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에덴의 사과
-윤동재
에덴에서 사과 맛을 본 아담과 이브
청송 사과 입소문에 참을 수 없어
늦가을 하늘길
흰 구름 한 조각 타고 와
사과밭을 한 바퀴 휙 돌아
주왕산 기슭에 내린 두 사람
아담은 가을 해를 닮은 부사
이브는 보름달을 닮은 황금사과
옷소매에 쓱 닦아
꿀이 박힌 청송의 일 년을
아삭아삭 깨문다
아담의 입술 사이로 새어 나간 귓속말
여기 눌러앉겠다고 ……
이브는 황금사과처럼 둥글게 웃으며
아예 드러내놓고 내게
에덴에서 바로 이리로 쫓겨났더라면!
이곳이 새 에덴 아닌가
구름 위 하느님 문자 메시지
아담아, 에덴엔 사과가 떨어졌구나
특급 택배로 한 상자
부쳐 주려무나
아담이 답을 보내기도 전
청송 사람들
주왕산 바위 그려진 사과 상자마다
청송의 햇살과 땀이 스민
이슬이 마른 사과를
마디가 굵은 손으로 골라
흙 묻은 장화를 신은 채 우체국으로 달려간다
사과 상자에 얹힌
청송의 가을 햇살
하느님 곁에 가닿을 생각에
들뜬 두 볼이
상자 속 사과보다 더 발그레하다
이브는 하느님이 화를 내실까 걱정되어
치마에 배어든 사과 향을
하느님 몰래
무화과 잎에 고이 싸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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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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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에덴의 사과>에덴에서 사과 맛을 본 아담과 이브 청송 사과 입소문에 참을 수 없어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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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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