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긴 장대 받힌 빨랫줄 넘나들며
지붕 끝까지 오르락 내리락
술래잡기 하며 맴도는 고추잠자리 떼
마당 한켠 멍석위 수북히 말려논
빨간고추 꼭지 따시던
엄마는 삼배적삼 소매로
이마에 땀방울을 훔치시며 말씀하셨다
" 올여름 덥다 덥다 했어도
저 < 나마리 > 들 몰려온 걸 보니
이제 여름도 다 끝나 가는겨"
담장 밑에 빨간물감 적신 듯
곱슬머리 맨드라미 자매들
목을 쭉 빼고
빨간색이 닮아서일까
날개짓이 부러운걸까
고추 잠자리가
허공에 펼치는 묘기에
푹 빠진듯 꼼짝 않고
올려다 보고 있었지
마당 끝 답사리 가지에 내려앉은
고추 잠자리 날개 사이
가을빛이 반짝였다
어쩌면 그 앏은 날개로
계절의 흐름을 알아차릴까
이제는 고추잠자리 날아와도
엄마의 목소리 들리지 않네
멀어졌던 시골집 마당이
선연히 다가오네
26, 8월14일
*나마리_ 우리 시골에선 잠자리를
나마리,라고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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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작교실
고추잠자리
금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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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8.14 15:2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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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마리 참 오랜만에 듣네요
"나마리 동동
파리 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