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여수 여행을 다녀왔다. 특히 여수에서 눈에 띄는 것은 낭만 포차 낭만 커피샵 낭만 주점 낭만 음식점 낭만 거리등 낭만이라는 말이다.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가 생각나 흥얼거렸다. 새삼 이 나이에.
여수 밤바다를 보려고 케이블카를 타러 왔는데 동산에서 통키타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대부분 익히 들었던 사랑 노래들인데 오늘 따라 심금을 울린다.
.이성과 상식 예의에 맞게 똑바르게 산 사람은 훌륭하기는 하지만 문득 가보지 못한 곁길들이 그리울 것이다. 낭만이란 정해진 틀을 벗어나 이성의 조정을 거부하고 감정에 충실하는 것이다.
오십대 초반 직장 가는 길인데 가을 날씨가 너무 좋아 이런 날을 즐기지 못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설악산으로 차를 돌린 적이 있다.
.모범생으로만 살다보면 인생이 너무 재미없고 허무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기독교에 깊히 세뇌된 젊은 날의 나는 사소한 거짓말 하나 하는 것에 대해서도 심한 죄의식을 느끼고 회개했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한 때 나는 모든 율법을 초월하고 자유인으로 살기로 결심한 적이 있다. 나는 심지어 죄를 짓지 않고 인생을 어찌 알며 방황하지 않고 어찌 진리를 알 수 있겠냐며 일부러 방탕하게 살고 싶었다.
유혹은 달콤한 고통이다. 일상을 벗어난 낭만은 짜릿한 모험이다.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은 위험한 매력이다. 편하게 정해진 길로만 가면 안전하겠지만 낭만은 없다.
나이드니 모험적 용기가 시들어버리는 게 슬프다.
이 나이에 내가 누릴 낭만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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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한 생각
낭만에 대하여
홍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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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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