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횽아들. 이바닥관련자야. 한 일주일 전에 현재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업체들의 상관 관계를 정리했던 글을 올렸었는데.. 기억해주는 횽아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 MSL 예선 현장에도 있었고, 세 다리 정도 건너 들은 방송사와 IEG간의 협상 테이블 소식도 있어서 좀 정리를 해보려 해. 역시 지난 번처럼 궁금한 사항 있는 횽아들은 댓글로 질문 남겨두면 아는 한도 내에서 성심성의껏 답변해볼께.
1. 현재 상황
Q1 - 협회와 온게임넷 사이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닌가?
: 아무래도 오늘 MSL 예선(서바이버) 중에 협회 소속 게임단(전부)이 퇴장하면서 온게임넷 스파키즈도 그 무리에 합류했다는 소식 때문에 나온 이야기 같은데, 현재 상황으로는 큰 개연성은 없어보여. 또한, 오늘 협상 결렬 이후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별도로 회의를 가졌다는 이야기가 있어. 아무래도 또 하나의 프로리그(ex. 팀리그) 출범을 위한 준비를 시도한 것 아닌가 싶어.
Q2 - 협회와 방송사(온게임넷 공식 보도자료)간의 발표 내용이 다르다?
: 이 부분은 보도자료를 조금만 정확히 읽어주면 돼. 협회(IEG)의 주장은 다음의 단서 조항이 있어. "양방송사가 프로리그 중계방송사로 참여할 경우" 즉,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협회(IEG)가 요구한 년간 중계권료로 각 방송사 7억5천만원(양사 합계 15억원)이 납부, 양 방송사가 프로리그 VOD를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수익이 아닌 매출)의 40%를 지불, 양 방송사가 제작한 컨텐츠(해설, 중계 입힌 컨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할 것을 이행하면,
협회는 양 방송사에게 지난 2006년에 준하는 금액인 연간 10억 원 이상의 제작지원(스폰서 후원 금액 배분), 프로리그 주관방송사로서의 양방송사에 대한 안정적 지위보장(우선협상대상자 같은), 프로리그 진행 시 양방송사와 협의, 양방송사의 경기 주관배정 2007시즌 100%, 2008, 2009시즌 60%이상 보장, 편성100%보장, 미디어 판권인정 등을 준다는 거야.
근데 참 아이러니한 것이 협회가 요구한 사항에 비해 협회가 지원하는 사항은 사실 어불성설이라는 건데, 특히 이바닥관련자 입장에서보면 협회는 방송사에게는 요구할 수 없는 것들을 요구했어.
중계권료 책정이야 중계권 보유자의 몫이니까 그렇다쳐도, VOD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아닌 전체 매출의 40%라는 건 좀 상식 밖의 요구이고, 컨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하라는 것 역시도 직접 중계를 해서 완성한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프로리그 방송 시스템 상에서는 상식 밖이야.
거기에 한술 더 떠서 협회가 제공한다는 것들은 하나 같이 두리뭉실한 내용들 뿐이야. 10억원 이상의 제작지원이라고는 하나 이 금액은 후원사가 지급하는 금액을 배분하는 것 뿐이고, 안정적 지위 보장이라는 거는 명분 상의 항목이라고 보여지고, 프로리그 기획, 진행은 사실 상 양 방송사가 다해왔고, 미디어 판권은 당연히 원 컨텐츠 저작권 상에서 법적 인정 및 보장을 받는 부분인데.. 즉, 당연한 것들을 마치 대단한 선심이라도 쓰는 마냥 풀어놨어.
Q3 - 오늘 MSL 예선(서바이버)을 보이콧한 게임단은 어떤 게임단인가?
: 재미있게도 내가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안다고 할 수 있어. 이 부분은 내가 지난번에 올린 글 참고하면 정확히 알 수 있을거야. 예상과 분석이 정확했어. KTF가 가장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바로 삼성과 SKT가 그 뒤를 이었지. 가장 적극적이었던 팀은 KTF와 삼성이었고, SKT와 IEG는 해당 당사자라서 그런지 조용히 떠나는 분위기였어. 전체적으로 현장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어. 아무래도 협회라는 울타리 안과 방송사라는 울타리 밖의 영역 싸움이라 그렇지. 서로 한솥밥 먹고 사는 사람들끼리 이래야 하나.. 라는 분위기였다고나 할까?. 단, KTF와 삼성은 적극적으로 철수하더라. 성적이 나빠서 그런지.
Q4 - 왜 이스포츠 관련 기자 및 매체들은 이번 사태를 협회 측 시선과 관점만 보도하는가?
: 대의명분 자체가 협회는 대의를 표하지만, 양 방송사는 이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야. 굉장히 단순한 설명이지만, 매체 역시도 기업이고,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이기에 양 방송사의 편에 선다고 해서 어떤 이익을 보장 받는 건 아니니까. 그에 비해 협회를 지원하게 되면, 주관 매체 선정비, 취재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야. 특히 유일무이한 이스포츠 전문 매체 파이터포럼(이에스포스)의 경우는 특히 양 방송사와 적대적인 관계가 형성되면서 더더욱 협회를 지원하게 됐어.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글에 기자들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자세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적어놓았으니까 게시판검색에서 [이바닥관련자]를 치면 스갤칼럼가횽아가 옮겨준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Q5 - 블리자드가 출동하면 이 사태는 Win! Perfect! 인가?
: 많은 횽아들이 블리자드가 나서면 중계권 자체가 취소되는 것이 아니냐? 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개념을 정확히 잡아야해. 한국 이스포츠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스타크래프트' 라는 게임을 방송으로 제작, 배급, 상영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 경우 방송물로 제작되는 원제작물이 저작권법 상 개인(법인) 소유임에 만약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스타크래프트'의 방송을 거부하거나 이에 대한 일종의 상영 금지 요청 등을 법적인 제제 혹은 구제를 진행한다면, 횽아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스타리그, 스타방송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야. 예전 한빛소프트가 스타크래프트를 방송화할 때는 매스미디어를 통한 마케팅툴로서, 그리고 그 효과가 상상 이상이었기에 관련된 권리들을 요구하지 않았겠지만, 막말로 이 사태로 인해 블리자드의 브랜드가 상처를 입거나, 이미지 손상이 가해진다면 블리자드의 스타일로 봐서는 그냥 조용히 넘어가지는 못할 것 같아.
또 일부 횽아들이 제기하는 질문인 "블리자드가 중계권료를 나눠달라면 줘야 하나?" 라는 부분은 명목이 중계권료가 아닌 '컨텐츠 사용료' 혹은 '저작권료' 라면 요구는 법적 보장 항목이니까 가능해.
Q6 - 이후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 지난 글에도 이후 전망을 작성했었는데,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가 써졌네. 사실 협상이 결렬된 것이야 4차, 5차로 넘어가면 문제가 없는 것인데 오늘 MSL 예선을 진행 중에 보이콧했다는 건 큰 문제야. 그럼에도 협회는 신한은행이 후원하는 마스터리그는 보이콧하지 않기로 했어. 이유는 신한은행이 현재 가장 유력한 프로리그 스폰서이기 때문이지. 좀 개념이 없는 일인 것 같아. 이런 식으로 상대에 따라, 이윤에 따라 대응을 달리하면서 게임 방송국과의 공존을 도모하겠다는 어불성설이 계속되고 있으니 말야. 완전 파토도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 상태라면 신한은행이 변수가 될 수 있겠지. 마지막에는 온게임넷의 단독 입찰도 현실적 시나리오일 것 같아. 하지만 협회의 요구 사항이 워낙 커서 지금의 수용안 요구로는 온게임넷에 좀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단독 입찰이나 참여는 불가능 할 것 같아. 협회 제훈호 이사가 이야기 하는 빅카드로 가기 위한 수순일 가능성도 커 보이고. 현재 상황과 움직임, 관련 업체들의 발언 등을 본다면, 협회의 제3채널 중계권 선정 50%, 온게임넷 단독 진행 10%, 양 방송사 요구 조건 수용 진행 20%, 협회 요구 조건 수용 진행 5%, 양방송사 각자 프로리그(팀리그) 단독 진행 15% 정도로 보여지네.
"IEG의 요구안은 3년간 7억 5000만원(1년간 2억 5000만원)의 중계권료, VOD매출의 40%, 컨텐츠 제작 제공으로 밝혔다."
한마디로 15억을 반으로 잘라서 둘이 부담하고, 거기서 생기는 부가가치 - VOD 매출에 대한 돈도 낼 것이며, 그것도 모자라서 컨텐츠도 너네가 만들어서 자기네한테 갖다바치라는 얘기다.
쉽게 예를 들면, 프로야구를 하는데, 방송국에서 운동장 만들고, 경기한다는 광고도 방송국에서 다 하고, 표 파는것부터 조명, 마이크, 치어리더들 다 준비시키고 시간맞춰서 경기한 다음에 그걸 중계까지 다 방송국에서 알아서 하고 거기에 대한 댓가를 협회에 별도로 또 내라는 얘기다.
현실세계에선 어떻게 운영되는지 아냐? 경기장 운영이나 홈경기 운영은 팀에서 다 알아서 하고, 거기에 대한 제반 사항에 대한 주최는 KBO가 다 맡아서 하고 방송국은 그냥 와서 중계만 하고 간다. 그래도 거기에 대한 영상권리는 방송국이 기본적으로 가지게 되는 거고 말이다.
세상에 이런 도둑놈들이 어딨냐? 협회랑 IEG는 아무것도 안하고 돈 뜯어 먹겠다는 얘기다. 양 방송국은 지금까지 하던 그대~ 로 하고 돈만 갖다 바쳐라 이거지. 길거리 노점상한테 삥뜯는 개//양//아//치들도 이런 짓은 안한다.
방송저작권이라는거 아냐? 만들어지는 영상물에 대한 권리는 방송사가 가지고 있다. 영상물을 만들기 위해 정당한 권리를 산 이상 그 권리로 만든 프로그램은 방송국의 소유란 얘기지. 요새 왜 방송국들이 UCC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고, 구글이 인수한 유트브가 왜 10억달러짜리 손해배상청구소송에 걸려 있는줄 아냐? 바로 "방송된 영상에 대한 권리는 방송국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개념이라곤 지렁이 융털보다도 없는 협회와 IEG가 방송국에게 하는 주장은 '너네는 영상물을 만들 권리를 우리한테 사는거야. 그리고 만들어진 영상물은 원래 우리꺼였으니까 우리꺼야' 란 얘기다. 이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얘기냐? 한국희극인협회가 "개그콘서트 만드는데 우리 협회 소속 개그맨들이 출연해서 만들었으니까 개그콘서트 영상물의 권리는 우리 희극인 협회에게 있다" 라고 하는 얘기가 말이 된다고 생각해?
사람들이 하도 '너네가 방송국이 가지고 있는 중계 노하우를 어떻게 따라갈래?' 라고 따지니까 해결책이라고 만들어 놓은게 컨텐츠 제작 제공인가본데,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오히려 방송 컨텐츠 제작비를 지원해 줘도 모자랄 판국에? 더군다나 '컨텐츠 제작 제공'이라... 이건 한마디로 '방송국 너네는 나중에 우리 협회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협회가 만들어 달라는 대로 만들어라' 라는 얘기인 것이다. 한마디로 자기네 "종"을 만들겠다는 얘기지.
VOD 매출의 40% 달라는 얘기도 진짜 허황된 얘기다. 물론, 그 이전까지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방송되는 VOD 매출의 일정부분을 방송국에서 지원해 줬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건 중계권 개념이 나오기 전 얘기지. 엄연하게 공식적으로 중계할 권리를 사 온 방송사가 자기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서 자기 홈페이지에 서버와 라인 비용 대 가며 올린 VOD에 대한 수익도 돈 내라?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고속도로에서 통행료 내고 난 다음에 바퀴 한개마다 사용료를 따로 내라는 말이랑 진배 없지 않냐.
결정적으로 협상이 결렬되자 진행중이던 서바이버 리그 예선을 보이콧해버린거... 이건 진짜 치졸하고 역겨운 방법이다. 지금 방송국을 협박하자는건가? 우리가 선수 안내보내면 너네 중계 못한다? 좋은 말 할때 무릎꿇고 내 발 핥아라? 지금의 선수 출전 보이콧은 선수들을 볼모로 하는 협박행위다. 한마디로 애 납치한 다음에 몸값 요구하는 유괴범 犬十八자식과 똑같은 짓을 한다는 거지. 이제 잘하면 지금까지 방송국에서 찍어 왔던 옛날 경기들의 VOD와 영상들도 모두 다 방송금지가처분신청내겠다?
협회, 이건 아니다. 너네는 현재 둘 수 있는 악수중에 최악의 악수를 둔거다. 팬들? 지금은 난리치지만 스타크래프트 없어도 충분히 잘 사는 사람들이다. 먹고 사는데 아무 지장 없다는 얘기지. 그래도 스타크래프트가 좋아서 지금까지 이 판에 애정과 관심을 가져 주던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너네가 이렇게 犬질랄을 떨어도 그대로 있을 꺼라 생각하냐? 나중에 텅텅 빈 목동경기장에서 아무도 보지 않는 스타크래프트 대회 잘~ 치러 봐라.
첫댓글 이거 왠지 양방송사 vs 협회가 아니고 엠겜 vs 협회인거 같다는 느낌이....
정말 속시원한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