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 전부터 연말연시 행사 초대장을 받습니다.
주로 주말을 끼고 행사를 벌렸으니 많이 참석해 달라는 부탁이 담겼습니다.
근데 행사나 잔치를 어떻게 벌리죠?
‘벌리다’와 ‘벌이다’는 다른 낱말입니다.
‘벌리다.’는,
“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다”는 뜻으로,
줄 간격을 벌리다/가랑이를 벌리다/입을 벌리고 하품을 하다처럼 씁니다.
“껍질 따위를 열어젖혀서 속의 것을 드러내다.”,
“우므러진 것을 펴지거나 열리게 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어쨌든 물리적인 거리를 떼어서 넓히는 게 ‘벌리다’입니다.
‘벌이다’는,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는 뜻으로,
잔치를 벌이다/사업을 벌이다처럼 씁니다.
“놀이판이나 노름판 따위를 차려 놓다.”,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가게를 차리다.“
“전쟁이나 말다툼 따위를 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쉽게 가르실 수 있죠?
‘벌리다’는 물리적인 간격을 넓게 하는 것이고,
‘벌이다’는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고...
따라서, 행사나 잔치는 ‘벌리’는 게 아니라 ‘벌이’는 것이죠.
"행사를 준비했다" “잔치를 벌였다.”가 맞습니다.
세상살이가 늘 잔칫집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