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지난 2003년 이후 수익률이 높은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공급하면서 중대형 아파트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졌다. 더구나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소형과 중대형 아파트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 상태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대형으로 갈아탈 수요자들이라면 지금이 기회라고 조언하고 있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최근 소형 아파트의 인기로 중대형 공급이 줄어드는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2~3년 이후에는 중대형 아파트값이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중대형으로 갈아탈 수요자들이라면 소형과 중대형 간의 가격 폭이 줄어 금전적 부담이 적은 지금이 기회라고 분석했다.
현재 소형 주택은 공급 부족 등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중대형은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부담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최근 서울에서도 100㎡형대(30평) 아파트가 3억원대 가격으로 나오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강서구 공항동의 해태 아파트는 2개 동 111가구로 소규모 단지다. 지난 2000년 5월에 입주한 이 단지는 인근에 지하철 5호선 송정역과 공항시장역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시세는 112㎡ 저층인 경우 3억4000만원쯤이면 매입이 가능하다.
관악구 신림동 신도브래뉴는 4개 동 304가구로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과 가깝다. 남서울중, 미성중, 신림고, 서울대가 인근에 있어 학군이 좋다. 또한 관악구가 ‘신림지구 중심 지구단위 계획’을 확정·발표해 남부순환로 변에 최고 70m 높이의 빌딩 신축이 가능해졌다는 호재를 가지고 있다. 시세는 현재 105㎡가 3억7500만~4억3000만원 선이다.
최근 노원구 상계동은 좋은 학군과 상계뉴타운이라는 호재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지역이다. 관심이 높은 만큼 신도시나 수도권 거주자들에게 ‘지역 갈아타기’로 적당하다. 상계동 ‘두산아파트’는 105㎡형 시세가 3억6000만~3억8000만원쯤으로 3억원대에 아파트를 갈아탈 수 있다.
이처럼 ‘지역 갈아타기’를 할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비수도권→수도권→서울이나, 수도권→신도시→서울로 진입하는 것이 금전적 부담도 덜하며 재테크에 성공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이밖에 서대문구 홍은동 ‘풍림2차’는 인근에 3호선 홍제역이 있고 현재 105㎡는 3억~3억5000만원 선이다. 또한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우성1차’는 대림역과 가깝고 인근에 대림성모병원, 썬프라자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현재 102㎡형이 3억7000만~3억9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중대형 아파트값이 당분간 완만한 하락세가 예상되기는 하나, 수요 유입이 많은 지역이라면 가격이 내려간 지금이 갈아타기 좋은 시기다”라면서 “향후 시장이 회복되면 중대형 수요도 발생하기 때문에 가격이 회복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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