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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내 이름은 마왕 #23
23 마왕의 장 : 마왕은 서럽습니다♥ 11
붉은 색 머리칼이 가녀린 목을 따라 미끌어져 내렸다. 그 머리칼을 손으로 받쳐 쓸어 넘기며 여자의 입술이 가늘게 미소를 짓
는다. 그 미소와 함께 여인이 달싹인 한마디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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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너…? 너… 너…?"
"아하하하하하하. 뭘 그렇게 놀라고 그러냐."
보는 마왕 민망하게. 흠흠. 나는 계속해서 '너 너' 라는 말만 되내이는 휴리안에게서 고개를 돌려, 나는 삐질삐질 흐르는 식은
땀과 함께 에헤헤헤, 하고 웃어 보였다. 그리고 잠시의 턴과 함께,
"아드으으으을~!! 어디 갔던 거야?! 응?! 어디 갔었냐구!"
"대체 어딜 나갔다 오신 겁니까?! 꼭 방안에 계시라고 말씀 드렸었잖습니까?!"
"우리가 나가지 말라고 했잖아, 류이!"
"류이!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 지 알아?! 어떻게 그렇게 말도 없이 쏙 나가 버릴 수가 있냐?!"
켁. 콜록콜록. 나는 네명이 빛의 속도로 달려와 내 어깨를 짤짤짤 흔듬에 속절없이 짤짤짤 흔들려야 했다. 네명이서 한꺼번에
얘기해서 무슨 소린지 잘 이해도 가지 않았지만 아마도 '왜 나갔냐, 이 멍충아' 라는 것이 본론이었을 것이다. 안에는 그들을 제
외한 세명의 마족도 더 있었는데, 아마도 내 수하가 될 녀석들 앞에서 이 무슨 추태냐만은. 뿌리칠 시간도 업이 짤짤짤 흔들리
며 난 속으로 눈물만 삼켰다. 이래뵈도 나, 프린스인데. 흑흑. 옆에서 '너너너' 거리던 휴리안도 내 상태가 안되보였나 본지, 뒤
늦게 나를 그들에게서 떼어냈다.
"그렇게 계속 흔들다가는 이 서큐… 아, 아니… 죽어 버릴 것 같은데요?"
"앗! 아들! 죽지마!"
"류이님!"
"류이, 괜찮아?!"
한 순간 휴리안의 존재를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그들이 황망히 키 작은 꼬맹이를 향해 시선을 줬다가, 의식을 반쯤 잃은 나
를 붙잡고 늘어졌다. 이런 것에 죽을리가 없음에도 상당한 데미지를 입은 내가 쿨럭이며 몸을 바로하고, 그제서야 미안하다는
얼굴로 그들이 변명하기 시작했다.
"아, 아들… 미, 미안. 우리는 그냥… 걱정했다구."
"그, 그래요. 류이님. 어디로 가셔 버리다니……."
"아하하. 아냐. 괜찮아. 미안, 멋대로 나가버려서."
대충 괜찮다는 얼굴을 하며 씩 웃어 보이자, 넷다 얼굴이 상당히 붉어져서 펙 고개를 돌려버리고, 휴리안도 상당히 씨뻘게진
얼굴로 날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여, 역시 이런식의 사과는 잘못 된걸까? 어떤 식으로 사죄를 빌어야 할 지 패닉 상태에 빠
져 버리려는데, 다행히도 그 전에 녀석들이 정신을 차린 얼굴로 휴리안을 바라보았다. 휴리안은 황급히 자세를 바로해 최고봉
인 카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사태를 잘 파악한 듯 보이지는 않았지만 여왕개미를 만난 일개미 마냥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안쓰
러울 정도였다.
"체, 체칠라바카의 휴리안. 유마르의 어둠의 군주, 카이데를린님을 뵙습니다."
바로 냐핫핫 거리면서 주접을 떨 줄 알았던 카인은 의외로 무표정하게 고개만 까딱여 보였을 뿐이다. 그러나 그것에 익숙한 듯
유카르트들이라거나 휴리안은 끄떡도 안하고, 여기서 나만 궁금해 하기 뭐했기 때문에 입을 다물었다.
"…근데… 대체 면담을 내 방에서 갖는 저의가 뭐야?"
카인이 선물한 저 우스꽝스러운 인형들 때문에 내 이미지가 뭣도 안되잖아! 커다란 곰인형 부터 시작해서 포도색 토끼인형 마
저 있다. 왠지 얼굴이 화끈 거리는 걸. 그러나 그것에 대해 뭐라 할 시간이 없었다. 일단 죄(?)를 지은 건 나였으니까. 예상대로
내 질문을 듣자마자 다들 표정이 다시 험악해 지더니, 유카르트가 만면에 악마의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대꾸했다.
"당연히 류이님이 사라지신데다가 찾을 방도는 없지, 이미 공식 면담은 시작되었지. 어린 마족분들은 류이님을 손꼽아 기다리
는데, 류이님은 응접실을 알지 못하고 계시잖습니까? 그렇다면 방으로는 오시겠지, 싶었지요. 후후. 그리고 딱 맞.췄.지.요?"
"아하하… 하하하하, 화. 화났어?"
"후후후후후후. 화나긴요? 그죠, 치셰르? 저희가 화가 났겠습니까?"
"하하. 안. 났.어. 아무렴, 우리가 화가 나겠어?"
"……."
화 났잖아! 누가 뭐래도 화 났어! 이 류이가 남의 분노 게이지도 측정 못할 만큼 녹록해 졌다고 생각하는 거냐?! 그러나 그렇게
소리쳐 버릴 분위기도 아니었기 때문에 애써 미소지으며 휴리안을 이끌어 자리로 앉으려는데,
"……너…… 태어났다던 후계자가……?"
"아? 아, 아직도 눈치 못챘나 하고 놀랐네. 헤헤, 말했었잖아? 나, 후계자라구."
여전히 너너, 하며 말을 잇지 못하던 휴리안이 뒤로 몇 걸음 물러나 버렸다. 그리고……
"……뭔데 그 눈빛은?"
미친듯이 날 위아래로 훑어 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커다란 주황색 눈동자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것이다. 쿠,
쿨럭. 이래봬도 마왕 후계잔데, 너무하잖아.
"…너, 너… 서큐버스가 후계자란 얘기는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
뭐야, 아직도 그 얘기였단 말인가? 나는 녀석의 어깨를 붙들고 짤짤짤 흔들며, '차라리 인큐버스라고 부르라니깐!' 이라고 소
리치고 싶은 충동을 힘들게 떨쳐내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에라잇. 나도 몰라! 언제 내가 서큐버스랬어?"
"!!"
어째서 그렇게 확 붉어진 얼굴을 하는 거냐! 앞의 마족 기분 나쁘게? 그러더니 내가 붙잡을 세도 없이 벽에 박혀 버릴 듯 타다
다다다, 벽으로 가 붙어 날 바라보지도 못하는 것이다. ……이거, 무슨?! 다른 마족들의 상황도 가히 좋지는 않았다. 휴리안 만
큼이나 황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두명의 여자아이와, 한명의 남자아이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파바박 시선을 테이블
로 밖아 버리는 것이다. 그 어색한 상황에 떨떠름하게 자리에 가자 앉자 마자, 맞추기라도 한 듯 휴리안을 제외한 어린 마족들
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향해 목례하며 자기 소개를 시작했다. 옆에 마왕이 자리한 까닭에 내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지는 않아
최대한 공손한 태도였다. ……그렇지만…….
"레, 레이첼·느아, 유마르의 프린스를 뵙습니다."
"토트네·메라, 유마르의 후, 후계자님을 뵙습니다."
"아갈·세틴, 유마르의 프린스를 뵙습니다!"
다들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이다. 정식 면담이 공작과 마왕을 초빙한 상태에서 거행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인걸까? 필
요 이상으로 굳어 버린 그들을 향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제일 괜찮을 거라고 기대했던 휴리안마저 빨개진 얼굴로
날 째려 보고 있으니! 이번 면담은 모두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들이 이 면담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러므로 이 모든 난관은 다 내가 헤쳐 나가야 한다는 거랄까? 하지만, 그 불편한 침묵을 제일 먼저 깨준
건 의외의 인물이었다.
"……이, 이렇게 얼빵하다 띨빵한 서큐버스가…… 후, 후계자라니……! 믿을 수 없어! 말도 안돼! 싫어!"
"엑?"
"너같은 녀석이 후계자라니! 너같은 서큐버스가, 매혹의 힘으로 마계를 재패하겠다는 꿈을 키우는 거야?! 말도안돼! 너같은
거, 절대로 덜떨어진 마왕이 되어 버릴 거잖아! 너 같은 녀석에게 우리 가문을 위탁한다구? …서, 서큐버스에게?!"
누구겠냐. 이 어린애 말투가? 바로 휴리안이지. 녀석은 씨뻘게진 얼굴로 항의하듯 나를 향해 외치고 있었다. 그도 그런것이,
최상급 마족으로 키워질 엘리트 중에 엘리트들이라면 피의 계승을 노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곳에서 최고의 난관이 되어
줘야 할 내가, 이렇게 얼이 빠진 얼굴을 하고 있으니… 확실히 기분도 나쁘겠지만.
"우윽… 그, 그렇게 까지 말할 건…… 부, 분명히 맞아. 나 좋은 마왕이 될 거라고는 장담 못해. 엄청나게 띨빵하고 얼빠진 마왕
이 될 것 같기도 하다구. 그치만… 그치만 말야."
"그치만, 그치만 거리지 말란 말이야!"
바락, 휴리안이 어린애 땡깡 부리듯 소리를 질러내자 골이 지끈지끈 거리는 느낌이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옆에서 무심한 표정
으로 휴리안을 노려보던 카인과 눈이 마주쳤다. 한 순간 카인의 보라색 눈이 반달 모양으로 휘어지는 걸 보며……
"글쎄. 이런 말이면 만족하나?"
"?!"
"?!"
나도 헤실, 따라 웃어 보이며 말했다.
"말했지만 나, 마왕이 될거야. 마왕이 되려면 누군가를 베고,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하겠지. 그 정도는 알아. 하지만 그래
도… 옆에는 동료라고 불리는 녀석들이 필요 할 것도 알아. 그러니깐."
"……!!"
"마계에서 처음으로 사귄 친구가, 되어 주지 않을래?"
이렇게 한편을 오래 고쳐 본 게 얼마만인지...
이렇게 마음에 안드는 편도 또 얼마만인건지..;ㅁ; 그래서 좀 늦었습니다.
원래 이번주도 연참하려고 했는데 뜻되로 안되네요..;ㅁ;
;ㅁ;빨리 휴리안 하고의 얘기는 넘겨 버리고, 우리 천사님들 나왔으면~~
첫댓글 헤에~ 강휴님 오늘 2시 부터 나오기를 고대 했습니다!!! 하하하.. 그건 그렇고 류이가 서큐버스로.... 휴리안은 역시 류이한테 푹 빠져버린것 같군요.. 나머지 애들도....
헤헷

이었네요 후

나머지 애들은 떨거지니 걱정 안하셔도 돼요(작가가 이런 말을 한다;;). 류이 왕국을 건설해야지.<<
헤에~ 그런건가요....... 류이왕국이라.......... 저도 왕국의 일원으로 끼워주세요!!!!!!!!
오홋!! 2등이다!! 으하하하하 학원에 이어서 할머니댁에서 죽치고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ㅜㅜ
;ㅁ; 오옷. 기다려주시는 겁니까!!
삭제된 댓글 입니다.
느.. 느끼....;;;;;;; 우엥... 느끼하다뇨ㅜㅜㅜㅜㅜㅜ 흑흑 ㅋㅋㅋㅋㅋㅋ
휴리안... 감히 류이를 서큐버스라고 하다니!!!!! 내가 직접 제조한 독약으로 죽(그딴건 정신 니가 마셔버려!!!! 벌컥벌컥
ㅋㅋㅋㅋㅋㅋ 혈하님 댓글은 언제나 웃겨요ㅋㅋㅋㅋ
늦게 와서 죄송해요-! 주말에 여기저기 다녀서. 악, 류이 그렇게 웃으면서 말하면 누가 거절하겠소-! <<
모두 다 거절해 버려라~!!!!
ㅋㅋ 이거 잼잇내요 ㅋㅋ 잠도못자것다 ㅠㅠ
아 밤 새는?? ㅠㅁㅠ
아아아아아 너무 재밌어요 !!
이거 설마 나중엔 남자가 약혼자가되는거아냐 오늘부터마왕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