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인간
더운데 잘 지내시겠죠?
여러분!
올 여름처럼
더운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에어컨 없이도 보냈던 여름이
이제는 에어컨 없이는
살아갈수 없는 여름이 되었지요
우리 유년에 시절
더위를 물리칠수 있는 방법 중
최상의 방법은
부채가 임무를 대신 하였지요
부채가 없거나
살 형편이 되지 못하는 집은
부채를 직접 만들어 쓰기도 했던
참으로 어려웠던 시절
우리들은 날마다 개울로 달려가
진 종일
물놀이로 하루를 보냈었죠
오래된 이야기 하나 할까요?
요즘에 개 이야기 아니죠
고상하게 불러야죠
愛玩動物(애완동물)
伴侶動物(반려동물)
이것도 성에 차지 않는다구요?
그럼 이렇게 부르면 어떨까요?
companion~dog cat
세련되고 머어찐 이름이라구요?
맞는 것 같기두 하고...
아리송 하네요
오늘 아침 뉴스에
애완견을 안고가는
伴侶人(반려인)을
들개들이 공격하여
상처를 입힌 뉴스가
등장하였지요
당연히 반려인은 반려견을
보호할 책임과 의무가 있지요
모든 것을
반쪽씩 나눠가졌으니까요
그럼 떠돌이 들개들은 어쩌다
난폭한 들개떼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을까요?
그들도 한때는
伴侶犬으로 伴侶人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가
어떤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한 순간에 버림을 받고
떠돌이 들개 신세가 되었겠지요
인간들이 죽을만큼 좋아하는
사랑의 정체가 낱낱이
밝혀지는 순간이지요
.........................................................
30년 전 쯤 이야길까요?
시골 마을에는 한집에 한마리씩
똥개를 키웠지요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어른들은 밭과 논으로
일하러 나가면
집을 지키는 임무는
똥개들이 맡아서 지키는 시절
우리집 엮시
진즉부터 똥개를 키웠었지요
어쩔땐 두어마리 많은 땐
서너마리까지 키웠었지요
그런데 녀석들을 묶어 키우지 않고
프리로 놓아먹여 키웠는데
어머니가 챙겨주는
밥구덕에 밥은 먹지 않고
쥐약을 먹은 쥐를 먹고 죽고
또랑에 빠져죽고
마을마다 돌아 다니며
개 파쇼를 외치는 개장수가
스리슬쩍 삼복더위 한낮에
보쌈해 가서 죽고
서너마리였던 개는
누렇게 벼들이 익어가는
늦가을 쯤엔
자신을 잘 보호한 한 두마리 만 남아
이듬해 봄 사랑을 하고
다시 잉태를 하여
새끼를 낳았지요
그 해 봄에도 개 부부는
대 여섯마리 새끼를 낳았지요
어미니는 서너마리는 분양을 하고
2마리를 키웠는데
그 중 한마리는
집 앞 도랑에 빠져죽고
남은 한마리를 키웠는데
녀석의 덩치는
장난이 아니었지요
원래 개의 조상은 늑대
검은털 바탕에 노란털이
군대군데 박혀있고
하늘로 향한 쫑긋한 귀
광채를 내 뿜는 두눈
세상의 모든 냄새를
다 맡을수있는 후각을 가진 코
여유만만한 얼굴
개의 크기를 넘어
아기 송아지 만큼의 몸집
돌연변이도
그런 돌연변이가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의 똥개
어머니는 녀석에게
이름을 지어주었죠
才童(재동)이라고
녀석은 처음부터
묶어 키우지 않했지요
아니 묶을수가 없었지요
어머니가 녀석을
어루고 달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여
묶을려 했지만
묶을수 없었지요
먹고 마시는 물까지
그 어떤 것도
어머니가 주지않는 것은
건드리지 않았지요
어느 해 개장수가
녀석을 보쌈해 가려다
왕창 봉변을 당한 해가 있었지요
어른보다 더 큰 덩치로
자전거를 넘어 뜨리고
다리를 물고 늘어져
어머니가 떼어
말렸던 적도 있었지요
녀석은
어머니가 논에가면 논으로
밭에 가면 밭으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어머니를 애스콧을 하였지요
가끔씩 邑에 장을 보러 나서면
집에서 버스길까지 700여 m를
함께 걸어가
버스 오기를 기다리다가
버스가 오면 어머니는
재동이에게
갔다 올랑게
집이서 기다리고 있거라 하며
재동이를 살폈지만
재동이는 버스가 떠난 이후에도
한참을 서 있다
집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는 나에게
이런말을 하였지요
야야! 재동이가
니들보다 나를 더 챙기더라
하긴 먹고살기 빠듯하여
한달에 한 두번 얼굴이나
빼꼼히 내미는 나와 같았겠어요?
녀석은 오매 아배의 안방
문지방 아래 마루밑에
둥지가 있었는데요
오매 아배의 모든
이야기를 듣고 살았겠지요
자식들 이야기
농사 이야기
당신들 아픈 몸 이야기....
앓는 고르지 못한
숨소리 숨가뿐 기침소리
재동이는 오매 아배와
희 노 애 락을 함께 했지요
자식도 이런 자식을 어디서 얻겠어요
녀석은 해마다 새끼는 쳤는데요
어미가 크고 영리하다고
마을에 소문이 나서
서로 분양해 달라고 했다고 해요
어머니는 새끼들을 분양하여
쏠쏠하게 재미를 보았고
場에가서
돼지 비계와 생선을 사와
녀석의 産後(산후)조리를 했다고 해요
오매 아배가ㅡ동반으로
3박 4일 여행을 떠났는데
아무일 없이 집을 지켰다는 이야기
완벽한 녀석의 관리와 임무에
아들보다 더 이뻐했던 어미니는
그때까지도 재동이의
털끝도 만지지 못했지요
세월이 흘르고 흘러
오매에게 한통의 전화가 왔지요
야! 아무래도
재동이가 죽을랑가 보다
니가 와서 함 바라
얼마 전에
재동이의 아픈 소식을
오매한테 들은 나는 불났게
시골집에 갔지요
오매~!
지금 재동이는 어디있소?
뒷마루 밑에
아무것도 먹지않고
앓고 누어있어
나는 뒤란으로 돌아가
재동이를 살폈는데
재동이의 젖들에서는
피고름이 잡혀
흐르고 있는 모습이었지요
어미니는 잠을 설치며
재동이를 위한 간호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했지요
어미니! 죽일수는 없응게
가축병원에 가서 약을 사올랑게
약이나 함 먹여 봅시다 하며
녀석에게 먹이면서
오매에게
먼 일 있으먼 또 언락허쇼
사나흘 후에 다시
오매에게 연락이 왔지요
야! 안돼것다
암만히도 죽것어
니 함 와봐라
집에가서 본 재동이는
가늘에 내쉬는 숨소리만이
생명을 재촉하고 있었지요
오매! 이렇게 합시다
재동이가 너무 괴로워 하니까
우리가 죽입시다
아니 어떻게 죽인다냐
불쌍 허자니어
그래도 고통스러워 하는 것 보다
낫자니어
재동이의 8개 젖꼭지에서는
핏물이 낭자하였지요
나는 재동이를 앞 마당
감나무 밑으로 끌고와
커다란 고무통을 엎어씌여
질식사를 시켰지요
개 나이로는 100살을 넘게살은
19년 개 인생을 살다간 재동이
오매와 아배는
재동이를 잃은 상심으로
몇개월간 재동이가
꿈에 보였다고 했지요
평생을 자유롭게
묶이지 않고 살아간
재동이
오직 주인만을 믿고 따른
재동이
그 무엇도 따르지 못한
재동이의
아배 오매의 경호
아배 오매 칠남매가 살아가는
우리 가족들 이야기를
오롯이 품고
오매 아배를 따르고
순종했던 재동이
나는 재동이를
감나무 아래에 묻었지요
다음해 감나무에 감들은
유난히 커다랗게 열렀는데요
재동이가 오매에게
오매야!
나 재동이는
이제 감이되어 만나
오매를 다시보니
오매야!
넘 슬퍼하지 말거라
다디단 내 몸을 먹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거라 오매야
재동이는
그렇게 별이되어 떠났지요
하지만 우리 가족사에
재동이는 아들이 되어
이야기로 남아있지요
개와 인간
인간과 개
뭐가 뭔지ㅡ 모르겠군요
내가 가끔씩 쓰는 말
제발 개같은 세상이
오지말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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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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