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에 지금까지 나를 괴롭혀온 것이 바로 인습적인 자아라는 것을 알았다. 아! 바로 너였구나. 내 속에 있는 네가 바로 인습적인 자아였구나. 네가 내 안에서 지금까지 나를 괴롭혀왔구나. 실재하지 않는 네가 실재하는 것처럼 위장해서 지배했으니 수많은 날 동안 괴롭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습적인 자아, 너는 실재하지 않기 때문에 악마의 영혼처럼 온갖 마술을 부려 내가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하고 터무니없는 환상을 꿈꾸게 했다.
이것이 괴로워서 무상을 알고 무아를 알아갈수록 너는 더 달라붙어 괴롭히고 불안에 떨게 했다. 지금까지 너의 정체를 몰라서 대처할 수 없었지만 이제야 너를 알았다. 너의 정체를 알았으나 이제 너와 싸우지 않겠다. 너는 실체가 없어 싸워서 이길 상대가 아니다. 너와 싸울수록 너는 영양을 공급받아 더 커지는 능력이 있다.
이제 나를 괴롭히는 네가 바로 인습적인 자아였구나 하고 아는 것으로 그치련다. 그러고 보니 한편으로 너에게 동정이 간다. 실재하지 않는 네가 실재하는 것처럼 위장했으니 그간 얼마나 불안했겠는가? 그래서 너는 그런 생각이 들수록 더 네 존재를 드러내려고 힘썼구나. 이제 그런 너를 지켜보기만 하겠다. 너는 인습적인 자아라고.
첫댓글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