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성 -> 대남문 -> 독바위 -> 연신내역 -> 종마공원
헬로의 체감 난이도 : 초급
첫번개여행을 한지 일주일. 어느새 또 일요일이 되었다.
화이팅님의 공지사항에 청명한 종마공원의 사진은 만선이 되기에 충분한 떡밥이었다.
늦으면 안될거라는 긴장감에 결국 택시를 또 타고 말았다. (제발좀 일찍 일어나자. 흑흑)
도착하니 9시정각.. 10시 까지 모임인데 1시간이나 남았다.
구파발은 정말로 사람이 많았다. 완전히 바굴바굴 데고.. 버스탈려고 줄은 끝도 없었다.
세상에. 이렇게 등산인구가 많은줄은 .. 어제비까지 오고 오늘은 청명하니 최고의 날씨여서 그런가 부다.게다가 단풍철이니
이런날에 집에 있으면 안된다고 서울시 조례에 있나.. 하옇든 대단하다.
괜히 출출하다는 핑계로 어묵, 떡, 호두과자등 간식을 사서 먹으면서 주위를 보고,
대장님을 찾았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처음 모임에 갈때. 신입회원급(아직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음)은 너무 좀 어색하다.
뭐 숫기가 없는 것도 있지만 인사전까지 뻘쭘한 느낌이 ... 아. 쑥스럽다..
용기를 내어 인사하고.. 몇분이 미리 와 게셨다.
번짱인 화이팅님. 아즈라엘님, 새벽향기님, 마리안나님, 야망님이 게셨다. 먼저 인사를 하고.
좀있다. 뽀뽀사랑, 정대세님이 왔다. 약간 쑥스러운 대기시간이 가고 화이팅님이 인사를시켜주셨다.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화이팅님은 아주 숙련자 같아 보이고 다른분들도 다들 복장이 가오가 나온다.
여자분들은 조낸 이쁘고 깔끔하셨고, 남자분들은 다들 아침마다 히말라야 혹은 마나슬로 고산지대를 산책하는
사람같았다. (쫄았다.. T.T)
딱 아는 사람이 저번주에 처음 산행동기인 써니텐님하고 허밍님인데. 마틴님하고 함께 늦게왔다.
그리고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오픈님은 날라서 오셨다.
시작전에 새벽향기님이 우유하고 바나나 그리고 약간의 올리고당은 넣은 기가막히게 맛있는 보충식을 나누어 주셨다.
소녀시대가 선전한 바나나우유보다 2십만배는 더 맛있었다.
(음식나누어 주면서닉 알리시니 바로 기억됨. 역시 먹는게 최고)
괜히 미안해서 싸온것도 없지만 호도과자를 한번 돌렸다. (하지만 잘 안팔렸다)
그러고 보니 인원들이 79년생이 4분이나 게시고 78분들이 많았다.
연배들이 비슷해서 금방들 친해 지신다. 다들 너무 어려 보였다.
순간적으로 어른들이 향상 나에게 이야기했던 것이 이제사 나역시 생각난다.
" 좋을 때다.."
순식간에 올드보이로 전락된 느낌이 들었다. OTL
번짱님의 스마트한 재치로 우리는 버스줄을 패스하고 북한산에 편하게 갔다. 역시 최고 (불같은 댓글모드)
날씨는 청명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시야는 깨끗했다
올라가기전에 대장님이 주류현황을 파악하니.. 별로 사온사람이 없었다.
급하기 마틴님하고 나하고 조달을 명하니 . 즉시 술종류별로 사서 가방에 넣었다.
(허걱,, 순식간에 등산 난이도가 올라간 느낌이다. 갑자기 다리가 무거워짐)
보온병, 각종 먹거리(차, 커피, 컵), 단체용품(돗자리 등) 다 챙기신 분들 (상급자, 대장님들) 보니
남을 위한 희생과 실력에 새삼 다시한번 대단하다고 느낀다.
그들이 큰 배낭을 들고 가는 만큼 우리가 편하게 올라가는 것이다.
약간씩 올라가고 나서 잠시 이야기 하고 쉬고, 좋다. 좋다. 정말 좋다.
어느정도 올라가니 대장님이 잠시 간식타임을 갖자고 했다.
와. 점심도 아닌데 별게 다 나온다.. 과일(잘깍아오신 것들, 사과, 포도, 방울토마토), 엄청좋아하느 게맛살, 막걸리, 맥주, 포도즙. 떡, 오징어, 뭐 많다.
올라가기도 전에. 술.. 먹었다. (막걸리, 맥주). 맛있다. 좋았다. 아.. 점점 산에서 술이 맛있다는 것을 알기 시작한다..
자 얼마 안남았다고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선두 (번짱. 서니텐, 허밍)가 안보였다. 사람들이 뭐 앞에 있겠지 하면서 계속 올라갔다.
허거걱...
길을 잘못들었다. 목적지는 원효봉이었는데. 뒤에 후미가 백운대 방향으로 잘못간 것이었다.
다시 하산하여 원래대로 갔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올라가서 그랬다.
대장님이. 남자들이 몇명인데.. 그러냐고... (뭐 할말이 전혀 없다)
잠시후에 대장님이 일일이 모두에게 다시 손벽을 치며 화이팅을 해주셨다. 역시 ..
다시 다 기운을 내고,, 올라갔다. 뭐 이정도 난이도는 있어야.. 운동도 되고... ^^;
원효봉 정상은 정말 좋았다. 맑은 날씨. 청명한 하늘. 선남선녀인 우리들. 탁트인 시야. 번짱님의 좋은 카메라와 멋진 촬영.
아 정말 좋다. 겁도없이. 브이자도 해보고.
정상에서는 저녁식사가 아니고 또 간단하고 다과와 약간의 주류만 했다.
그런데 가방이 다들 요술가방인지 뭐 막 나왔다. 드디어 내 가방에서 술들을 꺼내서. 기분이 좋았다. (가벼워 지니까..)
정상에서 좋은 경치와 좋은 분들과 함께 한 술은.... 정말,
어머.. 괜찮다!!
시간은 얼추 1시를 넘었고. 이제 하산하고 종마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하행길은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뽀뽀사랑님은 하산시 목이 아프다고 하는데..
그것은 목과 다리가 짧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고통이었다.
편하게 내려오고 난후, 버스, 지하철, 마을버스 대중교통 3연속콤보후에.. 지축에 있는 경마장 종마공원에 도착했다.
사람은 인산인해였다.
자가용들을 또 왜그리 많이 가져오는지... 그렇게좋은 나뭇길이 차매연과 고급차는 잘어울리지 않음
이런데는 좀 대중교통으로 오지 들....
탁트인 풀밭은 남자인 나의 호연지기(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가 다시 살게 할 정도였다.
오뎅과 떡뽁이 그릇을 받치고 걷는 내입장에서는 별로 뽀대는 살지 않았지만,
뭐 그래도.. 주위 분위기와 공기는 너무나 상쾌했다.
다만 한쪽에서 "나 잡아봐라" 놀이하는 염장커플들이 조금 짜쯩날뿐..
한쪽에서 드디어 대망의 하이라이트 식사를하기로 했다. (소풍의 점심이 하이라이트인것처럼)
구석에서 슬며서 떡하나. 김밥하나. 칼하고 과일몇개 가져온 빈약한 점심과 달리.
다들 집에. 식사도우미나 가사도우미, 집사, 혹은 우렁신랑, 우렁각시가 있는 것처럼 싸오셨다.
가방은 다들 작았는데. 어캐 그런것들이 다 나온지 대단하다.
울 번짱님은 따뜻한 물과 이동식 다방셋(커피, 차등)등
아즈라엘님의 유부초밥은 양도 맛도 정말로 좋았다. 체고. 체고!!!
야망님은 산행에서 국템인 컵라면과 과일, 도시락
새벽향기님은 도시락과 카레.., 여분의 우리들 먹을 밥, 과일,
마리안나님은 웰빙도시락과 삶은 고구마(레어템),
마틴님은 김밥도시락
오픈님은 오뎅과 떡뽁이, 막걸리, 등 안주와 주류에서 특히 강하시다.
뽀뽀사랑님은 오곡잡곡웰빙밥과 야채(안매운고추 등), 반찬
써니텐과 허밍, 그리고 정대세도 맛좋은 것들을 많이 가져오셨다.
정말 너무 많이 먹었다. 한 3개월동안 십몇킬로 감량을 하여 이제 적게 먹은게 몸에 밸줄알았는데. 뭐 맛있는 것에서는 정신줄 놓았다.
그리고 어찌나 날씬하고 가냘픈 분들도 맛있게 잘 드시는지 이건 뭐 참을수가 없네여.
자알 먹고, 이제 말밥을 주러 갔다.
꼼꼼한 울 번짱님은 홍당무까지 준비했다. 당근(말밥)을 가지고 말에게 가 인사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마지막으로 나무덩쿨 벤치에서 커피한잔하고 .. 이야기 저 이야기 했다.
생각해보니 대장님이 넘 고생하셨다.
기획하고, 챙기고 답사하고, 다 인솔하고. 공통짐까지 무겁게 지고 올라가고 사진도 찍고 (정작 본인사진은 한장도 없다)
정말 리더는 희생이다. (불같은 댓글 모드)
너무 배불러서 오늘은 집에 일찍 갈까했는데. 뭐 물어보지도 않고 당연히 모든 사람이 다 뒷풀이 가는 분위기였다.
연신내에서 분위기 좋은 호프집에서 편하게 이얘기 저얘기 많이했다.
숫기가 별로 없고, 말도 잘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또박이는 편하게 자알 해주셔서 그런지. 정말 좋았다.
원래 주량이 소주 한병이나 맥주 천만 먹으면 치사량인데.. 뭐 겁도 없이 적당히 많이 먹게된다.
술자리도 너무 유쾌했다.
즐거웠다.
아니 행복했다.
집에 도착하니.. 약간의 용기를 내어 또박이에 가입하고. 그리고 만나는 당일 아침에는 뻘쭘하지만
오늘 간것이 정말로 잘했구나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지금 행복해되 되나.. 하는 느낌이 들정도다.
그리고 다시 한번 느낀다.
행복하려면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번산행은 산행이라고 보다는 가을에 산책과 행복을 위한 걷기라고 생각된다.
모두를 위해 희생한 번짱님(화이팅)께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서먹서먹한 분위기 좋게 해주시고 묵묵히 캠코더 찍어주고 주류 공급해주신 오픈님께 감사드리고
든든하게 서포트 해주신 야망님께 감사드립니다.
유부초밥의 대장금 아즈라엘님 너무 맛있었구요
세번째 산행으로 슈퍼걸이 다 된 써니텐과 허밍은 대단함
대세는 젊은 피 정대세,,
웰빙밥과 신선한 야채 맛있게 준비하신 뽀뽀사랑님 대박..
노원이 집이어서 편하게 이야기 해주고 반듯한 새벽향기 (소시를 능가하는 바나나 우유)
깔끔 반듯과 마틴님 (어찌해야 그런 분위기가 나올지 궁금)
처음 오셨는데. 적응 끝낸 마리안느님
같이한 좋은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자주자주 뵜으면 좋겠습니다. 꾸벅..
야망. 아지라엘, 써니텐, 허밍 ------------- 말 -------------- 뽀뽀사랑, 새벽향기, 오픈, 헬로, 마틴, 마리안느
(잠깐 화장실간 정대세, 사진찍으신 분은 수고만 해주신 화이팅(번짱님)
[hello]
첫댓글 산행후기는 꼼꼼히 보는 편인데 매번 글을 참 재밌게 쓰시네요~ ^^ (글 분위기가 섬세하고 아기자기해서 여자분인 줄 알았다는..)
아닙니다. 별말씀을 요.. ^^; 해뜰참님하고도 산행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말 글재주가 있으신가 봐요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왜 그래..너의 넉살과 전광석화 같은 도보는 정말 부럽다.
헬로님~글재주가 점점 느시네요?ㅋㅋ 첫산행보다 후기내용 더 구색있구 좋아요~ㅎㅎ 잘읽었어요^^
앗!! 첫산행 선배님이신 뽀야님이네.. 감사합니다. 꾸벅
글쓰시는게 완전 짱~ 넘 자세히 재미나게적어주셨어요..
감사해요.. 꾸벅. 무엇보다 하산시 목이 아프시다는데.. 저는 그걸 이해못했다는.. T.T
산행내내 생글생글...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 헬로님...^^ 반가왔습니다. 글을 참 맛깔나게 쓰시네요. 마무리 음료수 쏘신거 잘 마셨습니다. 또 뵈요~^^
앗. 그런 사소한 것을 기억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꾸벅..
산행하시느라 수고하셧고 후기 잘읽고 갑니다.
항상 챙기시느라 고생하십니다. 세븐님 산행도 꼭 갔으면 합니다.
음.. 삼만년만에 읽어보는 긴글이였어요,,,, 머 칭찬만해주시니 끝까지 읽게됬다는 ㅎㅎ ,,, 고마워요~~ 진심으로 ㄳㄳ ~ ^_^
대장님이닷!!. 어휴,, 그날 말안듣는 대원 가지고 엄청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헬로님~~!! 기억력 짱이시네요... 시간흐름 순서대로... 와우~~~!! 잼나게 읽었어요... ^^ 칭찬도 감사~~!!
나야말로, 감사.. 매우 좋았슴.
헬로님 글을 넘 잘쓰신다^^.부러움~~~~~~~
전혀 아닌데.. 감사합니당..
헬로님 글도 잘 쓰시고 기억력도 대단하시네요~~!! 그날 같이 산행해서 반가웠고.. 담 산행 때 또 뵈어요~!!^^
오옷.. 젊은 피 대세는 정대세..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 의정부 가면 밥사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