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아침 일찍 방콕을 떠나 수코타이로 향한다.
수코타이는 아유타야와 함께 유네스코가 지정한 태국의 세계문화유산을 갖고 있는
고도(古都)이다. 수코타이 왕국은 타이인에 의하여 세워진 태국 최초의 독립 국가였다.
1,238년부터 1,378년까지 지속된 수코타이는 아유타야 왕국에 병합될 때까지 찬란
한 문화의 꽃을 피웠으며 영토를 가장 크게 확장하고 지금도 쓰고 있는 타이문자가
만들어진 것도 이시기였다.
수코타이의 역사유적은 세계문화유산일 뿐아니라 그 발견이 아주 극적이어서
(1,378년에 멸망한 수코타이 왕국의 수도가 700여년 동안 땅속에 파묻혔다가
아주 최근인1968년에 발굴되어 복원된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높지만 방콕으로부터의 거리가 멀고 육로이동이 그다지 수월하지
못하여 사람들이 쉽게 찾아오지 못하는 것이다.
1.수코타이 공항
07:45에 방콕의 수완나폼 공항을 떠난 Bangkok Airways의 쌍발 프로펠러 비행기는
우리를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항"이라고 부른 수코타이 공항에 내려
놓았다.
<수코타이 공항에 착륙한 Bankok Airways의 쌍발 프로펠러 비행기>
<관광지의 유람차 같은 수코타이 공항의 승객운송차량>
<공항 활주로 가장자리에 칸나꽃을 아름답게 심어 놓았다.>
<공항청사 주변도 이처럼 아름답게 조경을 해 놓았다.>
<공항경비원의 복장도 이처럼 특이하다.>
<공항청사 전경>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여 공항청사에 들어설 때까지 우리에게 아름다운 인상을
심어 준 수코타이는 계속 우리를 감동시킨다.
짐을 찾아갖고 나오니 예쁜 아가씨가 다가와 조용한 목소리로 혹시 누가 마중 나오
기로 되어 있는가 묻는다. 배낭여행자를 마중나올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없다고 하니 그럼 호텔은 예약을 하였는지 묻는다. 호텔은 예약을 하고 왔다고 하니
그럼 자기가 호텔에 갈 교통편을 주선해주어도 되겠느나고 묻는다.
알고 보니 공항청사 한구석에 있는 Taxi Service코너에 있는 아가씨이다.
시종 Sir.를 붙여가며 공손하게 이야기 한다. 호텔이름을 대주니 900밧 되겠다고 한다.
OK하니(이렇게 예쁘고 예의바른 아가씨에게 누가 Bargain을 하겠는가 말이다.)
티킷을 하나 준다. 밖으로 나가니 운전기사가 "This way, sir"하며 자동차로 안내한다.
우리 6명이 다 타고 짐도 넉넉히 실을 수 있는 Van이다.
<수코타이의 숙소인 Pailyn호텔의 수영장. 호텔에 체크인하고
모처럼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는 호사를 누렸다.>
호텔에 체크인하여도 시간이 얼마 안되었다.
오늘 수코타이 시내관광과 역사공원구경을 해도 되겠다.
호텔의 Bell Captain과 자동차를 빌릴 의논을 한다.
결론적으로 호텔에 소속된 Van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오늘 시내관광을 시켜주고 시내에서 점심먹을 동안 기다려주고
역사공원에 가서 여러사원을 골고루 안내하여 구경시켜주고
내일 치앙마이 가기 위하여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데려다주는 것을
전부 포함해서 1,500밧(한국돈 45,000원 정도)에 해주기로 한 것이다.
택시 두 대를 몰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싸고 편하다.
<오늘 하루 우리의 기사 겸 운전사가 된 사람이 우리를 안내해 준 식당. 겉 모습은
이래도 내부는 골동품 컬렉션의 전시장도 있고 음식도 아주 맛있었다.>
운전사가 엄지손가락을 세워가며 좋은 식당이라고 안내해 준 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것 저것 주문하는 중에 "똠얌꿍"은 꼭 들어간다.
똠얌은 태국음식중 대표적인 수프종류이다.
우리나라의 찌개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우리의 찌개에 김치찌개,된장찌개,두부찌개등 여러가지가 있듯이
태국의 똠얌에도 여러가지가 있다.새우가 들어간 똠얌을 "똠얌꿍"이라고 하고
해산물을 넣은 것은 "똠얌 탈레",닭고기를 넣은 것은 "똠얌 까이"하는 식이다.
그 중에서도 새우를 넣은 "똠얌 꿍"이 가장 대중적이며 국제적으로도 알려진 메뉴이다.
똠얌꿍은 Lemon Grass라고 하는 신맛나는 식물과 아주 매운 고추를 넣기때문에
신맛과 매운맛이 강하다.그외에도 생강,코코넛 밀크등이 들어간다. 팍치라고 하는
고수비슷한 향신료도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위에 안맞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태국여행 출발전 사전협의 미팅을 태국음식점에서 갖으며 똠얌꿍을 시식해 본 바 있다.
다행히 우리 3총사는 모두 똠얌꿍을 입에 맞아 하였고
태국에 와서도 거의 매끼니마다 똠얌꿍을 시켜 먹고는 하였다.
그러나 똠얌꿍이란 이름을 영 제대로 기억하지를 못한다.
CEO는 시킬 때마다 "똥꿈양"이라고 하고 CFO는 "꿈양똥"이라고 한다.
자꾸 들으니 나도 헷갈릴 때가 있다. 못말리는 친구들이다.
그래서 내가 그들의 별명을 "똥꿈양"과 "꿈양똥"이라고 지어주었다.
운전사겸 가이드가 수코타이시내를 구경시켜 주면서(사실 수코타이 시내라고 하는것은
아주 작아서 별로 볼 것이 없다. 시내를 흐르는 욤강도 별로이다.)
우리를 시장으로 안내하였다.
단장 마누라가 여인들이 파는 풋고추를 보고 저것을 사다가 저녁먹을 때에
고추장에 찍어먹으면 좋겠다고 해서 용감한 내가 시식을 해보기로 하였다.
고추파는 여인에게 한 개 먹어보아도 좋으냐고 하니 그러라고 해서 한 개를 덥석 먹었다.
아 엄청나게 맵다. 청양고추는 저리가라이다. 맵다고 펄펄 뛰니 고추파는 여인과
주변의 가게 여자들은 재미있어 죽겠다고 웃어댄다.
외국인이 고추먹고 맴맴하는 것이 그리도 재미있는가. 옆에 놓인 도마토와 오이를
막 집어 먹었다. 고추파는 여인이 이번에는 빨간 고추를 주면서 먹으라고 한다.
"나를 갖고 놀겠다 이거지"하면서도 선뜻 빨간고추를 베어 먹었다. 맵기는 하지만
풋고추보다 특히 더 매운 것은 아니다. 그래도 맵다고 펄쩍 뛰니 더욱 재미있단다.
그러면서 풋고추를 비닐에 담아서 준다. 이런 것도 배낭여행의 재미의 하나이다.
2. 수코타이 역사공원
세계문화유산인 수코타이 역사공원은 동서1.6km, 남북 2km인 흙으로 만든 성안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성밖에도 씨쌋치날라이 역사공원이 있는데 이 역시 문화유산이다.
먼저 성밖의 역사공원에 있는 왓창롬 부터 가 본다.
<왓창롬 사원의 코끼리 탑>
왓창롬(Wat Chang Lom)의
Wat은 사원, Chang은 코끼리, Lom은 에워싸다(encircle)의 뜻이라고.
또한 이러한 Stupa의 스타일은 앙코르왕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왓창롬 주변의 불상>
성내의 역사공원으로 이동한다.
성내의 역사공원은 입장료를 받는다. 입장료도 성문에 들어갈 때마다 받는다.
우리는 두 번에 걸쳐 470밧의 입장료를 냈다.(차량입장료 포함.)
왓 프라파이 루앙(Wat PhraPhai Luang) 사원으로 간다.
<왓 프라파이 루앙의 아름다운 탑. 똑 같은 모양의 탑이 3개 있었는데 겨우 1개만
복원되었다.>
<왓프라파이 루앙의 불상. 이 불상의 크기는 엄청나다. 아래 사진을 보면 그 크기를
실감할 수 있다.>
<기단에 걸터 앉은 단장 마누라가 부처의 새끼손가락에도 못미친다.>
<람캄행 대왕의 동상:람캄행 대왕은 역사상의 여러 태국왕들 중에서 태국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왕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세종대왕에 비견할 만한 인물로 태국의 문자를
창제하였으며 재위기간(1,290~1,300)중에 태국의 영토를 가장 크게 확장하였다.
그의 동상은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인데 이것은 대왕이 재위기간 교육과 문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음을 뜻한다고 한다. >
왓 마하탓(Wat Mahathat)으로 이동한다.
왓 마하탓은 수코타이 역사공원안에 있는 사원중 가장 큰 사원이다.
건립양식이 다른 수 많은 탑이 서있고 사원이나 그 부속건물이 서 있던 돌기단들도
수 없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