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XKd783xdG6s
https://youtu.be/NTKOyUWRO7o
https://youtu.be/MMfaIxPbak0
'Jonathan & Charlotte - The Prayer (Live)'
https://youtu.be/M-svz2hujAQ
https://youtu.be/qt_OkgSOrkU
'The Prayer - Andrea Bocelli & Helene Fischer'
https://youtu.be/fRmn9XzmLx0
소프라노 김순영, 테너 김동원 - The prayer(기도)'
https://youtu.be/D25gZlW-IjU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가브리엘(신부)의 오보에(피리)에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가사를 붙인 넬라 판타지아(나의 환상속에서)
노래 제목 넬라 판타지아(=In my imagine)가 말해주듯이 비틀즈의 Imagine이 연상되는 무교주의 내지는 종교다원주의 노래이다
사라 브라이트만의 노래 중에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곡은 <넬라 판타지아>일 것이다.
이 곡은 잘 알려지다시피, 1986년에 나왔던 영화 “미션(The Mission)” 사운드트랙 메인 테마곡인 연주곡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에 나중에 이탈리아어 가사를 붙여 <넬라 판타지아>라는 곡으로 재탄생시킨 후 사라 브라이트만이 불러 세계적 히트를 친 곡이다.
한편, 이 곡은 원작의 멜로디가 기독교 영화의 주제곡이라는 점과, 이 곡이 지닌 다분히 거룩하고 초월적인 종교적 분위기로 인해 교회 음악으로 인식되면서 기독교인들도 많이 부르고 있고, 나아가 교회 성가대에서도 부르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 노래가 원시부족을 강제로 개종시키려 하지 않고 그들의 토착 신앙과 조화를 이루려는 가브리엘 신부의 의도에 비춰볼 때 이 노래를 성당(교회) 음악으로 분류하거나 성당(교회)에서 부르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아름다운 선율로 기독교를 파괴시키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다.
먼저 이 노래의 가사다. “넬라 판타지아”는 “나의 환상 속에서(in my imagine)”란 뜻이다.
환상 속에서 나는 공정한 세상을 바라본다
모두가 정직하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저 떠다니는 구름처럼나는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꾼다
깊은 곳까지 박애로 충만한 영혼을
나는 환상 속에서 밝은 세상을 본다
심지어는 밤에도 어둡지 않은 세상을
나는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꾼다
저 떠다니는 구름처럼
깊은 곳까지 박애로 충만한 영혼을
환상 속에서 나는 따뜻한 바람이었다
친숙하게 도시에 불어오는
나는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꾼다
저 떠다니는 구름처럼
깊은 곳까지 박애로 충만한 영혼을
이 가사 어디에도 하나님이나 예수 그리스도 혹은 기독교 복음을 언급하거나 연상시키는 내용이 없다.
가사는 환상 속에서 평화로운 세상과 사랑이 충만한 자유로운 영혼을 꿈꾼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가사 만을 놓고 볼 때 이 노래를 기독교 성가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다.
이 노래는 확실히 비틀즈의 Imagine을 연상시키는 무교주의 또는 종교다원주의 가사이다
둘째는, “노래”의 탄생 배경이다. 이 곡은 원래 “가사가 없는 연주곡”으로 작곡자는 “현대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엔니오 모리코네다. 브라이트만은 자신이 이 곡을 무척 좋아해서 모리코네에게 수차례 간청을 하여 간신히 승낙을 받아 “노래”로 만들어 부른 것이라고 말했다.
작사자는 “키아라 페르라우”란 인물로 돼 있다. 그러나 브라이트만이 영어로 작시한 것을 페르라우가 이탈리아어로 번역했다는 “설”도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연주곡은 그렇게 노래로 만들어져서 브라이트만의 1998년작 앨범 <에덴>에 실려 빅히트를 쳤다. (사진은 <에덴> 자켓)
이 앨범 <에덴>의 프로듀서가 프랭크 페터만이다. 앞글에서 언급했지만, 페터만은 그레고리오 성가와 팝,록을 접목한 뉴 에이지 그룹 “그레고리안”의 프로듀서이자, 그 전신이랄 수 있는 일렉트로닉 뉴에이지 프로젝트 “이니그마”의 공동 프로듀서로 브라이트만의 음악과 이미지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앨범 <에덴>은 기독교적 이름을 달고 있지만, 기독교와 별 상관이 없으며 오히려 가톨릭의 종교적 신비주의와 팝 음악을 혼합한 뉴 에이지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앨범을 만든 프로듀서와 앨범의 정체성을 통해 <넬라 판타지아>의 “영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넬라 판타지아>의 오리지널 멜로디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이 멜로디의 작곡가는 저 유명한 엔니오 모리코네다. 그는 무려 500곡이 넘는 영화와 TV 시리즈 음악을 쓴 대작곡가이자 연주자이며, 오케스트라 지휘자이기도한 이 시대 최고의 영화음악 작곡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어떤 영화 음악들을 작곡했나? <시네마 천국>,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모리코네는 지난 1960년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서부극 주제 음악 등으로 유명해진 뒤, 그야말로 온갖 장르 영화의 음악을 수도 없이 작곡했다.
그 안에는 <미션>과 같은 종교적 영화도 있지만, “에로틱” 무비도 있고 심지어는 사타니즘(악마주의) 영화도 있다. 그가 음악을 맡은 1974년작 이탈리아 영화 “안티 크라이스트(적그리스도, 원제 L’antichrist)”는 이탈리아판 ”엑소시스트“로 불리는 잘 알려진 악마주의 영화 중 하나다.
(사진은 모리코네가 음악을 맡았던 영화 "안티크라이스트" DVD 자켓)
요점은, <넬라 판타지아>의 원작 <가브리엘의 오보에>는 영화의 장르를 거의 가리지 않는 “영화 음악의 귀재” 모리코네가 영화 <미션>의 스토리에 걸 맞는 종교적 멜로디를 작곡한 것일 뿐이지, 무슨 대단한 “기독교 성가”를 작곡하려고 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영화 <미션> OST에는 <Ave Maria Guarani> 같은 분명한 성가로 보이는 곡도 들어있다. 이 곡은 모리코네가 작곡하고 그의 부인이 작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예수의 모친 마리아를 "신격화"한 “가톨릭의 마리아 찬양” 같은 곡으로서, 개신교의 성가와는 거리가 멀다.
마지막으로 영화 <미션>을 보자. 이 영화의 감독은<킬링 필드>로 유명한 영국의 롤랑 조페이고, 시나리오를 쓴 사람은 아카데미 수상작 <닥터 지바고>와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의 각본을 쓴 극작가 로버트 옥스턴 볼트다. (볼트는 여배우등과 4차례 결혼을 한 사람이다.)
<미션>은 18세기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와 브라질 국경의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 영화는 기독교를 다루고 있지만, 조페 감독이나 극작가 볼트, 제작자 데이빗 퍼트남 등을 성향을 보았을 때, 단순한 기독교 영화라기 보다는 정치적 인간적 종교적 갈등을 다룬 영화다.
<미션>은 잘 만든 영화이고 기독교의 숭고한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는 16세기 종교개혁에 대한 반발로 등장한 가톨릭의 “제수이트” 종파 신부들의 얘기로 개신교와는 분명한 거리가 있으며, 개신교에서 “기독교 선교 걸작”으로 과대평가한 측면이 있다.
넬라 판타지아가 국내에서 인기를 드높이는 가운데, 지난 2011년 한 국내 제작사가 <미션>을 뮤지컬로 만들어 무대에 올렸다. 엔니오 모리코네와 그의 아들 안드레아 모리코네가 음악에 참여한 이 대형 뮤지컬은 그러나, 국내 뮤지컬 사상 초유의 “리콜” 사태를 부르며 실패로 끝이 났다.
이 사건은 화려한 업적을 자랑하는 영화음악의 거장 모리코네의 이력에 남겨진 최대 오점 중 하나가 됐을 것이다. 나는 제작사가 “넬라 판타지아의 인기와 모리코네의 명성,‘한국 기독교 인구’와 뮤지컬 붐"등을 과신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
한편, 2010년 모리코네는 이번엔 자신이 뉴질랜드의 크로스오버 가수 “헤일리 웨스튼라”에게 <가브리엘의 오보에>에 영어 가사를 붙여 부르도록 한다. <꿈속의 속삭임들(Whispers in a dream)>이란 제목이 붙여진 이 "영어판 넬라 판타지아"도 히트를 쳤지만, 이 영어 가사도 기독교 가사는 아니다.
나는 "만일, 모리코네가 최초 영화 <미션>의 주제곡으로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분명한 "기독교 음악”으로 작곡했다면, 그는 후일 <넬라 판타지아>나 <꿈속의 속삭임들>의 가사가 자신의 최초 "작곡 의도"에 맞게 작사되지 않았을 때, 그것을 거부하거나 반대했어야 옳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