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차 말씀드리지만 마사무네님의 글에 대한 반박이라던가 논쟁을 위한 성격의 글이 아닙니다. 마사무네님의 견해가 맞을 수도 있습니다. )
마사무네님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좀 의심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이 사실 입니다. 의심가는 부분도 있고 개인적인 호기심도 있고 해서 나름데로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참에 왕정치에 관련된 것들을 모아봤습니다. 뭐..결과 보고라면 결과보고 입니다.
(*아래에 나열된 것들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것과 인터넷의 개인 홈페이지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책에서 가져왔습니다.)
우선 문제의 사진에 대한 것입니다. 마침 지난주에 졸업한뒤로 간만에 학교선생님(일본인)을 만날 기회도 있었기에 사진을 가지고 가서 직접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가끔 저의 체팅상대를 해주는 일본인들에게도 체팅창에서 실시간(?)으로 질문을 해보았는데.... 공통된 의견은 '럭키존'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인들도 경기장이 작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뭐 그렇다는 군요.
그럼 조사(?)한것들을 토대로 나열해보면....
1.대기록에는 늘 의문이 붙는다
정말 그렇습니다. 누가 뭘 했다고 하면... 한쪽에서는 대단하다고 칭찬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뭔가 의심쩍은 부분이 없는가 파해칠려고 합니다. 이승엽이 56호 홈런을 쳤을 때도 대구구장이 작아서 그렇다는 등의 지적을 받았습니다. 왕정치의 홈런 기록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중 몇가지를 올려 보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1)상대투수들이 조작했다.
상대팀 선수들이 일부러 홈런을 치기 쉬운 공을 던져주었다는 것인데... 아무리 같이 연습을 해도 홈런치기가 간단하지는 않을겁니다. 그러면 당시 프로투수들은 왕정치와 홈런연습을 했다는건데 이건 좀 …. 에나츠 유타카(한신)처럼 왕정치에게 삼진을 뺏고 싶어 안달인 투수가 있었다는 것을 보면 사실일 가능성은 아주 낮습니다. 이 이야기를 호시노(전 츄니치/ 거인킬러/ 안티거인의 필두 = 거인전에는 무슨수를 써서라도 이겨야된다는 사고를 가진 부류)에게 했다가는....아마 나리타 공항에 잠수함 들어오는 날까지 두들겨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압축벳트를 사용했다.
압축벳트를 사용하면 아무래도 공이 멀리 날아갑니다. 그러나 당시 야구공의 반발력이라던가 장갑이나 보조장비 하나 없이 맨손으로 벳트를 잡던 당시 선수들을 고려하면 압축벳트라도 그렇게 덕을 보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3)펜스길이를 조정 & 작은 구장
과거 코시엔 구장등에는 '럭키존'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펜스길이를 4~5 미터 줄여서 홈런이 많이 나오도록 했지요. 그러나 이 럭키존이 있으면 왕정치만 덕을 보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왕정치의 홈런 라이벌들과 용병들도 같이 혜택을 볼것입니다. 그런데도 왕정치를 능가하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1962년부터 1974년까지 홈런왕 독식. 22년의 현역시절동안 총15회의 홈런왕) 통산 기록을 봐도 1위 왕정치와 2위 노무라의 기록은 많은 차이가 납니다(1위 왕정치868/2위 노무라 657/3위 카도타 576/4위 야마모토 536). 이런 점에서도 왕정치가 보통이 아니였음을 알수 있습니다.
작은 구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승엽이 좌우가 91미터인 메이지진구구장(야쿠르트의 홈구장)의 폴대를 맞추는 홈런을 쳤다고 칩시다. 거리가 짧아서 좀 그렇지만 그래도 홈런입니다. 마찬가지로 작은 구장 덕을 봤다고 해도 왕정치 혼자 덕을 본 것은 아닐것입니다. 그런데도 왕정치를 능가하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펜스길이가 짧게하면 투수들의 반발도 엄청날 텐데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2. 왕정치 보다 유리한 현역선수들
현역선수들이 어느정도 유리하지 않겠느냐 라는 이야기를 앞글에서 한적이 있습니다.
1) 돔 구장의 존재
그 중 하나로 돔 구장의 존재를 들수 있습니다. 올시즌 터진 시미즈(거인)의 홈런을 보더라도 돔 구장은 타구가 쭉쭉 뻗어나가는 장점이 있습니다.
왕정치가 현역이던 시절은 돔 구장이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일본 최초의 돔구장은 토쿄돔으로 88년도에 개장했습니다. 현재는 8개의 돔구장이 있는데 돔구장은 바람이라는 적(?)이 없으므로 홈런이 더 나올수도 있습니다. 왕정치의 홈런은 강한 바람 뿐 아니라 우천중에 터진 것도 많습니다.
2) 최첨단 장비 & 진보된 스포츠 과학
왕정치가 현역이던 시절과 비교하면 오늘날의 장비는 정말 좋아졌습니다. 물론 홈런을 치는 것은 선수 자신입니다만 좋은 장비의 역활도 무시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타자들은 타격시에 장갑을 착용하고 팔꿈치나 다리에도 보호대 등을 착용합니다. 그러나 왕정치가 현역이던 시절에는 오로지 맨손이었습니다. 손에 상처가 나면 반창고를 칭칭 감았고 날씨가 쌀쌀하면 손을 호호~ 불면서 타격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의 선수들이 아무래도 조금은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오늘날의 선수들이 받는 과학적인 훈련법이라던지..... 왕정치가 현역일 때는 타이어 끌고 다니는 '미야자키 지옥 켐프' 가 있었습니다...
3) 건장한 체격
그리고 체격의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왕정치의 신장은 175 정도 되는 군요..... 마츠이가 188이고 키요하라도 188.... 이승엽은 183이군요. 꼭 일치하지는 않지만 키가 크면 아무래도 힘도 증가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경기장 크기가 예전 보다 커졌다고 하지만 몇 배로 커진 것도 아니고 평균을 메겨보면 좌우는 5미터 정도 중앙은 2미터 정도 늘었습니다(일본의 경우). 이정도 라면 체격이 커진 만큼 현역선수들이 더 유리하다고 보아집니다.
이러한 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인 로즈와 카브레라를 제외하고는 55호 홈런은 아무도 달성 못했습니다. ...라고 하는 것은 왕정치의 위대함이 돋보이는 일례라고 하겠습니다.
3. 왕정치의 55호 홈런은 깨어질수 없는 기록인가?
왕정치가 55호 홈런을 달성한후 (1964년) 아무도 그의 기록을 돌파하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러나 가능성이 0이었던 것은 아니였습니다.
1)1985년 당시 한신소속이던 R.바스는 54호 홈런을 달성하고 왕정치의 55홈런을 눈 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왕정치의 기록과 타이 아니면 갱신이 이루어지는가에 여론이 집중되었습니다. 당시 거인의 감독은 왕정치. 그래서 그런지 거인의 투수들은 왕정치의 기록을 사수하기로 결의하고 바스에게 경원사구공격(?)을 펼칩니다. 결국 바스는 54호가 마지막으로 시즌을 끝냈습니다.
2)2001년 로즈(당시 킨테츠)가 55호 홈런을 달성했습니다. 이로서 왕정치와 타이를 이루었는데…. “저녀석은 미국에 돌아갈꺼니까 우리가 감독(왕정치 당시 다이에 감독)의 기록을 지켜주어야 한다”라고 당시 다이에 포수코치였던 와카나가 발언하여 비난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후 다이에 투수들은 필사적인 기세로 로즈의 홈런을 봉인했고 결국 로즈는 기록 갱신을 이루지 못합니다.
3)2002년 카브레라(세이부)도 다이에 투수들의 경원사구 공략에 결국 기록 갱신을 이루지 못하고 55호에 그칩니다.
55호 홈런은 일본 프로야구계의 자존심과도 같은 것인가 봅니다. 이런점에서 일본야구계 아니 일본사회의 폐쇄성을 엿볼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왕정치의 55호 및 868호가 일본야구 아니 일본사회를 위한 조작이었다라는 의견에는 저는 좀 회의적입니다. 일본사회에서 보면은 왕정치는 '일개 중국놈'에 지나지 않으므로... 만일 기록을 만들어 준다고 하면은 외국인 보다는 일본인이 세우는 것이 모양새가 더 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본인 시즌 최다 홈런으로는 노무라의 52호와 오치아이의 52호가 있습니다.
3. 각국의 구장 크기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가?
구장의 크기예기가 나왔으니 이참에 세계기준(?)이라고 미국이 선전하는 메이져구장의 크기도 나열해 보겠습니다. (선정기준은 무작위)
미국의 경우
양키즈의 홈구장이 좌 97 중 124 우 96
레드삭스 좌 92 중 123 우 88
마리너즈 좌 101 중 122 우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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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
대구구장 좌우 95 중앙 117
대전 좌우98 중앙 114
수원 좌우 95 중앙120
인천 좌우 91 중앙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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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
코라쿠엔구장 좌우91 중앙 121(왕정치가 현역일 시절 거인군 홈구장)
토쿄돔 좌우 100 중앙 122
후쿠오카돔 좌우100 중앙122
메이지진구구장 좌우91 중앙 120
히로시마시민구장 좌우91 중앙 116 (일본의 홈런양산공장이라 불리는 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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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의 국제기준에 의하면 좌우는 99미터 이상 그리고 중앙은 121미터 이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거기에 부합하는 구장은 과연 몇개나 되는가?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이 기준에 의하면 위의 레드삭스 구장도 불합격입니다. 그럼 미국의 홈런 기록도 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엄청 차이가 나는가 하면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 정도라면 왕정치의 비거리는 105~115가 대부분 이므로 메이져에서도 868호 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기록은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4. 왕정치가 위대한 이유
왕정치가 위대한 이유는 단지 홈런만이 아니라 봅니다.
1) 왕시프트
왕정치가 홈런을 퍼붓기 시작하자 상대팀들은 그의 홈런을 봉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그중 히로시마는 왕시프트(王shift)라는 극단적인 수비를 사용합니다. 그 내용은 왕정치의 홈런과 장타를 막기위해 야수 전원이 정위치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극단적인 수비 포메이션인 것입니다. 왕정치의 타구를 보면 거의 우측이었으므로 이에 대한 대응이라 하겠습니다. 왕정치 입장에서는 왼쪽으로 흘려치면 100% 안타가 나올수 있었습니다. 타율 4할 , 5할은 문제도 아닐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왕정치는 홈런을 고수하며 구장의 우측 밖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점에서 오치아이 히로미츠 같은 선수들도 타자로서는 나가시마보다 왕정치를 최고로 쳐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2) 홈런 30개를 치고도 은퇴를 결심
왕정치가 현역 마지막 시즌에서 친 홈런의 수는 무려 30개.... 아무리 잘나가는 홈런타자 였더라도 은퇴할무렵에는 홈런이 10개 미만을 기록하는 선수들이 많았던 것에 견주어 보면 수준이 전혀 다름을 알수 있습니다. 아마 다른 선수 같았으면 욕심을 부려서도 홈런수를 더 늘일려고 은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5. 맺음
이승엽의 기록은 한국야구가 만들어준 기록이 아닌가? 라는 질문을 하는 일본인도 봤습니다. 한술 더떠서 이승엽이 홈런을 쉽게 치도록 일부러 쉬운 공을 던졌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작은 대구구장을 이유로 제대로 된 홈런이 아니라고 예기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시즌 56호는 이승엽의 노력과 연습량이 맞물어진 결정체입니다. 결코 운이나 우연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왕정치의 868호도 마찬가지 입니다. 팀내에서 '중국놈'이라는 차별을 받으면서도 아라카와 코치와 협작으로 만들어낸 '외다리타법'으로 묵묵히 홈런을 양산했습니다.
헹크아론도 마찬가집니다. 그의 통산홈런수가 베이브루스의 기록에 다가가자.... "죽여버리겠다." "흑인에게 기록이 깨어지는 것을 용서할수 없다"는 협박전화/편지를 수도 없이 받지만 그는 묵묵히 홈런을 양산했습니다.
저는 슈퍼스타들의 기록은 우연이나 운이 아니라 봅니다. 물론 운이 따라주어 멋진 기록을 세운 선수가 있는 반면 운이 나뻐 선수 생명이 무척 짧았던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운보다 노력이라 봅니다. 기록은 그들의 노력의 결실입니다. 이것 만으로도 그들의 기록은 충분히 존경 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의 결실인 그 기록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니가 한번 해봐라"라고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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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니가 한번 해봐라" 그말에 동의..ㅋㅋ암튼 이승엽선수..일본에서 홈런 신기록 세웠으면 조케네여..ㅋㅋ 이승엽..홧팅..소뱅두 홧팅...ㅋㅋ
종철님 )그러게요 저도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네요 , 뭐 이렇든 저렇든 일본 에서 그의 야구인생 다 보냈으니 일본이 그에게 있어서는 야구의 조국이 확실하겠지요 ....당시 sbs에 와있던 닛테레 특파원분한테까지 전화로 물어보고 참 저도 호들갑 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