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6년생이신 아버지의 환갑기념으로 연초 1월부터 미리미리 가족여행을 준비했었습니다. 가족 4명의 일정 잡기, 항공권예매, 숙소예약, 스위스패스예매, 스위스프랑 환전, 세부스케줄 준비, 한식 준비(라면, 햇반, 반찬), 미러리스카메라 구매, 선풍기 충전기등 구매 등등 큰 일에서부터 잡다구리한 작은 것 까지 신경쓸게 많았습니다. 작년 2015년 9월에 회사출장으로 스위스에 가서 4일정도 자유여행을 했던 경험덕분에 그나마 답사다녀온 것 마냥 디테일하게 준비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가족여행이 아니라 회사업무 하나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스위스는 좋더군요,
8/24에 귀국하고 다녀온지 한참 지났지만 아직도 스위스의 여유로운 집합건물 및 주택의 간격, 초록초록한 토지 풍경들은 그립기만 합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스위스는 새로 건축을 하기전에 1달간 새 건축물의 높이만큼의 나무막대를 꽂아놓아 이웃들이 이 높이에 불만이 없는지 의견을 듣는다고 합니다. 선진국이라 개개인의 조망권에 대한 배려의식이 어마어마하죠? 부러운 대목입니다 ㅎㅎ
그럼 이제 서두 절미하고 여행사진 올립니다^^
여행 첫째날 밤에 취리히에 도착해 짐을 풀고 야식을 먹고 리우올림픽 축구를 보고 패배소식에 슬퍼하며 잠들고,
둘째날부터 취리히 여행에 집중했습니다.
유럽 최대 폭포라는 '라인 폭포'에 갔습니다.
어마어마한 수량에 가족들 모두 깜짝 놀라고, 특히 아버지가 대자연의 신비에 감격해서 가장 신이 나셨습니다. 두 손을 번쩍 드셨네요 ㅎㅎ
여행 셋째날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 그린델발트로 향합니다.
중간에 루체른에 잠깐 내려 스태프만 한방 찍고 그린델발트로 기차타고 달립니다
기차밖 비현실적인 풍경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창밖을 바라봤습니다.
여행 넷째날. 스위스 기상청 예보에서 금일 하늘이 구름한점없이 맑다기에 지체없이 융프라우요흐로 향했습니다. 해발 3400m 넘어서 이 곳은 지상과 달리 겨울날씨였습니다.
알레취빙하가 선명하게 보여서 얼른 가족들 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융프라우에서 내려오는 길에 벵엔, 멘리헨에 들렸는데 저는 여기 풍경이 최고로 좋았습니다.
멘리헨에서 융프라우 묀히 등 영봉을 모두 감상할 수 있어서 이 곳이 하늘의 정원이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여행 다섯째날, 인터라켄 시내로 나가 하더쿨름이라는 언덕에 올라 인터라켄 시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인터라켄의 어원이 '호수 중간'인데 정말 튠호수, 브리엔츠호수 사이의 아름다운 산촌마을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차를 타고 쉬니케플라테 라는 '알파인 정원'에 올랐습니다.
산은 싫어라 하는 저와 어머니이지만 스위스는 기차가 잘 되어 있어서 2000m쯤은 가뿐하게 올려다 줘서 멋진 풍경을 편하게 누렸습니다.
벌써 여행의 반이 지나고 여섯째날!
이날은 새벽~오전에 비가 많이 와서 집에서 오래도록 아침을 먹고 독일어로 중계되는 올림픽 축구 농구경기를 보며 놀다가...
오후에 기차를 타고 아이거글래쳐를 돌아서 라우터브루넨의 슈타흐바흐 폭포를 봤습니다.
폭포 앞에서 저마다 개성있게 사진을 찍네요
케이블카를 타고 더 올라가 절벽에 있는 뮈렌 마을도 들렸습니다. 고도가 높으니 서늘하고 조용하고 집들도 정성껏 꾸며서 주택에 가드닝을 사랑하는 어머니가 꽃에 행복한 동네였습니다.
여행 일곱째날 그린델발트 관광의 하이라이트 '피르스트'에 올랐습니다.
여기선 액티비티도 다양하게 해볼 수 있는데요, 저희는 짚라인(플라이어), 마운틴카트를 탔습니다. 속도를 즐기는 저는 둘 다 1등으로 날거나 달려서 찍힌 제가 사진은 없고 가족들을 기다렸다 찍어줬습니다
여행 여덟째날 정든 그린델발트를 떠나 스위스 남단 체르마트로 갑니다 이날은 피곤하기도 해서 체르마트 시내구경과 박물관을 둘러봅니다
전날 심하게 언쟁이 오고간 어머니와 남동생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저렇게 부둥켜안고 걷습니다. 뒷모습이 보기 좋아 얼른 찍어뒀네요 ^^
여행 아홉째날 체르마트 날씨가 여전히 구름도 많고 해서 2시간 기차를 타고 몽트뢰에 놀러 갑니다
레만호수 앞에 락밴드 퀸의 프레디머큐리 동상을 따라해봅니다.
레만호 앞 꽃정원에서 해맑게 웃으시는 어머니^^
시옹성 앞에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저래뵈도 9세기에 지어진 고대성입니다. 우리나라는 9세기에 통일신라 장보고가 활약하던 때네요 ㅎㅎ
여행 열흘째 드디어 체르마트 하늘이 개이고, 마테호른을 보러 케이블을 타고 3800m고지에 오릅니다.
3800m를 넘어서니 어머니와 저는 고산증이 와서 머리가 아프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마테호른의 매력에 빠져서 마테호른 배경으로 수십장 사진을 찍었습니다. 10여일의 여행동안 어머니와 더 친근해져 갑니다.
여행의 마지막 열하루째날
아침 일찍 길을 나서 짐을 공항에 맡기고
밤비행기로 귀국하기 전 공항에서 비교적 가까운 (기차1시간거리) 장크트갈렌에 들렀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장크트갈렌 수도원 성당
수도원 앞에 있는 교회에서 아버지와 ^^
가족들은 유럽식 성당, 교회가 처음이라 이 곳도 기억에 남는다더라구요^^
그렇게 스위스 여행은 10박12일의 일정을 끝으로 한국의 일상에 복귀했습니다.
나중에 스위스에 가실 더리치 회원들이 계시면 제가 무상으로 도움 드릴게요^^
P.S. 그린델발트 숙소에서 바라본 아이거 노스페이스와 야경^^
첫댓글 우와~~~멋진 풍경이네요. 달달한 사진을 보니 스위스 여행한 기분이네요.
날뚱님의 스위스 추억도 떠오르시나요?!^^
우와 !!!! 풍경이 멋져요 !!!
그리고 년초부터 준비한 또하나의 일 ?!!!
대단하십니다. 엄청 꼼꼼하신거같아요 !!!
혼자 가는거면 대충했을텐데 가족과 함께라 꼼꼼했네요
효녀 앨리님 멋져요
결혼하고 나니 저런시간을 가지지못했던게 정말 후회스럽더라구요~~
사진들을 보니 꼭 한번 앨리님의 도움을 받아보고싶네요^^
마자요 다들 결혼전에 가는게 넘 부럽다시더라구요- 뽀얀하루님 가족여행도 고고고!^^
멋집니다
언젠가 갈날을 기대해봅니다
함께 기대합니다!
에고. 읽는데 좋겠다. . 라는 생각만 들었네요. 우리가족도 장기 계획을 세워서 추진해봐야겠네요. ^^ 잘읽었습니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꼬옥 실행되길^^
사진으로만 봐도 너무 멋지네요~^^ 가족과함께 유럽여행을 꿈꾸고 있는데 꼭 가봐야 겠어요~^^
정말 강추합니다^^ 아버지가 처음엔 미국 그랜드캐년이나 서호주 가고 싶다했는데 스위스가 가족 모두 만족도가 좋았어요!
앨리님 쫌 짱~!! ㅎ 멋져유~~
사진도 멋지고.. 앨리님도 이쁘고.. 가족들과 함께한 소중한시간도 부럽네유ㅋ
결혼하고나니 왜 난 예전에 이렇게못했나 싶어용ㅠ
오오 초코마로님 정말 오랜만이여유~~ 반가워요~~ 부자 중이 최고는 가족과의 시간 부자인 것 같아요~~ 다녀오고 나니 가족과 더 애틋해졌어요 ㅎㅎ
내 젊을적 이런곳을 가본적이 있는데^^^
딱 이곳은 아니고....
상념에 잠겨보네요. 세월의 무상함도 ^^^
귀한 경험 나뭐주셔서 감사합니다.
넘 ^^^ 조^^^ 타 ^^^^
>.< 좌포님~~~좌포님께서 안 가보신 곳은 없으실테니 스위스 여행 그 느낌 다 아실 것 같아요^^ 아버지가 어머니가 매일마다 '우리딸 여행 준비해줘서 고마워' 해 주신 것도 참 오래 기억에 남아요, 자주 못가 아쉬웠는데 늦게 효도한거 같아요 ㅎ
앨리님 사진으로 간접여행하면서 힐링되네요~~~
멋진 자연풍광과 편안해 보이는 가족들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멋진 여행기 잘봤어요~~~ ^^
히포님 고마워용 >.< 간접여행 경비는 받지않아요 ㅎㅎ
친한 친구의 형님이 스위스에 살고 계신데
꼭 한번 가보고싶다는 생각을 마구마구 들게 해주시네요, 감사히 잘 봤습니다.^^
그 형님 정말 부럽네요^^
스위스 갔다오셨군요 정말 멋지네요. 저도 내년에 계획을 잡아보는데 저렴한 패키지 생각해 보내요 잘봤습니다
스위스 기본물가때메 패키지도 만만차 않은 것 같아요 ㅜ 에어비앤비 숙소도 추천드려요~~
아아 넘 좋다.......... 효녀 앨리 최고닷
>.< 고마워요~~~ 스위스 여행 덕에 효녀 등극하나요 ㅎㅎ
저도 친정아버지 환갑 때 여행계획 짜느라 동생과 참 머리싸매고 고민했던 기억이 나요~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게 대부분이었던 것 같은데...ㅎㅎ평~생 간직할 소중한 추억 만드셨겠어요^^*
저랑 동갑이신 난다님! 댓글 감사합니다~~
다행히 가족들 경제력, 체력, 취향이 동일해도 말싸우기도 하고 참 ㅎㅎㅎ
효녀앨리님~~~
멋쟁이시네요,부모님께 잊지못할 소중한 추억을 가득 안겨 주었군요 엄청뿌듯 하시겠어요 쵝오네요~
구경 잘 했어요 파이팅!!!!!!!
효녀현숙에 이어 효녀앨리가 되나요 ㅎㅎ 감사합니다!!
와우...이래서 아들보다는 딸이...^^ 계획짜느라 많이 고생하셨을게 눈에 선하네요 앨리님 효녀인증완료!!
여행 전날까지도 각종 문의와 대응에 고생이 좀 있었죠 ㅠㅠ 그래도 다녀오길 넘 잘했어요~~
역시 스위스네요~ 그리고 '돈은 이런 경험에 써야하는데...' 라는 생각도 잠깐 듭니다.
그쵸, 인생의 행복은 새로운 경험에서 나온다지요...
와~~멋있네요~
감사합니다^^
와 대박!!! 진짜 ㅋㅋㅋ 최고네요! 이런곳이 이세상에 존재하는구나 ^^
진짜 가족끼리 제대로 다녀오셨네욯 ㅎㅎㅎ
지구는 넓고 놀라움은 많더라구요, 스위스라서 우리에게 새로운 곳도 많고, 반대로 스위스 사람들은 서울의 빽빽한 고층빌딩과 사람들에 놀라워하더라구요 ㅎㅎ
와우~~~ 멋지네요~~
가고프다......
앨리님 부모님 두분 다 엄청 동안이시네요...!! 즐겁게 다녀오셨군요 부럽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