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묘지개장에 진심인 장례지도사
평온장묘개발 대표 장례마스터 염쟁이강씨입니다.
오늘은 어떤 어르신과의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번에 제가 모시게 된 어르신은 전북 군산에 30여 년간 영면해 계셨던 아버님이십니다.
군산에서 묘지개장을 진행한 후 경기도 포천으로 모셔와 현장에서 직접 뼈맞춤과 염습, 대렴까지 진행했던 조금은 특별한 묘지이장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번 현장에는 단순한 묘지이장 이상의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었어요.
이번 군산 묘지개장과 포천 묘지이장 현장 이야기가 묘지개장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님을 떠나보낸 묘주님의 사연
30여 년 전.
아버님께서는 어린 자녀와 어머님을 남겨두고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아버님의 빈자리가 얼마나 크게 느껴졌을까요.
어린 나이에 아버님을 떠나보내야 했던 묘주님은 어느덧 장성하여 가정을 이루고, 생활의 터전도 옮기게 되셨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군산에 홀로 모셔져 있는 아버님을 가까운 곳으로 모시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해요.
"이제는 아버지를 제가 살고 있는 가까운 곳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이번 묘지이장을 결정하신 이유였습니다.
묘주님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저 역시 마음 한편이 먹먹해졌습니다.
사실 저 또한 어린 나이에 아버님을 여의었기에 그리움이 어떤 마음인지 조금은 알고 있거든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아버님이라는 이름은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군산까지 3시간 30분, 망설임보다 컸던 묘주님의 간절함
처음 의뢰를 받고 잠시 고민했던 부분은 바로 거리였습니다.
평온장묘개발이 위치한 포천에서 군산까지는 차량으로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장거리 현장이었어요.
더구나 군산에서 묘지개장을 마친 후 다시 포천으로 돌아와 현장염습까지 진행해야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결코 간단한 작업은 아니었지요.
하지만 묘주님의 말씀에서 아버님을 향한 간절함과 애틋함이 느껴졌습니다.
저를 믿고 찾아주신 그 마음을 외면할 수 없었어요.
흔쾌히 의뢰를 수락하고 묘지개장 일정부터 이동 동선, 작업 방법, 현장염습과 재안장에 필요한 사항까지 꼼꼼하게 안내해 드렸습니다.
물론 작업 내역과 견적도 투명하게 공유해 드렸고요.
이번 일정은 일반적인 개장유골 화장 후 안장이 아닌, 기존 묘역에서 유골을 수습하여 포천의 새로운 묘역에 다시 모시는 묘지이장으로 계획했습니다.
새벽 3시 출발, 군산 묘역에 도착하다
새벽 3시.
아직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시간에 군산으로 출발했습니다.
묘주님과 약속한 시간은 오전 6시 30분.
긴 이동 끝에 현장에 도착하여 묘주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늘 진행할 일정을 다시 한번 설명해 드렸어요.
✔ 매장기간 : 약 30년
✔ 매장방식 : 석관 매장
✔ 석물 : 비석 1기
✔ 기존 묘역 : 전북 군산
✔ 이장 장소 : 경기도 포천 평화묘원
✔ 진행방식 : 파묘 → 유골 수습 → 포천 운구 → 뼈맞춤 → 현장염습 및 대렴 → 재안장
주말 일정에 장거리 이동까지 겹쳐 있었기에 작업 순서와 시간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제 아버님이 계신 묘역을 살펴봅니다.
갈대가 자라는 묘역, 습기가 예상되는 광중
제사가 끝난 후 묘주님의 첫삽으로 파묘를 고해요
묘역 주변을 둘러보니 갈대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흙의 재질은 황토에 가까웠고요.
오랜 현장 경험으로 볼 때 이런 환경에서는 광중 내부에 습기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물론 갈대가 자란다는 이유만으로 광중의 상태를 단정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지형과 토질, 주변 식생은 묘지개장 전 반드시 살펴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갈대뿌리였습니다.
갈대는 땅속으로 뿌리줄기가 길게 뻗어 있기 때문에 파묘 과정에서 상당히 애를 먹이기도 합니다.
봉분을 걷어내고 조심스럽게 흙을 파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예상했던 상황이 나타났습니다.
깊이 내려갈수록 흙이 점점 축축해지더니 수분이 많은 토양이 확인되기 시작합니다.
"아버님이 계신 광중에 습기가 상당했겠구나."
조금 더 신중하게 작업을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정 아래 모습을 드러낸 30년 된 석관
조심스럽게 파묘를 이어가던 중 명정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명정은 고인의 신분과 성함 등을 기록하여 장례 과정에서 사용하는 의례용 천입니다.
그 아래로 드디어 석관의 상판이 모습을 드러냈어요.
석관은 돌로 제작한 관으로, 일반 목관과는 구조와 개관 방법이 다릅니다.
현장에 따라 여러 장의 석판을 조합하여 제작하기도 하며, 상판 역시 크기와 구조가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상판은 3/5판을 사용해요
"아버님께서 오랜 세월 습기가 있는 곳에 계셨던 것 같습니다. 혹시 육탈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더라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유가족께서는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니 유골만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육탈 상태는 매장기간뿐 아니라 토질, 수분, 배수 상태, 관의 구조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석관 개관, 예상대로 육탈이 덜 진행된 아버님
이제 조심스럽게 석관을 개관합니다.
상판을 열어 내부를 확인하니 물이 차올랐다가 빠져나간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버님의 육탈 역시 완전하게 진행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30여 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광중 내부의 습한 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이런 현장은 일반적인 유골 수습보다 훨씬 세심한 손길이 필요합니다.
무리하게 수습하면 유골이 손상될 수 있고, 남아 있는 조직과 수분 때문에 작업 과정도 더욱 조심스러워지지요.
장례지도사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업 속도가 아닙니다.
고인의 상태를 정확하게 살피고, 가능한 한 온전하고 정중하게 모시는 일입니다.
아버님의 유골을 한 부분씩 조심스럽게 수습해 드렸습니다.
유골에 수분이 남아 있었기에 준비해 간 비닐과 보호 자재를 활용하여 안전하게 모셨고요.
수습을 마친 후에는 개장관에 정중히 모셨습니다.
30년 동안 아버님이 머무셨던 군산의 묘역은 평토 작업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아버님을 새로운 안식처인 포천으로 모실 차례입니다.
오후 1시 30분, 포천에 도착하다
군산에서 출발한 아버님을 모시고 포천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30분이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이어진 일정이었지만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남아 있었어요.
바로 묘주님께서 특별히 부탁하신 현장염습과 대렴입니다.
새롭게 아버님을 모실 장소는 포천 평화묘원이었습니다.
먼저 안장할 광중을 확인하고 모틀을 준비합니다.
모틀이란?
모틀은 유골이나 고인을 정해진 형태로 모시기 위해 광중 내부에 마련하는 틀을 말합니다.
현장에서는 매장 방식과 유골의 상태에 따라 형태와 사용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버님을 다시 정성스럽게 모시기 위해 칠성판과 장뫼, 미리 재단해 둔 멧베 등 필요한 염습 용품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군산의 기존 묘역에서 함께 가져온 흙도 새롭게 모실 자리에 깔아드렸어요.
오랜 세월 아버님과 함께했던 흙을 새로운 안식처로 옮겨드리는 의미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장례지도사의 손길로 진행한 뼈맞춤과 현장염습
이제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개장관에 모셔온 아버님의 유골을 조심스럽게 꺼내 뼈맞춤을 진행합니다.
뼈맞춤은 수습한 유골을 해부학적 위치에 맞추어 정돈하는 과정입니다.
장례지도사에게는 인체 골격에 대한 이해와 유골을 다루는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지요.
두개골부터 척추, 갈비뼈, 팔과 다리의 뼈까지 남아 있는 유골의 상태를 확인하며 차분히 정돈해 드렸습니다.
묘주님들께도 한 부위 한 부위 설명을 드렸어요.
"이 부분은 아버님의 척추이고, 이쪽은 다리뼈입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마주한 아버님의 흔적.
묘주님들께서 조용히 지켜보시는 가운데 저 역시 마음을 다해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뼈맞춤을 마친 후에는 준비한 염습 용품을 이용하여 현장염습을 진행했습니다.
한 번 접고, 다시 정돈하고, 흐트러지지 않도록 살피면서 정성스럽게 모셨습니다.
한 땀 한 땀, 마지막 입관을 진행한다는 마음으로 아버님을 모셨습니다.
저에게는 수많은 현장 중 하나일 수 있지만, 묘주님께는 세상에 단 한 분뿐인 아버님을 다시 모시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대렴을 마치고, 평화묘원에 아버님을 맡겨드리다
현장염습과 대렴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아버님을 새로운 묘역에 안장하는 절차가 남았습니다.
최종 안장은 평화묘원 측에서 진행하기로 되어 있었기에 장례마스터 염쟁이강씨의 역할은 여기까지였습니다.
작업을 마무리하고 묘주님들께 인사를 드리는데 그동안 참으셨던 감정이 북받치셨는지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짧은 말씀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30여 년 전 어린 나이에 떠나보냈던 아버님.
이제는 장성한 자녀가 직접 아버님을 가까운 곳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 긴 세월의 그리움을 제가 모두 헤아릴 수는 없겠지요.
다만 오늘 하루만큼은 아버님을 모시는 일이 묘주님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묘주님, 마지막까지 아버님 잘 모시고요. 오늘 먼 길 오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묘지개장은 단순히 묘를 파내는 일이 아닙니다
군산에서 포천까지.
새벽 3시에 출발해 군산 묘지개장과 유골 수습, 장거리 운구, 포천 현장염습과 대렴까지 이어진 하루였습니다.
이번 현장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 점이 있습니다.
묘지개장은 단순히 오래된 봉분을 없애고 유골을 수습하는 작업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어떤 가족에게는 오랜 세월 마음속에 남아 있던 그리움을 정리하는 과정이고, 또 다른 가족에게는 부모님을 더 가까운 곳으로 모시는 새로운 시작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처럼 화장하지 않고 유골을 다시 매장하는 묘지이장은 유골의 육탈 상태와 광중의 환경, 운구 및 재안장 방법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또한 기존 분묘의 개장신고와 새로운 묘역의 매장 관련 절차, 묘원 규정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온장묘개발은 장례지도사들이 직접 현장을 살피며 상담부터 개장신고 안내, 묘지개장, 유골 수습, 운구, 현장염습과 묘지이장까지 상황에 맞춰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례지도사의 전문성은 말보다 현장에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군산에서 만난 아버님.
이제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가까운 포천에서 평온하게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묘주님께도 아버님을 다시 모신 오늘이 오래도록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소중한 인연을 만나 장례지도사로서 보람찬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묘지개장에 진심인 장례지도사, 평온장묘개발 대표 장례마스터 염쟁이강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