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동 해설사 안내로 배우 최주봉 씨 장산 방문
MBC 테마여행 <길> 장산 편… 8월 23일(금) 18시 15분 방영 예정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명소와 풍물들을 찾아 소소한 재미를 전해주는 MBC TV 테마여행 <길> 프로그램 촬영 팀이 지난 7월 31일 해운대 장산을 찾았다. 유명 배우 최주봉 씨가 해운대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해박한 강우동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춘천과 옥녀봉, 촛불광장 등을 둘러보았다는데, <해운대라이프>가 미리 여행을 떠나 보았다.
먼저 춘천의 의미로 장산은 북서쪽이 막히고 동남쪽이 열려있어 부산에서 봄 햇살을 가장 빨리 받아 갯버들이 먼저 피고 이어서 동백꽃이 피어 봄소식을 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산 옥녀봉은 전설에 의하면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며 봉수를 섰는데 옥녀의 아버지가 연로하여 산을 오를 수가 없어 19살 옥녀가 대신 올라 봉수를 섰는데 좌수영성 봉수지기 관리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관리가 밤중에 산에 올라 옥녀를 겁탈하려 할 때 옥녀는 봉수대 뒤 옥녀봉의 끝까지 도망가다 절벽으로 뛰어내려 폭포 아래 소(沼)에 빠져 죽었다. 이튿날 아침 나무꾼이 보니 폭포에서 구름이 일어 시체를 가려주고 날짐승 길짐승 모두 물가에서 울고 있었다고 한다.


장산 항일촛불광장
그 후 어느 어부의 말에 의하면 동백섬 바위 위에 예쁜 인어가 머리댕기를 만지고 있다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고 하여 사람들은 옥녀가 인어공주가 되어 용궁으로 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폭포 위와 아래에 절을 짓고 옥녀의 넋을 위로하고 폭포 위의 산을 옥녀봉, 폭포의 이름을 양운폭포, 골짜기 이름을 절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다음은 촛불광장의 의미를 보자. 1936년경 당시의 해운대는 전국 제일의 관광명승지로 친일파의 별장 천지로 알려졌다. 운촌의 박영효나 미포의 송병준 집터는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해평 윤씨 택영. 덕영 형제는 한일합방의 원흉인데 조부인 대한제국 총리대신 윤용선의 묘까지 장산으로 이장했다. 이장의 명분으로 장산이 조선왕가의 재산으로서 순종비 순정효황후의 외척인 윤 씨 형제들 자신들이 관리한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1950년 한국전쟁 때 순정효황후가 해운대로 피난 와 묘지기 집에서 2년 동안 머물렀다고 한다.
일제 당시 민족정신이 투철했던 동래고보 학생들은 반민족 인사들의 집결지인 이곳에서 항일 촛불 시위를 했다. 촛불광장은 절골에 있었던 윤용선 대감의 이장묘 근처라 알려져 있다. 지금은 묘지의 행방을 알 수 없고 단지 53사단 경내에 부서져 흩어져 있던 비석 조각을 장병들이 수습, 보수하여 연병장 귀퉁이에 세워놓았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