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하아디라는 영국작가의 소설 테스를 오래 전 영화화한 걸 봤다 다시보니 새로운 내용들이 많다 유럽도 1940년 대까지는 비교적 남녀의 성에 관해 보수적이었다고 본다 여자들이 혼전에 처녀성을 잃었다면 그녀의 인생은 처참하기 그지없는 생을 살아야 했던 건 세계가 거의 같았다고나 할까 특히 여자의 성이 깨끗해야 하는 것은 당시엔 어느 나라나 다 요구되는 사항이었다 할 수 있다. 고백하건데^^ 좀 당황스런 얘기지만 10대 중반에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왠지 성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던 것은 아닐까 지금 생각해보니 그럴만 했다는 걸 ㅡㅡ 기억한다^^
주인공 테스에 딱 맞는 얼굴 나스타샤킨스키의 모습이 참으로 매력넘치고 있었다 얼굴을 모두 차지하는 듯한 커다란 눈. 빼어난 코끝. 마주보면 절로 끌려드는 듯한 입술. 테스는 가난하고 동생들이 줄줄이 딸린 구질구질한 집안의 장녀인데 외모가 사람들 눈에 띠는 것 때문에 인생이 꼬인 여자였다고 할까 무지한 판단력으로 인생을 허무하게 놓아버린 가여운 여인이었다고 봐야할까 아무튼 여자의 일생이라는 모파상 의 소설과 버금가는 이야기가 아닐까싶다 매정하게 가버린 남편을 기다리며 끝없는 밀밭과 목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테스의 모습이 참 아련한 영화다 테스를 한국식으로 만든 영화로는 문희 주연의 <청춘무정>도 봤다 에구 그건 괜히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