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봉암사에 모인 종교지도자들 "불교 이해한 특별한 시간"

[안 엘리지오]

문경 봉암사에 모인 종교지도자들 "불교 이해한 특별한 시간"

기자명 이재원 지사장

• 교계
• 입력 2023.11.21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11월20일 문경 봉암사서 모임
총무원장 진우 스님 직접 경내 소개…차담·사찰음식 나눠
이용훈 주교회의장 요청으로 장소 선정 "개방해줘 고맙다"

종교지도자들이 대적광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11월20일 문경 봉암사에서 모임을 갖고 종교간 상호간의 이해 증진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정서영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최종수 유교 성균관장,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장,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 7대 종단대표자와 운영위원님들이 참가했다.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인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우리 종교인들의 할 일”이라며 “각각의 종교에 최대한의 존중이 필요하다. 역사적인 환경과 전통이 다르다보니 차이가 있을 뿐이기에 궁극적인 마음의 평화를 위해 서로 존중해야 한다. 무속 등과 같이 화합을 깨는 지나친 경우가 아니라면 상호 존중해야하고 같이 나아가야한다”고 했다.

이웃종교 지도자들과 함께하는 차담. 

이날 모임 장소는 천주교 이용훈 의장의 요청으로 봉암사가 선정돼 특히 의의를 가졌다. 참석한 종교지도자들은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조계종립 특별선원에서, 불교를 이해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참석자들은 전통 방식의 차담과 사찰요리를 함께 하는 가운데 환담을 나누고 서로간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순례는 경내의 마애부처님(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을 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직접 이웃종교 지도자들에게 사찰을 안내했다.

마애불 참배를 마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용훈 주교는 이곳에 오게 되어 기쁘고 수천년을 지켜온 우리나라의 좋은 보물을 잘 보전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스님들께서 이 좋은 수행환경 생태환경을 보전해주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세계불교를 이끌어 가는 수행도량에 오게 되어 기뻤다. 산문에 들어오는 순간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며 “좋은 유산을 우리나라의 정신유산으로 이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도 “지금까지 이렇게 청정지역으로 보존해왔고, 앞으로도 영구히 보존된다니 보배롭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여기와서 수련을 하면 저절로 수련이 될 것 같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문경=이재원 대구지사장 namu108@beopbo.com

[1706호 / 2023년 1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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