대학 방향으로 걷다보니 파리 시청이 나왔다.
파리 시청의 프랑스 명칭은 hotel de Ville이기에 호텔로 착각 할 수 있으나
관공소에는 호텔이라는 명칭이 붙는단다.
파리 시청 건물은 건물 자체가 관광명소가 되는 곳으로 시청 지붕에는 스핑크스 조각이 있는데
사람들에게 ‘너도 한낱 인간임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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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테르담 성당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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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을 지나 노트르담 성당 근처에 오니 미사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다.
미사 구경도 하고 내부 구경도 할 겸 안으로 들어가니
성당 안은 미사 참여자와 관광객으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성당 내부는 명성에 걸맞게 웅장한 규모였다. 지금처럼 첨단 건설장비도 없던 시절에
어떻게 저렇게 높은 건물과 아름다운 장식을 할 수 있었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햇살에 반짝이는 스테인드글라스를 구경하며 한바퀴 돌다보니 발이 아파
성당 옆에 있는 센강에 걸터앉아 쉬고 있으려니 유람선에 탄 사람들이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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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강에서 휴식 중]
첫댓글 몽마르뜨 언덕을 못가봤는뎅,,,사진 잘 보았어요
가족과 즐거운 여행되셨네요
멋진사진과 함께 여행후기 잘써주셔서 즐거운마음으로 감사히봅니다 ..
참 좋은 여정입니다^^
몽마르뜨는 야경이 아름다운데~ 시끌벅적한 가운데 연주와 박수..교회 뒤골목의 아름다운 만남들이..
사진보고 또 가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