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티비 사망.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 작은 길을 따라.
큰일 났습니다. 티비가 갑자기 먹통입니다. 갑자기 앞이 캄캄하고
뭘해야 될지 정신이 없습니다.
저녁먹고 나서 할 일이 없습니다
손이 덜덜덜?? 떨리고 마음은 불안합니다. 음식이 목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너무 오버했나??
아무튼 오랜 친구를 잃은 듯 기분이
우울합니다. ㅠㅠㅠ.
17년동안 열을 내면서 나를 즐겁게 해주고 충성의 노력을 다했죠.
제사라도 지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항상 곁에 있는 공기나 물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나도 이 티비가 항상 내 곁에
있을 줄 알았죠.
사실 며칠전부터 조금 이상했고
이별할 생각을 하긴 했지만
갑작스런 먹통에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물론 한달전 월드컵 때 이별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섭섭하기도 하고 새로운 티비 살 생각에
설래기도 하죠.
17년 된 티비지만 매우 특별한 존재입니다. 당시 가장 비싼 모델인 것과는 별도로 특별한 녹화기능이
있죠.
매일의 뉴스 매주 드라마 그리고
영화와 다큐멘터리까지 녹화해놓고
시청할 수 있는 건 매우 큰 장점이죠.
또한 다시보기 중 광고나 불필요한 장면을 건너뛰기하는 건 시간이 절약되죠.
17년 지난 지금 더 좋은 티비가
많지만 녹화기능은 퇴보했죠.
자체녹화는 안되고 외장하드 녹화도
일부 품목만 됩니다. 또한 건너뛰기나
예약녹화도 기존처럼 된다는 보장이 없죠. 한마디로 형만한 아우 없죠.
따라서 녹화 기능 때문에 그동안
신규 티비를 사는게 망설여졌죠.
이젠 어쩔 수 없이 새 티비를 받아들여야 하죠. 물론 녹화기능이 있는
일부 모델로 한정해서 구입합니다.
42인치에서 가성비가 좋은 75인치로
엄청 커집니다.
화질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나지만
생각해보면 나이들어 눈이 나빠
좋은 화질이 차이가 없게 느껴집니다.
또한 uhd나 qled oled가 현재 안테나
시스템으로 제대로 구현되지 않습니다.
즉 티비 큰 건 표시가 나지만
화질 좋은 건 가성비가 떨어지죠.
따라서 화면 크고 저렴한 티비가 최고죠. 그렇다고 녹화기능이 없는
중소기업티비는 논외죠. ㅎㅎ.
이번주 명절 전에 배송되길 기대해 봅니다.
하루에 3시간씩 나를 즐겁게 해주고
없어서는 안될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버지가 그랬듯이 나도
티비가 좋습니다.
첫댓글 티비 시청이 많은 내집에서
200% 임무완수하고
선수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