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먹는 것에 대한 시비
개고기를 먹는다는 것이 일종의 야만으로 치부되는 꼴사나운 시대를 살면서 개고기를 먹든, 안먹든 상관없이 이 개고기란 것이 인류의 등장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음식의 하나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다. 이 개고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즐겨먹던 음식인데 중국, 고대로마에서도 먹었고 북미, 아프리카, 남태평양 섬 등지에서도 식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위스의 동부지역에서 개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훈제식품이 있다는 것은 새삼 놀랄 일도 아니다.
개고기의 모습이 끔찍한가?
▲ 도축된 개의 부위별 모습 |
개고기의 모습만 끔찍한가?
▲ 도축된 돼지의 지육상태
두 가지 모두에서 잔인함이 느껴지고, 둘다 먹지않겠다는 생각이 드는가? 그럼 당신은 개고기에 대한 반대를 해도 상관없다. |
보신탕은 개장 ·구장(狗醬) ·지양탕(地羊湯) ·보신탕이라고도 한다.
개고기를 초벌 삶아 된장을 푼 국물을 붓고 끓이면서 마늘 ·생강 ·파 ·고춧가루 등으로 양념을 하여 푹 곤다. 고기가 흐물흐물하게 익었을 때 건져서 뼈를 발라 내고, 고기를 적당히 찢어서 일부는 국에 넣고 일부는 갖은 양념을 하여 버무려 국물 위에 얹거나 마른고기로 먹는다. 이것은 여름철의 보신용으로, 특히 더위가 가장 심한 삼복(초복 ·중복 ·말복)에 먹는 풍습이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왔다. 또 병을 앓고 난 뒤 원기를 회복하는 데는 황구(黃狗)가 특히 효험이 있다 하여 상등품으로 치기도 한다.
개를 먹었던 최초의 역사적인 사례는 신석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신석기유물에서 보이는 여러 가축의 뼈와 개뼈들에서 그 최초의 증거를 찾을 수 있다.
역사적인 자료에서 최초로 개식용에 관한 언급은 중국의 사마천이 쓴 사기에 있다. 사기의 진기제 5장에는 "진덕공 2년(기원전679년)에 삼복날에 제사를 지냈는데 성내 사대문에서 개를 잡아 충재를 막았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리고 주역과 예기의 곡례하편, 월령편에서는 천자가 먹고 제사에도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의 개고기 식용의 역사는 고구려벽화에 등장하는 개잡는 장면을 볼때 최초의 역사적인 근거로 추측할 수 있고 고려시대에는 구워서 먹는 습속이 유행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중종31년 김안로가 개고기를 좋아하여 아첨배들이 개고기를 뇌물로 바치고 벼슬을 얻었다고 하는 기록이 있기도 하다.
조선시대의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는 "개를 삶아 파를 넣고 푹 끓인 것을 구장이라고 한다. 여기에 죽순을 넣으면 더욱 좋다. 구장에 고춧가루를 타서 밥을 말아서 시절음식으로 먹는다. 이렇게 먹고 나서 땀을 흘리면 더위를 물리치고 허한 기운을 보충할 수 있다"라고 적혀있다.
조선 후기에 나온 <부인필지>, <증보산림경제>, <임원십육지> 등에서 개고기 요리법을 설명해놓았다. 조선시대 가사 ‘농가월령가’는 한 며느리가 친정집을 가면서 개를 삶는 모습을 그렸다. 1795년 궁중 수라상에 찐 개고기가 올랐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복날 개 패듯이 한다"라는 우리의 속담이 전해지는 것처럼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초복부터 영양가가 풍부한 개장을 먹고 더위를 이기려 했던 선인들의 슬기를 느껴볼 수 있다.복날은 개장으로 보신하는 것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음식도 푸짐하게 장만하여 들놀이를 나가 하루를 즐겼는데, 개를 끌고서 한적한 숲속의 냇가로 가서 포식하고 즐기는 풍속을 이르러 이를 "복놀이" "복달임"이라고도 했다.
복날에 개고기 먹는 이유
절기상으로는 초복은 하지가 지난 뒤 세 번째 경일(경일)이 초복이고 네번째 경일이 중복이며 입추 후 첫 경일은 말복이 되는데 그 사이는 모두 10일 간격이다.복날에 개를 먹는 이유는 이렇다.경원대 한의대학장 이영종 교수에 의하면 "여름은 불이다. 게다가 더위의 절정인 복날은 경일로서 화기가 왕성하면서도 금에 해당한다.따라서 복날은 불이 쇠를 녹이는 화극금이므로 쇠를 보충하기 위해서 개를 먹어야 한다.개에게는 쇠의 기운이 있는 까닭이다." 라고 했다.개고기를 즐기는 백중날(을력칠월보름)은 개와 인연이 깊다.백중은 우리의 전통속에서 머슴의 생일이자, 두레의 호미씻이 날이기도 하다.그래서 백중날은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 동네 정자나무 밑에 큰솥을 걸어놓고 개를 잡아 나눠 먹는 것이 우리네의 풍속이었다.
개고기를 먹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개고기는 사람의 근육과 가장 가까운 아미노산 조성을 가진 양질의 단백질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찬물로 씻으면 기름이 응겨 붙지만 개고기는 그대로 씻겨 나간다.그리고 비만과 성인병의 주범인 콜레스테롤도 적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개장국을 먹을 때 부추, 깻잎, 고추, 파, 마늘,들깨 등의 건강식 야채를 함께 먹으니 이것 자체만으로도 몸에 좋은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복날에 먹는 보양식으로서의 보신탕은 음식으로서 뿐만 아니라, 병후의 조리, 상처치료 등에 효험이 많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도 "성이 따뜻하며 독이 없고 오장을 편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 무릎을 따뜻하게 하며 양도를 일으켜 기력을 증진시킨다"고 했다.
다산 정약용도 개고기의 영양성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또 한방의 고전이라고 일컫어지는 "본초강목"에서는 개고기는 "오장을 평안하게 하고 칠장을 다스리며 혈액순환을 돕고 위를 보하고 양기를 일으킨다"고 쓰여 있다. 현대의학에서는 개고기에는 소화력이 뛰어난 아미노산 성분과 비타민 A,B, 지방질이 풍부하고 특수아미노산 성분이 많아 체력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국의 개식용에 관한 최초의 외국으로의 소개는 1847년 프랑스 선교사 달렌이 쓴 "조선 교회사" 첫머리에 "조선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는 개고기이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보아 이 선교사도 아마 개고기를 먹어보지 않았을까..싶다.
▲ 개 식용이 문화가 아니라 악습인가? 내가 보기에는 그런 구호들은 그대들이 서구문화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것으로 보인다.
▲동물보호시민연대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초복인 20일 낮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쇠창살에 갇힌 채 ‘인간의 반려동물인 개를 먹는 보신문화’를 비판하는 행위극(퍼포먼스)을 펼치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의 관습 중에 "음식 앞에서 투정부리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근자에 외국의 여러 언론매체들이나 유명인들이 한국의 개고기문화에 대해서 야만적이니, 비인간적이니 어쩌구하면서 우리의 개고기에 대한 극히 부정적인 말들을 하는 경우가 부쩍많다. 그렇다면 애완견을 좋아하는 그들의 행태를 보면 말고기의 내장을 먹는다든지, 양고기의 눈알을 빼먹는 것을 최고의 일미로 친다든지 하는 유럽의 야만적인 식습관은 역사적으로 잔인하기로 유명한데 그것을 어떻게 봐야 한다는 말인가?
|
▲우리집 강아지 초롱이 |
또한 요즘은 오늘날 서양의 "애완견 사고"가 들어와서 개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 되었는데, 애완견사고의 결론은 "어떻게 사랑스러운 개를 잡아먹을 수 있느냐"라는 말로 개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넘어서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에 대한 혐오감까지 드러내는 세상이니 할말이 없는 것이다.
필자는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즐기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애완견을 기르는 이유에서 무슨 동물사랑이라는 거룩한 생각이 아니고 체질에 맞지 않아서다. 만약에 체질에 맞다면 기꺼이 개고기를 먹을 용의가 있다.
우리의 전통적인 개에 대한 인식은 세가지로 나누어진다. "본초강목"이란 고서에서는 개의 쓰임은 세가지인데 하나는 "사냥개", 하나는"집지키는 개", 또 하나는 식용으로 쓰는 "식견"이라고 했다. 애초부터 동양적인 사고에서는 "애완견"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우리집 강아지 시츄처럼 중국 황실에서 기르던 애완견이 있지않냐?..묻지만 극히 일부의 경우고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다.
서양으로부터 "애완견 사고"가 들어왔으면 그것은 자신들만의 애완견에 대한 인식으로 그치면 상관이 없지만 그것을 마치 개를 대하는 절대가치인양 말하면서 전통의 음식에 대한 무차별한 폭격을 계속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개는 개다운 것이 가장 개에게 행복하고 사람에게 행복한 것이다. 개답게 살다가 개답게 죽는 것이 좋은데, 그 결말이 식용이든, 자연사든 그것은 개팔자라는 것인데 이 개팔자가 상팔자일 수 있고 그야말로 개팔자인 경우가 있다. 양쪽 모두 아무 상관이 없는 개팔자란 점에서 애완견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계속 애완견을 사랑하시되 개고기먹는 사람들을 야만으로 취급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음식의 침투에 이은 음식문화와 음식개념까지 침투하는 희안한 세상을 살다보니 갑자기 생각나는 개고기 이야기다..
첫댓글 ㅋ 저는 복날에 개고기 맛나게 먹었습니당. ... 노을님은 안 드시는군요.
이제는 개를 키우는 목적을 '사냥개', '집지키는 개' '식용'에서 '애완'을 하나 추가하면 되겠군요..저도 개고기를 된장에 발라 먹는다는 말은 들어만 보았지 먹지는 못합니다..대신 부추, 깻잎, 고추, 파, 마늘, 들깨 등의 양념이 들어가는 보신탕은 좋아하지요..
"서양으로부터 "애완견 사고"가 들어왔으면 그것은 자신들만의 애완견에 대한 인식으로 그치면 상관이 없지만 그것을 마치 개를 대하는 절대가치인양 말하면서 전통의 음식에 대한 무차별한 폭격을 계속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는 말씀에 올인하면서 추천합니다..^^
복날 그냥 넘어가기도 뭣해서 닭 한마리사서 백숙 해 먹었습니다,,,
개고기 만큼 맛있는 고기가 어디있습니까?왜 먹는 음식을 가지고 야단들일깡?ㅎㅎㅎ
언제 서울에 가면 한지영님에게 보신탕 안주에 소주 한잔 하자고 해야겠습니다...^^
서울에는 경상도식 보신탕(각종야채가 많이 들어가고 특히 방아를 넣어먹는)이 없습니다.그냥 전골이나 수육(도마수육)으로 드시더라구요.탕도 있긴한데 별 맛이..언제라도 오시면 낙원동 유성집 도마고기로 대접하겠습니다.
지영님 감사합니다..글고 방아 앞이 들어가는 음식은 저도 싫어합니다...^^ 냄새가 무척 독하더라구요..야튼 벌써부터 침이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