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1. 8. 16 (바람은 서늘하고 햇살은 따가운 맑고 화창한 날씨)
장소: 파리 북역- 스위스 바젤- 루체른 - 골든 패스 라인 - 인터라켄
[루체른 역앞에서 본 시가지 모습]
메트로역에서는 공중화장실 냄새가 나고, 거리에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섞여있으며
교통법규도 잘 지키지 않아 처음에는 파리가 조금 무실서하고 혼란스럽게 느껴지지만
그런 모습에서 프랑스의 자유와 똘레랑스(타인 존중, 관용)을 엿볼 수 있었던
프랑스를 떠나 스위스로 이동하는 날이다.
떠나야 다시 올 수 있음을 알기에 미련은 배낭에 쑤쎠 넣고 파리 북역으로 갔다.
창[스위스 대부분의 집 창문에는 꽃이 걸려있었다.]
한국에서 미리 유레일 패스로 스위스로 가는 떼제베 기차를 예약하고 왔지만
넓은 북역에서 우리가 할 기차를 찾는 것이 막막하게 느껴졌다.
‘모를 때는 묻는 것이 최선이다.’라는 생각으로 왠지 영어를 잘 할 것 같은
잘 생긴 사람에게 물으니 친절히 기차 출발 레인을 찾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북역에서 바젤까지는 3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밀린 여행 일기도 쓰고
부족한 잠도 보충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하다보니 어느 듯 바젤이다.
바젤은 스위스와 프랑스, 독일 3개의 나라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도시로써
많은 미술관과 볼거리가 풍부하지만 일정상 바로 루체른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스위스 기차는 대부분 예약 없이 타도된다고 하기에 유레일 페스만 들고 기차를 바꿔 탓는데
기차 검표원이 오자 왠지 긴장이 되었다.
검표원에게 유레일 패스를 보여주니 아무 말 없이 돌려주기에 안심을 하고
루체른 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 “8시간 걸린다.”고 한다.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고 알고 있었기에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니
주변에 있던 외국인들은 키득키득 웃고,
검표원은 다시 1시간 30분 후면 도착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바닥이 휜히 보이는 루체른 호수]
처음 나라간 이동을 하는 날이라 긴장했는데 무사히 중세 무역의 도시였던 루체른에 도착했다.
스위스에서는 점심 메뉴를 바꿔보자는 의견에 맥도날드 대신 버거킹으로 갔는데
햄버거 세트 하나가 17000원(12스위스 프랑)이나 하며 케찹값도 따로 받았다.
사람들이 스위스의 살인적인 물가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그 정도를 실감 못했는데
바로 물가가 피부에 와 닿았다.
역의 코인락커에 짐을 넣어두고 걸어서 역 밖으로 나오니
루체른호수의 풍경이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시내 중심에 있는 호수인데도 맑은 물이 흐르고 있고
물에는 오리와 백조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오리와 백조를 발견한 후 먹이를 주면서 그곳에서 계속 놀겠다고 하는
아이들을 제촉하여 빈사의 사자상을 보러 갔다.
[빈사의 사자상]
과거 스위스는 산지로 둘러 싸여 가난하게 사는 나라였기에 다른 나라로 용병을 많이 갔는데
스위스 용병은 믿음직하기로 소문이 나서 여러 나라에서 반기는 편이었다고 한다.
빈사의 사자상은 프랑스 혁명 때 루이 16세를 끝까지 지키다가 전사한 용병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빈사의 사자는 지친 듯, 피곤한 듯 쓰러진 모습으로 조각되었지만
사자의 용맹만큼은 그대로 느껴지는 조각이었다.
빈사의 사자상을 본 후 무제크 성벽으로 가기 위해 구시가지를 통과했다.
중세 시대 무역으로 번성했던 도시답게 건물이 멋스러웠고
곳곳에는 공연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귀와 눈이 즐거웠다.
[구시가지에서 공연하는 사람들]
[무제크 성벽]
[무제크 성벽에서 본 풍경]
구시가지 끝에 있는 슈프로이어 다리에서 아이들 몇 명이 쉬겠다가 하여
동생과 큰애만 데리고 무제크 성벽으로 올라갔다.
도시를 수비하던 성벽의 일부가 남아있고 일부 성벽은 걸을 수 있도록 개방이 되어 있었다.
성벽에 올라가자 루체른 호수에 자리 잡은 도시의 풍경이 화보에서 보았던 사진 같다.
성벽과 망루에 올라 경치를 구경 한 후 아이들과 함께 슈프로이어 다리를 건넜다.
지붕으로 덮인 형태의 다리였고, 지붕에는 해골이 등장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전염병을 이긴 것을 기념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카펠교]
스프로이어 다리를 건넌 후 다시 루체른의 대표 관광명소인 카펠교로 갔다.
카펠교 천장에는 루체른 수호 성인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주변은 꽃으로 꾸며져 있어 향기도 좋고 보기에도 좋았다.
루체른 구경을 마치고 인터라켄으로 가기 위해 다시 역으로 왔다.
루체른에서 인터라켄으로 1시간 만에 가는 기차가 있지만
스위스의 멋진 자연 경관을 볼 수 있는 2시간 걸리는 골든 패스라인을 탔다.
[골든패스라인에서 본 풍경]
루체른 역을 벗어나자 경치는 자연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멋진 풍경을 바뀌었다.
에메럴드 빛 호수와 깍아지른 절벽, 절벽에서 바로 떨어지는 거대한 폭포,
그리고 산머리를 둘러싸고 있는 하얀 만연설과
그 아래 그림처럼 지어진 목조형 주택까지 어느 것 하나 그림이 아닌 것이 없었다.
사진 촬영을 맡은 큰애는 계속 셔터를 누르고
루브르의 위대한 작품 앞에서도 무덤덤하던 아이들이 감탄을 연발한다.
둘째는 ‘내 생의 제일 행복한 날이다.’라며 즐거워했다.
눈 깜짝할 세 2시간이 지나고 기차는 인터라켄에 도착했다.
어렵지 않게 숙소에 도착하니 저녁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주머니께서 얼큰한 부대찌게와 맛있는 저녁을 차려 주셨다.
아침부터 빵을 먹은 탓에 밥이 너무 먹고 싶었기에 맛있게 먹고 민박집 마당으로 나가니
인터라켄의 상징인 융프라우 요흐가 어서 오라 손짓을 하는 것 같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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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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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골든패스라인 타고 지나면서 어느곳에 카메라를 들이대든 아름다운 그림엽서가 되죠. 잘보았습니다~
루체른을 못가봐서 내내 아쉬운 1인입니다~~ 구경 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