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 부처님을 시해하려고 한 데와닷따 212)
덩굴 식물이 살라나무를 휘감아 죽이듯
지나친 범계가 그를 파괴한다.
그는 적이 그에게 바라는 것처럼
그렇게 자신에게 행한다.
212) 비구들이 부처님께 “데와닷따는 아자따삿뚜에게 아버지를 죽인 다음 왕이 되라고 충동질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는 세 번이나 부처님의 생명을 노렸습니다. 데와닷따는 이 같이 아주 사악하여 교화할 수 없는 자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데와닷따는 금생에서만이 아니라 과거생에서도 여러 차례 여래를 죽이려고 했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그의 전생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과거 브라흐마닷따 왕이 바라나시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미래의 부처님)이 사슴으로 태어났다. 그때 데와닷따는 사슴 사냥꾼이었다. 어느 날 데와닷따는 나무 밑에서 사슴 발자국을 발견하고, 그 나무 아래에 대나무로 함정을 만들어 놓고 창을 들고 다른 나무 뒤에 숨어서 사슴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사슴이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오자 사냥꾼은 사슴을 유인하려고 과일을 마치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착각하게끔 던졌다. 그러나 꾀가 많은 사슴은 그럴수록 더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마치 사냥꾼을 보지 못한 것처럼 뒤로 돌더니 천천히 걸어갔다. 연신 뒤를 돌아보며 한참을 걷기만 하던 사슴은 사냥꾼의 창이 미치지 못하는 거리가 되자 사냥꾼 쪽을 보며 나무에게 말했다.
“오, 나무여, 그대는 언제나 과일을 위에서 아래로 똑바로 떨어뜨리더니 오늘은 자연의 법칙을 어기고 옆으로 떨어뜨리는군요. 당신이 그처럼 자연의 법칙을 어겼기 때문에 나는 당신을 떠나 다른 나무에게 가겠소.” 말을 마치고 유유히 돌아가는 사슴을 보고 사냥꾼은 손에 쥔 창을 힘없이 늘어뜨리며 말했다. “그래, 너는 다른 곳으로 가거라. 오늘은 내 계산이 틀린 것을 인정하마.” 그러자 사슴이 대꾸했다.
“사냥꾼이시여, 당신은 오늘 참으로 계산을 잘못했소. 그러나 당신이 행한 악한 행동만은 틀림없이 차곡차곡 쌓여서 언제까지나 당신을 따라다닐 거요.”
부처님께서는 이같이 데와닷따가 당신을 해치려 한 적은 과거에도 수없이 많았으나 한 번도 성공한 적은 없었다고 말씀하셨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이여, 계를 지키지 않는 악한 사람은, 그 악한 성품 때문에 생긴 갈애가 그를 지옥으로 떨어뜨린다. 마치 덩굴 식물이 살라나무를 감아서 말려죽이듯.”이라고 말씀하신 뒤 게송을 읊으셨고, 부처님의 설법 끝에 많은 비구들이 수다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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