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패션 산업
□ 개요 ㅇ 패스트 리테일링(의류 전문점 UNIQLO)은 2015년 들어 모스크바에 3개의 매장을 오픈. 연말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입점한다고 발표.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재 시장은 어떤 상황인지 패션 산업을 예로 들어 검토.
□ 시장의 기본 구조 ㅇ 러시아의 컨설팅 회사 Fashion Consulting Group에 따르면 러시아의 패션 산업(의류, 구두, 액세서리)은 2013년에 전년 대비 4.8% 성장해 2조4480억 루블. 같은 해 휴대전화 시장 규모가 9,000억 루블, 대형 가전시장 규모가 2,500억 루블. 패션산업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 가능.
ㅇ 내역을 보면, 의류가 1조5030억 루블(61.4%)로 최대. 다른 나라·지역과 비교해 러시아는 구두의 비율이 높아 27.0%(6,610억 루블), 액세서리는 11.6%(2,840억 루블).
ㅇ 의류를 가격대에서 보면 럭셔리층이 1,500억 루블(10%)이며, 중간층과 하류층이 각각 6,010억 루블(40%), 7,510억 루블(50%). 중간층화 하류층이 대부분인 전형적인 신흥국형. 럭셔리층의 89%는 모스크바에 집중.
ㅇ 채널별로는 감소세에 있다고는 하지만 키오스크 등의 전통적인 형태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 지금도 42%(6,310억 루블)을 차지. 현대적인 형태는 51%(7,660억 루블)이지만 러시아에서는 백화점이나 종합 슈퍼마켓(GMS)은 적어 쇼핑센터, 복합 위락 시설에서 많이 판매. 인터넷 판매는 1,050억 루블(7%).
ㅇ 국산과 수입의 비율을 보면, 거래액 기준으로 80% 이상의 의류와 85%의 구두가 수입품. 수입 국가는 평균 60%가 중국 및 동남아시아에 집중.
ㅇ 러시아 섬유 산업은 원자재 수입 의존, 설비 노후와 이노베이션 지연 등 소련 붕괴 이후 안고 있는 여러 문제가 극복되지 않아 경쟁력이 없는 상황.
ㅇ 봉제 부문에서도 인건비 급등·인재 부족으로 러시아 이탈이 진행되고 있고, 최근 환율 하락과 경제 제재의 조건 하에서도 수입 대체 효과는 별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ㅇ 국내 대형 패션 리테일 브랜드는 중하류층에서 하류층을 지배. 타깃을 좁힌 브랜드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여성복, 신사복, 아동복, 액세서리 등을 전체적으로 취급.
ㅇ 2004년 이후 잇달아 진출한 MANGO나 Inditex 등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기업은 부분적으로 경쟁 관계. 러시아 기업도 글로벌 표준 경영을 배워 효율화를 진행 중.
ㅇ 대부분의 러시아 기업은 외국 기업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제조 거점을 두는 공급망을 구축. 또한 국산 품질에 대한 인식도 개선 중.
ㅇ 러시아의 투자가도 이런 대형 패션 리테일을 높이 평가하면서 자금을 받은 업체는 자체 매장을 계속 늘리고 있음(프랜차이즈는 감소 경향).
ㅇ 쇼핑센터의 건설 러시도 이러한 발전을 뒷받침. 모스크바의 쇼핑센터 면적은 2014년 상반기에는 인구 1,000명당 328평방미터로. 이는 세계 대도시와 비교해도 그리 손색이 없는 수치로, 일부에서는 모스크바의 세입자가 이미 포화 상태라는 관측도 나옴.
ㅇ 외국 기업의 러시아 진출도 활발. 세계적인 부동산 컨설팅 회사 CBRE Group에 따르면 2013년에 모스크바는 소매 부문의 외국 비율이 높은 도시 톱10에 들어 있으며, 글로벌 브랜드 진출 순위에서 모스크바는 런던, 상하이와 함께 세계 3위를 차지.
ㅇ 러시아에 부유층이 출현해 고급제품이 가장 잘 팔리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히게 된 지 오래. 의류에 있어서도 고급 브랜드가 러시아에 진출. 그 비율은 외국 기업의 약 24%로 대부분 모스크바.
ㅇ 패스트패션 기업의 러시아 진출은 2004년 MANGO에서 시작. 2014년 가을에 FOREVER21이 오픈하면서 거의 집결. 러시아에서 최대의 점포 수를 자랑하는 브랜드는 MANGO이며, ZARA, Massimo Dutti 등을 전개하는 Inditex는 주력 ZARA가 87개, 전체적으로는 374개 매장 보유. 2007년에 진출한 H&M Hennes&Mauritz AB는 이후 4년간 대규모 점포가 50개까지 증가.
ㅇ 다른 많은 나라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에서도 패스트패션의 침투가 소비자 및 기업에 큰 영향. 단, ZARA와 MANGO 입장에서 러시아의 매출은 전체의 5%, H&M에서는 1%에 불과.
□ 전자 상거래(EC) ㅇ 러시아에서도 EC의 발전은 현저해 2013년에는 전년 대비 45% 성장. 패션 관련 제품의 비율이 3분의 1을 차지. 그 중 65.1%가 의류이며, 액세서리와 신발을 합해서 13.5%.
ㅇ 현재는 대부분의 대형 패션 리테일이 인터넷 매장을 개설. 러시아인은 러시아 사이트에서 사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 배달 속도와 반품과 교환의 용이성 면에서 국내 매장이 우위.
ㅇ 인터넷 쇼핑에서 전반적으로 러시아 소비자가 특히 중시하는 것이 "배달 시에 상품 대금을 지불 가능한가’라는 점. 낙관적인 예측에서는 의류의 인터넷 쇼핑은 2015년에도 전년 대비 20~40% 성장할 전망.
□ 소비 행동의 특징 ㅇ 러시아 소비 시장의 최대 특징은 대도시와 지방의 격차, 지방별 격차가 큰 점.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예카테린부르크 같은 대도시 주민의 소비 행동은 유럽, 미국에 근접. 특히 모스크바는 교외에서 다니는 사람들과 이민을 포함하면 약 2,000만 명의 거대 시장.
ㅇ 한편, 국민의 절반 가까이는 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소도시나 농촌에 거주. 지방 주민의 소비 행태에는 서서히 변화하고 있지만 급격한 변화는 기대할 수 없어 이 세그먼트의 성공은 매우 어려울 전망. 또 지역마다 기후 조건이 크게 달라 기본 아이템 구성의 다양화 필요.
ㅇ 브랜드를 중시하는 경향은 약함. 러시아 조사 회사 Romir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이 옷을 고를 때에 가장 중시하는 것은 밀착감과 착용감. 과반수 응답자가 이를 중시하고 있지만, 반대로 가장 적은 응답은 디자인과 장식.
ㅇ 이밖에 러시아인은 여성의 경우 화려한 색감을 좋아하고 성별을 강조한 페미닌/남성스러운 옷을 선호한다는 점을 지적.
ㅇ 물론 이러한 러시아인 소비 행동의 특징은 향후 서서히 변화할 것으로 예상. 지방 경제 발전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음. 특히 1995년 이후 태어난 젊은이들을 두고 Z세대(국민의 10%에 해당)은 서구 젊은이와 다름없는 가치관을 가져 더 선진적. 정보기술(IT)의 진보와 글로벌화의 혜택을 누린 이 새로운 세대가 향후 러시아의 패션 산업을 이끌어 나갈 것.
□ 단기 전망과 장래성 ㅇ 2014년에는 경제 제재와 자원 가격 침체, 환율 하락으로 중국 경제의 감속이 확실시되면서 2015년 마이너스 성장에 돌입. 상반기에는 약 3분의 1의 러시아인은 소비 행태를 바꾸지 않았지만 나머지 3분의 2는 절약 자세로 돌아서 그 중 79%가 의류와 신발 지출을 줄임.
ㅇ 이번 불황이 어느 정도 갈 것인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패션 산업에서도 일시적인 소비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공통 인식. 그러나 장래 러시아는 유럽 최대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보여 패션 산업에서도 브라질, 인도와 함께 일본을 넘어서는 시장이 등장할 것.
<자료 출처 및 원문 바로가기> 유라시아연구소 http://yuken-jp.com/report/2015/12/14/russian_fash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