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마리>? " 일이나 사건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첫머리"
본래 이 단어는 "감겨 있거나 헝클어진 실의 첫머리"를 가리킨다. 그래서 어원이 "실머리"이다.
15세기까지는 <머리>와 <마리> 모두 숫자를 헤아리는 단어로 사용되다가, 사람들이 <머리>보다는 <마리>를 선호하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실머리>라는 단어는 사라지고 <실마리>라는 단어만 존재하게 되었다고한다.
지금은 <실마리>가 일이나 사건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첫머리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며칠 전 신문 기사에서 "의정협의체가 의정갈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을 읽은 적이 있다.
혹시 우리 중에 문제 해결을 위해 <실마리>를 찾기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는가?
예컨데, 부부간의 갈등을 풀기 위한 실마리, 개인과 가정에 직면한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 자신이 앓고 있는 질병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
오늘 이 시간 선포되는 설교가 실마리를 찾기 원하시는 분들에게 영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으로부터 약 3000여년전, 중동의 소국 이스라엘 땅에 엘리사라는 이름을 가진 선지자가 살고 있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은 지금의 대한민국처럼 남쪽과 북쪽 두 지역으로 갈라져 있었다.
남쪽 지역은 유다로, 북쪽 지역은 이스라엘로 불렸다.
엘리사는 주로 북쪽 이스라엘에서 활동하던 선지자였다.
선지자란? 하나님의 메시지를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전달하는 직분을 가리킨다.
그에게는 많은 제자들, 즉 문하생들이 있었다.
과거에는 동서양의 교육제도가 주로 도제제도였습니다.
이는 문하생이 스승의 집에서 숙식하며 교육과 수련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북이스라엘에서도 많은 수련생들이 도제 시스템을 통해 엘리사에게서 신학 교육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열왕기하에 소개된 "선지자의 제자들"(2:3,5/ 4:1)이 바로 문하생들이었다.
엘리사 역시 과거에는 엘리야의 문하생이었다.
어느 날 한 여인이 엘리사를 찾아와서 그에게 부르짖었다고 한다. "부르짖어 이르되"(1)
"cried"(영어성경)
"부르짖다"? "큰 기쁨이나 슬픔, 고통 따위의 격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여 소리 높여 크게 떠들다"
그녀는 몇 년 전 엘리사의 제자였던 남편을 잃은 미망인이었다.
그녀가 엘리사를 찾아와서는 자신의 남편을 회상하며 부르짖었다.
그녀는 남편을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으로 기억했다(1)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다. 아내가 남편을 믿음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가족들로부터 인정받았던 사람이었다. 쉽지 않다.
보통은 "재미있는 남편" "돈 잘 버는 남편" 아니면 "바람피는 남편" "폭력적인 남편"등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런데 이 제자는 자신의 아내로부터 믿음 좋은 남편으로 기억되었다.
우리도 배우자의 기억 속에, 자녀들의 기억 속에, 성도들의 기억 속에 이런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그녀가 엘리사를 찾아온 사연은 이랬다.
채무로 인해 채권자에게 두 아들을 잃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 남편과 사별한 여성이 두 아들을 양육하며 생계를 유지하기란 무척 어려운 시대였다.
지금 역시 한부모가정의 여성이 자녀들을 양육하며 생활해야하는 현실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래도 지금은 국가에서 이런 여성들과 그런 가정에 대한 재정지원과 혜택을 제공하지만, 그 당시에는 전무했다.
그래서 이 여성이 사채를 빌어 생계를 유지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빚을 기한안에 갚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채권자는 그녀의 두 아들을 담보로 데리고가겠다고 위협했다.
그 당시 율법은 채권자가 채무자의 자녀를 노예로 삼는 일을 허용했다(출 21:7)
그래서 이 여성이 엘리사를 찾아온 것이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엘리사는 성실히 응대했다."내가 어떻게하면 당신을 도울 수 있겠소?"(2)라고 말을 꺼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물었다.
"혹시 집에 남아 있는 물건이 무엇이오?"
그 여인은 "기름 한 그릇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2)
이 말을 들은 엘리사가 문제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한다(3-6)
다같이 한 목소리로 읽자.
"집으로 돌아가서 당신의 이웃을 다니면서 빈 그릇을 빌려오시오 되도록 빈 그릇을 많이 빌려오시오
그리고 두 아들만 데리고 집에 들어가서는 문을 잠그고 집에 남아 있는 기름을 빌려 온 그 빈 그릇들에 가득가득 부으시오"
이 말은 들은 여인은 집으로 돌아가서 엘리사의 지시대로 움직였다.
빌려온 모든 빈 그릇에 기름을 가득 채웠다.
이적이 일어난 것이다.
한 그릇의 기름이 많은 그릇의 기름으로 변화되었다.
그런 후 그 여인은 엘리사에게로 돌아가서 자신이 했던 일을 보고한다(7)
보고를 들은 엘리사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름을 팔아 제일 먼저 그 돈으로 빚을 갚고 남은 돈은 생활비로 사용하세요"
엘리사가 재정 코치를 한다.
이상이 본문의 줄거리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여러분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하나요?
아마 고심끝에 전문가를 찾아갈 것이다.
전문가? 해당 분야에 상당한 지식을 가졌거나 경험이 많은 사람.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전문가를 찾아간다.
재정 문제가 생기면 부자나 은행을 찾아간다. 돈많은 부자를 재정 전문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상담전문가를 찾아간다. 상담학 전공자를 인간관계에 관한 전문가로 여기기 때문이다.
영적인 문제가 생기면 목회자를 찾아간다. 목회자를 영적인 전문가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분야를 정해 놓고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간다.
그런데 본문에 등장하는 홀여인을 보라.
그녀에게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그렇다면 재정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 상식 아니겠는가?
이 여인에게 발생한 문제는 재정 문제이다. 영적인 문제가 아니다.
부자를 찾아가야했다. 아니면 채권자를 찾아가서 말미를 더 달라고 애원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 여인은 엘리사를 찾아갔다.
엘리사는 부자가 아니다. 엘리사는 채권자도 아니다.
여기서서 아주 중요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무슨 문제이든 개인과 가정에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그 이유?
하나님의 사람이 그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돈이 급한 여인이 엘리사를 찾아갔다.
하지만 엘리사에게는 돈이 없었다. 가난한 목회자이다.
그래서 엘리사는 돈이 급한 그 여인에게 돈을 주지 못했다.
대신에 하나님의 사람이 돈이 급한 여인에게 기름을 제공해주었다.
그래서 그 여인은 그 기름으로 자신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했다.
하나님의 사람은 그 여인에게 돈을 제공하지는 못했지만 대신에 기름을 제공했다.
그 기름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였다.
신약성경 요한복음 6:1-15을 찾아서 읽자.
오늘 본문과 유사한 내용을 가진 말씀이다.
한 그릇의 기름이 많은 양의 기름을 만들어낸 것처럼, 하나의 도시락이 수많은 도시락을 만들어냈던 이적 이야기이다.
이 경우에도 해결의 실마리는 어린아이가 가져온 하나의 도시락이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문제가 생기면 전문가를 찾지마시고 제일 먼저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가세요.
하나님의 사람이 예상치 못한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그리고 그 실마리는 반드시 내부에는 찾아야한다.
본문에 등장하는 여인의 실마리는 자신의 집안에 있던 기름 한 그릇이었다. "집안에 있던 기름"
요한복음에 소개된 오병이어 사건의 실마리 역시 공동체 내부에 있던 어린아이의 도시락이었다.
제자들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외부에 있다고 생각했다.
200데니리온의 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7)
빌립은 외부에서 돈을 빌려와야 된다고 주장
보통의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외부에서 찾는다.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길 때, 그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상대방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치상황이 벌어진다. 자신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 해결의 실마리는 자신이 아닌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를 비난하고 원망한다. 부모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되었다고 원망한다.
교회 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서 문제의 실마리를 찾으려한다.
인간 관계도 이와 같다.
직장에서 동료들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들은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고 오직 다른 동료에게서 문제를 일으킨 실마리가 찾아야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때문에 문제가 안 풀리고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것이다.
오늘은 우리 교회가 지키는 추수감사주일이다.
감사의 실마리는 우리 자신 내부에 있다.
종교개혁507주년 기념주일이다.
507년전 10월30일 독일 사제 루터가 비텐베르크성 출입문에 그 당시 카톡릭교회가 개혁해야 할 95개 조항을 부착했다. 루터도 교회 개혁의 실마리는 교회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가라.
그러면 이들이 여러분들에게 예상밖의 실마리를 제공해줄것이다.
혼자고 고민하지마라. 그리고 엉뚱한데 가서 상담받지마라.
제가 어느 교회를 섬길때 믿음 좋은 권사님이 계셨다. 남편과 딸도 함께 교회 출석했다.
그 권사님의 딸이 이성문제로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집에 사는 권사님을 찾아가서 상담을 했다.
그러다가 신천지로 넘어갔고 그 딸이 엄마 권사님과 아버지 집사님까지 신천지로 데려갔다.
이웃에 사는 믿음 좋다는 사람들을 의지하지 마라. 조심해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가라.
모든 문제를 자신이 풀수 있다고 착각하지마라. 그러다가 큰 코 다친다. 문제만 키운다.
하나님의 사람이 예상치 못한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