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아침, 작은 유람선을 타고 아티틀란 호수의 마을 두 곳을 찾아간다. 호수 주변에는 모두 12개의 마을이 있는데, 마을마다 복장과 풍습이 다르고 독특하다고 한다. 우리는 그 중 산 페드로 라 라구나, 산 티아고 마을에서 양봉 농가, 옹기 굽는 곳과 직물 공방, 초콜릿 공방, 벽화가 아름다운 골목 등을 돌아보고 돌아온다. 오후에는 과테말라시티로 돌아와 석식 후 숙박한다.
아티틀란 호수는 해발 1,520m에 위치한 칼데라 호수로 긴 곳의 지름이 30km에 이른다. 지금은 활동을 쉬고 있는 아티틀란 화산과 뚤리만 화산을 품고 있다. 호수 주변의 인디오 원주민들은 호수에서의 고기잡이와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숙박과 음식점, 기념품 가게 등으로 살아간다. 인디오들은 일생 동안 자신을 자연의 일부이고 친구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하늘을 비추는 호수에 자신의 영혼을 비추며 순수한 마음을 가꾸며 살아가는 곳이기에, '영혼의 호수'라 불렸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라는 찬사를 들었다. 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가 그랬고, 혁명가 체게바라도 이곳에 와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머물고 싶어 했다.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원주민들의 자연친화적 삶에 매력을 느낀 세계의 히피족들이 1960년대에 대거 이주해 와 정착함으로써 원주민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던 곳이다.
예쁜 벽화가 그려진 좁은 골목들을 삼륜 오토바이 택시들이 왕래하고, 온갖 야채와 과일 등을 내놓고 파는 노점에 알록달록한 전통 의상을 입고 앉아있는 여인들의 모습들을 보고 있자면,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느껴지며, 잠시 인도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첫댓글 화려한 주변환경은 고운 이곳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