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잠실/김민영 기자] '국내랭킹 2위' 박정현(전남)이 여자 3쿠션 서바이벌 여왕에 등극했다.
SOOP의 주최로 21일 오후 9시에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 내 '비타500콜로세움'에서 열린 '월드 3쿠션 서바이벌 레이디스 2024' 결승전에서 박정현은 최종 90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결승에서 '세계 최강자'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와 경쟁했던 한국의 허채원(한체대), 염희주(광주)는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고, 클롬펜하우어는 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서바이벌 결승에서 4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달랬던 박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2년 연속 결승에 진출, 경기 시작 전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결승에서 박정현은 5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해 한때 최저 22점까지 점수가 떨어졌으나, 6이닝부터 7연타석 득점에 성공하며 12이닝에는 52점으로 선두를 달렸다.
8이닝까지 총 6타를 치며 38점으로 1위를 유지하던 염희주는 박정현이 9이닝에 4타로 12점을 획득해 42점이 되면서 2위로 밀려났다.
전반전 45분 동안 총 13타를 성공시킨 박정현은 50점으로 선두에 올라섰고, 막바지에 6타를 뽑아낸 허채원이 38점으로 2위, 염희주가 26점으로 3위, 클롬펜하우어는 단 2타로 크게 부진하며 6점에 그쳤다.
박정현은 후반에도 계속 선두를 유지했다. 허채원이 78 대 70으로 8점 차까지 쫓아와 막판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으나, 11이닝에서 박정현이 또 한 번 4타를 성공하면서 12점을 보태 90점에 도달하면서 90 대 66으로 점수가 더 크게 벌어졌다.
결국, 후반전에서 박정현이 90점을 유지하면서 우승을 차지했고, 62점으로 경기를 마친 허채원이 준우승, 54점을 올린 염희주가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결승전 내내 4위에 머물렀던 클롬펜하우어는 마지막에 3타를 만회했지만, 전후반 90분 동안 단 10타에 그치며 크게 부진해 총 34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을 차지한 박정현은 전후반을 통틀어 24타(90점)로 월등한 실력을 보였고, 준우승 허채원은 17타(62점), 3위 염희주가 15타(54점)를 기록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박정현은 "지인분들이 결승 시작 전에 '원래 준결승에서 어렵게 올라오면 우승한다'고 했는데,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결승에서 공도 잘 서고, 운도 많이 따랐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격차를 벌리면 허채원 선수가 3, 4점 차로 쫓아와서 계속 공격에만 집중했다. 오늘 경기장까지 와서 응원해준 같은 클럽 지인들 덕에 우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박정현은 전반전에 18점까지 점수를 잃어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후반전에서 하이런 7점 등 80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허채원(92점)에 이어 2위로 결승에 올라왔다.
이번 대회는 지난 17일 예선전을 통과한 8명의 선수가 이날 시작된 준결승에 올라와 서바이벌로 최종 우승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형 당구'로 세계캐롬연맹(UMB)의 공식 경기로 승인을 받은 서바이벌은 지난해 SOOP의 주최로 '월드 3쿠션 서바이벌'이 시작돼 올해 두 번째 열린 대회다.
여자부 경기는 이날 박정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고, 22일부터는 '3쿠션 세계 최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쩐뀌엣찌엔(베트남) 등이 출전하는 남자부 경기가 시작된다.
한국에서는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김준태(경북체육회), 허정한(경남), 김행직(전남) 등 세계 톱랭커들이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잠실/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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