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동쪽 해안가로 갈 생각을 했지만
몇 년 전 포항 호미곳으로 가다가 길이막혀
포항 근처도 가지 못하고 돌아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집사람보고 충주호나 가자고 했더니 쉽게 콜을합니다.
그래서 2022년 12월 30일 오후에 출발을 했습니다.
제일낚시터로 가기전에 있는
문강 온천 관광 호텔을 미리 예약해 놓았습니다.
가는길에 낚시대 수리도 할 겸 충주 관문낚시에 들렸습니다.
제가 사용중인 금강 낚시대의 본가입니다.
금강대는 강한대이지만 수초에 걸린것을
무리하게 챔질 했더니 중간대가 부러졌습니다.
수리를 마치고 필요한 물건 몇가지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온천으로 향합니다.
문강 유황온천은 충주시 살미면에 있으며
제일낚시터에서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위치에 있습니다.
일단 예약해 놓은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 입고
따뜻한 탕에 들어가 온천욕을 즐기고 나왔습니다.
일반은 8천원이고 숙박객은 5천원이었습니다.
유황 온천이라고는 하지만 유황냄새가 그리 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물이 미끈미끈하고 피부가 좋아지는 느낌?
온천욕을 하고 나오니 그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문경 한국관.
국도로 쉬엄쉬엄 달려 30분만에 도착했습니다.
문경새재ic로 나오면 바로 1분거리 앞에 있습니다.
이곳은 진짜 낚시를 좋아 하시는 분이 운영하시는 곳입니다.
사진 아래쪽에 살짝 보이시는 분이 사장님으로
충주호 붕어 낚시를 너무 좋아 하시는 분입니다.
저를 보자 너무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음...
무었을 먹을까~~
한국관 정식이 좋다는데...
또 올갱이 전골도 맛있다고 하고...
에라이!
먹고 죽은 귀신은 땠깔도 좋다는데...
명품 한우 갈비살을 시켰습니다.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입니다.
기본 반찬입니다.
맨위 왼쪽에 있는 반찬은 말린 가지 나물인데
집사람이 너무 맛이 있다고 하네요.
흠흠!
나 술 안마시는데...
한잔 주시니 맛좀 보았습니다.
달달하니 술인줄 모르고 다 마셨습니다.
맛있네요.
잘 익어 가는 갈비살...
살살 녹습니다.
식사 끝나고 옆에 붙어있는 특산품 매장을 살펴 봅니다.
구경하고 나니 사장님이 호텔가서 타 마시라고 천마차를 주십니다.
저녁 식사를 배터지게 맛있게 먹고 호텔로 출발합니다.
호텔에서 푹쉬고 호텔 욕조에 물을 받아
아침 온천 목욕까지하고 느지막히 호텔을 나왔습니다.
맛집을 찾아 점심 식사를 하고 좌대로 들어 갑니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요즘
왜 충주호는 물이 얼지 않는가?
아마도 매일 이어지는 발전 방류로 인하여 일어나는
수위 변화 때문이 아닐까하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해 봅니다.
뱃터에는 저와 다른분의 차량만 보입니다.
하긴 이런 한파의 날씨와 1년의 마지막 날을
차가운 물가에서 보낼 분이 저 말고 또 있을까요?
동막골!
몇 년 전인가 이곳에서 마릿수 붕어를 잡아 냈었지요.
완만한 경사의 멋진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날 충주호의 수위는 131.1m였습니다.
저수율은 64%로 근래에 보기 힘든 높은 저수율입니다.
이는 올 봄 산란기에도 제일 낚시터에서 낚시가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늘 4월부터 장마가 시작되기까지는 물이 없어 낚시가 불가능 했거든요.
올해는 그런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한겨울에는 수심이 조금 깊어야 좋다는 생각.
그래서 동막골 보다는 깊은 수심층을 노렸습니다.
제가 하룻밤 묵어 갈 좌대입니다.
연안에 붙어 있어 그리 깊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편성을 하면서 깜짝 놀랬습니다.
왼쪽 3.4칸을 던지며 수심을 체크해 보니
연안임에도 초릿대 끝에서 조금 남는 정도로 깊었습니다.
수심이 5m가 넘는다는 것이지요.
중앙에 던져진 4.4칸대는 더 깊어서
초릿대 끝에서 1m 정도의 여유만 있을뿐이었습니다.
4.4칸의 길이가 7.92m이니 수심은 6m가 넘는다는 것이지요.
너무 깊다~~~
바로 옆에 있는 좌대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배우의 개인 좌대입니다.
수시로 다녀 가신다고 합니다.
낚시대 펴 놓고 주변을 살펴 봅니다.
멀리 동막골의 풍경이 들어 옵니다.
그리고 정면 멀리 월악산이 있고
하류권에 제가 잘 가는 문골 낚시터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심이 5~6m.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깊은것 같습니다.
찌를 맞추려면 대를 다 접어야 하는데 장난이 아닙니다.
충주호는 발전 방류로 인한 수위 변화가 꼭 있거든요.
낮에는 대 편성만 끝내고 푹 쉬었습니다.
이윽고 어둠이 내리고 캐미 불을 밝혔습니다.
바람이 있어 찌를 흔들어 캐미 불빛이 조금 퍼져 보입니다.
멀리 있어야 할 찌들이 모두 초릿대 끝부근에 놓여져 있습니다.
수심이 너무 깊다보니 간격이 너무 총총합니다.
멀리 불빛 하나 보이는 좌대에
또 한 분의 꾼이 들었습니다.
사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물낚시가 가능하다는 것.
상상이나 되나요?
그게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한겨울철 물낚시가 그리우면 충주호를 찾아 갑니다.
밤 10시까지 앉아 있었습니다.
그 사이 딱 한번 입질이 있었습니다.
옆에 앉아 있던 집사람이 "입질한다!"기에 쳐다보니
중간의 4.2칸대 찌가 두마디쯤 올라왔다 내려갑니다.
이런이런...
그렇게 첫입질을 놓치고 방에 들어가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새벽 4시에 나와 보니 낚시대를 만지기 싫을 정도로 꽁꽁 얼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추워도 붕어 얼글은 봐야지요.
옥수수를 빼 버리고 옥수수 어분 글루텐으로 미끼를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중간의 4.4칸대 찌가 꿈틀 댑니다.
짐시 후 찌가 두마디쯤 살며시 올라 옵니다.
기다리지 못하고 챔질.
욱하고 채고 나가는데 크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옆 낚시줄을 건드리며 끌고 들어왔지만
다행히 엉키지 앉고 풀어지며 붕어를 물위에 띄웠습니다.
처음에는 사짜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뜰채에 담고 보니 허리급 정도였습니다.
계측자에 올려 보니 34cm의 허리급 가까운 월척 붕어입니다.
영하 8도의 기온에 나온 월척 붕어...
그 한마리로 제가 할일은 다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새벽 입질이 있을 것이라는 사장님의 말...
그 말을 믿고 다시 찌를 지켜 보고 있었더니
이번에는 첫수가 나온 오른쪽의 찌가 살며시 올라 옵니다.
작은 붕어가 걸린 줄 알았더니 누치가 나옵니다.
이후 살짝 끌고 들어가는 입질이 있었지만 헛챔질을 했고
더 이상 입질은 없이 날이 밝아 옵니다.
그런데...
저녁 식사까지 잘 하고 방에 들어갔던 집사람이
배도 아프고 구토도 난다고 난리입니다.
서둘러 대를 접는데 낚시대가 꽁꽁얼어버려
접히지가 않습니다.
대충 접어 철수를 하고 총무님을 불렀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사진은 한장 남겨야지요.
내게 찾아준 새해 첫붕어...
사진 한장 남기고 서둘러 철수 합니다.
철수하며 좌대에 들었던 다른분의 조과를 물어보니
월척 한 수와 누치 몇마리 손맛은 보았다고 합니다.
총무님께 사진 찍어서 보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저기 6번 좌대에서 붕어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날은 저와 저분들 달랑 두개의 좌대에만 꾼이 들어 왔다고 합니다.
그 사이 새해 첫 해가 산위로 떠 올랐습니다.
구름이 잔뜩 끼어 선명하게 볼 수는 없지만
새해에도 좋은 날만 있기를 빌어 봅니다.
집사람은 충주의료원 응급실로 들어가 검사를 했고
주사맞고 약 타 가지고 조금 나은듯 해 무사히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뭘 먹은것이 잘못 되었는지 급성위염인듯 하다고 합니다.
또 한분이 잡은 붕어는 33.5cm쯤 되네요.
이 붕어 외에는 누치가 몇마리 나왔다고 합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하셨습니다.
충주호 붕어들은 빵이 좋고 비늘이 강인해 보입니다.
그러니 힘이 좋아 손맛이 일품이지요.
튼실한 붕어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몇일 전 나왔다는 충주호의 43.5cm 대물붕어입니다.
총무님이 보여준 사진인데 제가 퍼 왔습니다.
이런 붕어를 잡으신 조사님께 축하를 드립니다.
연일 영하권이라 전남권 출조도 못하고 있는 요즘
이렇게 물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과
많이는 아니지만 붕어가 나온다는 것을 확인한 출조 였습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안전출조 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