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이때의 난 가벼운 남자였을뿐 이였습니다. 때문에 이 사람을 귀엽다고 생각했을뿐 진지한 마음은 없었습니다. 젊을 땐 간단히 이성에 대한 흥미를 가질수 있는 것입니다.
석원: 미역국 2개!!
보영: 앗!! 국물2개요!
석원: 이름이 뭐지?
보영: 네, 유보영입니다.
석원: 나랑 데이트 해볼래요?
보영: 네.....네?
석원: 난 윤석원 21살. 대학생. 어떨까? 한번 데이트 해보지 않겠어?
보영: 난 이렇게 가볍게 헛소리 하는 남자, 정말 질색입니다.
석원: 단칼에 거절 당했다.
용기: 그러니까 도시락집에서 시잘데없는 소리하지 마라 내가 쪽 팔리잖냐...
이렇게 완벽하게 거절당해보긴 처음 이었다..
용기: 석원이 너 , 아버지가 가출한 거 용납 하시더냐?
석원: 아직 얘기도 못 꺼냈어 얘기 할 기회가 없어서.
용기: 확실히 얘기해. 감정이 쌓여 버리면 내짝 나니까.
석원: 그럴꺼야..여름방학 까지는 어떻게든.
용기: 정말 아버지랑 사이가 나쁘냐?
석원: 휴...
나와 아버지 사이에 벽이 생긴 이렇다 할 이유는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 웬지 부모님이 부담 스러워 졌고, 부모님도 그런 내게 특별한 관심을 보여 준 것도 아니었다.
어머니: 어서 오너라. 오늘은 일찍 왔구나.. 점심은 ? 라면이라도 끓여줄까....
석원: ..오늘은 오전 강의 밖에 없어서, 친구랑 먹고 왔어. 나 잠좀 잘께.저녁 먹을때까지 깨 깨우지마
내겐 어머니가 어두워 보였다. 쓸쓸해 하시는 건 알았지만,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아버지: 굳이 혼자 살 이유가 있느냐?
석원: ...혼자 사는건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아 룸메이트가 있어요.
아버지: 집을 나간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겠지. 네가 지을 나거면 방탕한 생활을 할 거라는
건 불보듯 뻔하다.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소란을 피우거나 학교를 빠지거나,
이성에 빠져 허우적 대겠지..
석원: 그런!!!아버지 같은 사람관 더 이상 함께 살고 싶지 않아요.그걸 아직 모르시겠어요!?
이유는 충분하죠?
아버지: 음....충분하다 교육을 잘못 받은 것 같구나..
나도 아버지도 알고있었다. 얼굴을 마주하면 거친 논쟁이 반복되고 서로에게 상처만 준다는걸 .... 서로 고집을 내세워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석원: 야....너구나 유보영.... 나..기억하지?
보영: 싫어........나한테 아무 상관하지 말아요!
석원: 자..자.. 잠깐! 아무짓도 안해! 아무짓도 안한다구.!
보영: 우....
석원: ...그렇게 뱀보듯 하지마. 자, 손안 댈 테니까.
보영: ..나..지금 다른사람과 연관되고 싶지 않아요.
석원: ..응? 왜? 인간이 싫으니?
보영: 그..그렇다고 할수있죠.
석원: 흐음..난말야 8월이 지나면 이 도시에서 없어질 거야. 그러니까 이제 이렇게 만날 수도 없을 거라구.
보영: 에!? 왜요?
석원: 어때? 없어지는 사람이니까 말해도 괜찮겠지?
보영: 아아...
석원: 근교에 아파트를 빌리려고 해.
보영: 그래요? 나도 아파트 빌려 살고 있는데...
석원: 뭐?
보영: 뭐라뇨?
석원: 설마 혼자 사는 건? 몇 살인데? 부모님은?
보영: 18살 부모님은 국민학교때 돌아가셨어요.
석원:...........아...
보영: 응?
석원: 미안 할말이 떠오르지 않아. 뭔가 말하면 주제 넘을 것 같아서 말야.
보영: 진지한 모습은 처음 보네.
석원: 뭐?
보영: 저, 목욕탕은 이쪽이라.........그럼.. 아..저기 언젠가, 데이트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보영이는 매우 유별난 아이였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아이였다.................그해 여름은 아르바이트하느라 밤낮도 모르고 살았다.. 집을 나오기
위해선 자금이 필요 했던 것이다. 완전히 집에서- 부모님에게서 떨어져간 것이었다.
사건이 일어났다. 몇 번이고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안계시길래....오랜만에 돌아온 집에는
아무도 없었는데..경찰로부터 전화가 온 것이다.... 부모님의 죽음이 전해졌다.고속도로에서의
충돌사고, 온천 여행길을 태운 관광버스의 차체는 거의 흔적이 없었다.그 승객중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었다. 아무것도 몰랐다.그들은 함께 나갈 정도로 사이가 좋았었던가? 그들은
언제 나간 것일까? 멍하니 방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테이블 위에 놓인 메모를 보았다.그앞에서 못 박힌채 서있었다. 어머니 글씨로 , 출발고 돌아오는 날짜가 적혀 있었다.유일한
연락방법이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와 아버지를 만난게 언제 였을까.... 아버지와 어머니 수첩과 편지 같은같은걸 뒤져 아는 사람들에게 사망소식을 알렸다.친척은 거의 왕래하지 않은 먼 사람들이라,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 뿐이었다. 고독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보험에 들어있었고 그 모든 수취인을 내게 해놓았다.
난 한푼도 받을 자격이 없는 자식이었는데.....
석원: 이제..집을 나올 이유가 없어졌다...
용기: 힘든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라.
석원: 으음...방까지 구해 놨는데..미안하다.
용기: 석원아....힘내라..
석원: 그래....
엄마손
보영: 친구분, 잘 계시죠?
용기: 응!?
보영: 저...늘 함께 있던...혹시 벌써 이사 하셨나요....?
용기: 이사한다는거...알고 있었어?
보영: 길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용기: 이사하는건..그만 뒀어.
보영: 네?!왜요?
용기: 응..........사실은.............
일순간의 기묘함.아아.....그랬었다. 어머닌 언제나..날 맞으려 나오셨다. 목요탕의 내 타올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계속 같은거다. 어머니가 항상 바꿔 주었던 것을 깨달았다.
계단 기둥의 이 흠집은.........국민 학교때 아버지가 책상을 사줘, 2층으로 운반하다가 부딪친
자국임을 깨닫는다.. 약상자...재봉상자..??다치면 치료해주고...단추가 떨어지면 달아주고...하지만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회사에 돌아오면서 사온 찹살떡, 맛있다고 했더니 일주일동안 계속 사오셨다.....아버지와 어머니이 죽음을 알았을 때 아버지의 험한 얼굴과 어머니의 어두운 얼굴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지금은 이렇게 활짝 그분들은 웃고 있다. 이게 뭔가--난 남겨져 버린 것이다..빌어먹을 난 좀더 착실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나-!! 형편없는 불효자식!! 하아~~그건 완벽한 고독이였다..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뭔가에 닿아있지 않으면 몸의 감각조차 느낄 수 없다. 누군가에게 매달려 도움을 청하고싶었다.누군가 왔다...벨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현관앞에 보영이가 서있었다..
보영: 아.....저...잤어요.....? 미안해요...
석원: 아니..근데 우리 집은 어떻게 알았지...?
보영: 저 ...친구분한테 물어봤어요..
석원: 친구? 용기한테서...?
보영: 이름은 잘모르지만....
석원: 안으로 들어올래..?
보영: 아..아..아뇨..오...오늘은 그저 배가 고플 것 같아서.. 이도시락 먹어요..
가게에 찬거리가 많이 들어와서 울트라 슈퍼 디럭스로 만들어왔어요..
석원: 고마워 신경써줘서...
그건 본심에서 나온 말이었다.내게도 아직 솔직한 마음이란게 있었던지...
내 스스로도 이길 수 없었던 분노의 흔적은, 온 방에 널려져 있었다.
그 속에서 도시락을 열었다. 그녀는 숨가빠 하며, 이걸 놓고 간것이다.이제와서 다른 여러사람들이 상냥함이 느껴지다니...어머니와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이날 처음으로, 난 소리내어 울었다.
석원: 공원에서 기달릴게.
나중에 보영이는 말했다. 남자와 사귄 적도 없거니와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인 적도 없다고..
보영: 내가, 올거라고 생각했어요?
석원: 왔잖아.
보영: ............ 대학생들에게 난 편견을 갖고 있어요.
석원: 헤? 어떤?
보영: 경솔한 사람이 많다. 이성에만 흥미를 갖고 흥청망청 놀기만 하고 ..근데..난 대학나왔다고 하며.......
석원:(역시 편견이군..그런놈들도 있지만..) 난내게 인사하고 싶었어.
보영: 뭘?
석원: 그러니까....난...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현실을 직시할수사 없었어.내 앞날도 전혀 보이지 않았고...그런중에 네가 주고간 도시락이 정말 맛있었어...그때 웬지 조금은 냉정해진 것 같았고.....
보영:.....저..나도 석원씨 기분, 이해해요..
석원: 뭘?
보영: 나도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으니까......
어째서 세상은 이렇게 넓은데... 비슷한 환경의 나와 보영이가 만난 것일까...우연이기엔 너무 굉장하다...8월 13년 전에도 역시 더웠다. 그땐 생각지도 못했다. 그후로----매년 그 시기를 이 아이하고 함께 보내게 되리라곤...
대학친구들: 얘, 저기 석원이 아냐? 응? 어머 정말이네..석원아..야....
석원:어? 너희들 좀 까메진 것 같다.
대학친구들: 호호홋 괌에 갔다왔지. 석원이 넌? 아르바이트? 집을 나올 자금은 이제 피요없게 됐잖아?
석원: 응..그대신에 당장 쓸 생활비와 2학기 등록금을 벌지 않으면.....
대학친구들: 부모님이 생명보험에 드셨다며....
석원: 아니 상속새라는 것도 있고, 여러 가지..어려운 점이 많아..토지가옥의 가격이라든가..
통장이라든가...우산 분할 협의서 같은 것들..세무서에 제출하지 않으면 안될 것들이 많아..
대학친구들: 그걸 너 혼자 하는거야?
석원: 아냐..세무사 의뢰했어.. 나 가봐야되...방학끝나고보자..
보영이 대해 이야기 한다면 그녀는 이미 연애 대상 제외였다.별다른 의미는 아니고, 어저면 마음이 너무 스스럼 없는 이유때문 일지도 모른다. 보영이는 순수하게 나에 대해 친근한 감정만 느끼는 것같았다. 나쁘지 않았지만 때때로 문뜩, 서로 부모님을 일찍 잃은 사람들끼리
상처를 달래주고 있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석원: 아르바이트끝났어? 오늘은 조금 늦었구나?
보영: 교대할 사람이 일이 생겨서 대신 하느라고.........
석원: 흠.......저기 전부터 생각 한건데 ...그 머리스타일 멋이다..
보영: 뭐?! 이상해요..??
석원: 이상하게 아니라 멋있다고 말한거야..
보영: 놀랐잖아요..집에서 내가 적당히 뚝뚝 자르는데..
석원: 뭐? 내가....? 왜?
보영: 왜라니요..돈이 없어서 그랬죠..
석원: 꽤 거칠게 살았나 보구나.
보영: 응..숙모님 댁에서 나와버렸거든요...날 미워하신거 같아서..
석원:( 이런 고생안하고..그냥 살아갈수 있으면 좋았을걸.. ) 어두워졌으니까 내가 데려다 줄게..
보영: 필요 없어요...난 괜찬아!
석원: 응? 하지만 여자 혼자서 걸어가는 건 위험해..
보영: 싫어!!!!필요 없다니까!!
석원: 하지만..
보영: 싫다니까!! 응큼해....
응큼하다고!!! 웬지 보영이는 살고 있는 아파트를 가르쳐주고 싶지 않았던 것같다..이유는
나중에 알았지만...
보영: 이런곳에 사는 것 ...보여주고 싶지않을걸....공동화장실에 ..손바닥한만 방..나도 멋지게 살고 싶은데...참.........빨래..어??속옷이 없어...이거..장난 아니야...몇개 없는거라 ..소중히 입었는데...아냐...그런 정도문제가 아니야..위험하다..속옷 도둑이라니..
피곤하다..아..빨래도 산더미처럼 쌓였는데..청소도 하지않았다..목욕해야지..쳇..세무사한테 연락도 안했다..아아..오늘은 다 귀찮다....아버지 어머니 산소도 손봐야하는데..매일 매일이 피곤함의 연속..9월이 되고 개강하자 피곤함이 배로 늘었다...
따르릉~~따르릉~~~~
석원: 여보세요.. 보영이니..울고 있는거야...
보영: 어떻게 무서워..
석원: 저..보영아..지금 어디서 전화하는거야..
보영: 아파트 복도 전화..창문..이 열려서 보니까..흑..열쇠가 부셔져 있었어..분명히 사진 찍힌거 같아...훌쩍...
석원: 뭐야..지금 갈게 어디야..?/
이때 보영의 손엔 내 전화번호가 적힌 메모지가 쥐어져있었다. 그녀에겐 나 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목재 아파트...여긴가..이런곳에...보영이가...전기도 없나..삐그덕~~삐그덕~~
106호 있다..보영아..그녀는 울고 있었다..내품에 안겼다..여자아이가 살기엔 너무 음침하고 쓸쓸하다. 어떡해서든 숨기고 싶었던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다..
석원: 보영아 우리집에가자.. 그러면 조금 나아질거야..
보영: 응? 미안.....고마워.........
난 이때 어떤 제안을 떠올렸다..별로 깊은 의미는 없었지만..내 머릿속에는 단지 이해 일치
라는 말이 떠올랐을 뿐이다..
석원: 저 --그것에 대해 생각해봤는데..보영이 너 우리집에서 일 해보지 않을래?
보영: 일한다는건 가정부....
석원: 응..사실나..정말 힘들거든 집안일은 전혀 할 틈이 없고... 월급을 줄 여유는 없지만,그대신 우리집에서 살면서 숙식등 모든건 공짜..방은 1층거실 옆방을 줄게..난 2층에 있으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어때?
보영: 기간은 ?
석원: 응?
보영: 계속 있어도 되는 건 아니 잖아요?
석원: 그렇지..맞아..
보영: 저 난 도시락집 아르바이트를 계속 하려고 해요...그러니까 역시 조금이라도 낼수 있을거예요. 모든게 공짜라는건 너무 심해요.석원씨 혼자 부담하게 되니까..내가15만원씩은 낼께요..
석원: 어..괜찮겠어..
보영: 기간은 내가 천만원을 모을 때까지...외국에 갈꺼예요..그리고 새로운 생활을 ??예요..
석원: 하필이면 왜? 외국...어디/
보영: 몰라요..난 그저 지금까지 너무 괴로웠고..여러사람에게 상처만 주며 살아왔어요..
웬지..처음부터 다시 살고 싶어요..
석원: 너 아직 어린데.글나 생각까지 한거야...천만원 달성이 가깝니.?
보영: 아직..
석원: 그래 알았어..그럼 천만원 모을때까지.. 거래 성립...
다음날 아침..보영이는 보잘 것 없는 재료로 멋진 아침 식사를 만들었다.보영이는 이후에도
집안일을 잘해나갔지만..결혼후에도 가정을 지키는 주부를 강요한것도 아닌데 그녀에겐 그것이 꿈이었던것같다..가족속에서 자라지 못했던 그녀의 생각은..죽을때까지 일관되어 변하지 않았다..그러나 이때 나의 무신경함이, 그녀의 꿈을 밟아 버릴 줄은..13년 전의 나로썬 생각지도 못했다.
13년 9월..
용기: 뭐? 보영 이라면.. 도시락집에서 아르바이트 하던?..그 애가 지금 너희집에 있다고?
야! 야! 그게 뭔소리야! 왜 깊은관계도 아니면서 갑자기 동거를 하게 된거야?! 너, 이
거 보통문제가 아니다!
석원: 쯧쯧쯧, 용기씨 노- 프라블럼. 동거랑은 질적으로 틀리답니다. 이해가 일치 했을뿐이 야. 그녀에겐 안심하고 살 집이, 내겐 집안일을 해줄 사람이..
용기: 그렇다면 돌아가..그녀와의 동거 초반부터 외박할거냐?
석원: 그렇지 않아 외박할 수있다구! 지금까진 집에 일이 있었으니까 돌아간거야.
학교, 아르바이트로 녹초가 됐는데도 집에 어쩔수 없이 갔던거야. 하지만 지금은 집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용기: 그러니까 넌 네멋대로 놀아나도 된다는 거냐? 팔자가 늘어졌구나..
석원: 왜 화를 내고 그래!
이친구 조용기는 내가 말하면 신경질 적이다.하지만 나의 대담한 성격에 대해. 때론 우위에 선 말투를 하곤한다..그리고 나의 익살에도 결코 맞장구 치지 않았다.
보영: 벌써 시간이 이렇게...무슨일 일까? 오늘 안 들어올건가....하지만 ..마지막 전철이 아직 있고, 안 들어오겠다는 전화도 없었고, 오면 된장국을 데우고...( 잠이든다)
(아침이다....) 오지 않았어..석원씨 나빠..왜 안들어온거야..밥 함께 먹어 줬으면 했는 데..
대학친구들: 석원아, 오늘 아르바이트있어?
석원: 아니 오늘은 없는데..
대학친구들: 그럼 한잔 하러가자~~
석원: 그래..
대학친구들: 우와~~ 오늘도 퇴짜 맞을줄 알았는데....(참고로 석원이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다..그러나 석원이는 너무 둔하기 때문에 여자맘을 잘 모른다.)
그당시의 날 생각하면, 항상 내맘대로 일을 처리해, 어린애 같다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이땐 대학도 아르바이트도 노는 것도 모두, 한 인간으로서의 몫을 완벽히 해치운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석원: (꽤 괜찮은데- 본적이 없는데 다른과 앤가......)
지금은 이여자의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지만, 분명히 다른과 라고들었던거 같다.
석원: 보영이니? 나야나.. 웬지 오랜만인 것 같구나-
보영: 석원씨? 저 오늘 몇시에 들어와요?
석원: 오늘 못 들어갈 거 같은데..
보영: 석원씨 술 취했죠..
석원: 엥~~? 안취했는데..그것보다 나한테 전화온거 없었어?
보영: 오전에 회계 사무소에서 전화 왔었어요..석원씨 한테 전화해달라구요..
석원: 아! 그래.알았어...끊을게..
보영: 앗!! 저 .내일은....................뚜뚜뚜
이 바보!! 왜좀더 빨리 전화해주지 않은거야!! 밥 다해놨는데..
우!! 하지만, 석원씨 행동은 자유의지..내겐 뭐라고 말할권리가 없으니까...
다른과여자: 아, 일어났어. 밥먹을래?
석원: 음~~여기 되게 시끄럽네..
다른과여자: 위로 고속도로가 통과하거든...
아침은 어떻게해...응? 부모님은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
석원: 아!!가정부 같은 사람이 있어( 가정부라고 해도 괜찮겠지.....?)
다른과여자: 역은 아파트 왼쪽으로 곧장 가면돼..
석원: 응 재워줘서 고마워. 아침도 잘먹었고..
다른과 여자: 응, 저기.. 오해하지는 마!! 나, 사귀는 사람 있으니까..
석원: 아아!!( 오해? 무슨 소리야?)
다른과 여자: 아, 참 곰인형 줄게..
석원: 응-? 왜..?
다른과 여자: 어떤 남자 한테 선물 받은건데..난 필요없으니까..너와내가 만난 기념으로..
그 곰인형으로 인해 그녀의 무신경함과 또,나의 무신경함까지도 알게 되었다. 어쨌든 그녀가 뭘말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후 일이지만, 역시 나와 보영이 사이에 어떤 변화도 없었다. 후에 보영이가 말하길..
이미그녀는, 이 무신경한 남자에게 사랑을 느꼈었다고 했다. 갑자기 사랑에 눈을 뜬게 아니라, 조금씩 싹트는 애정은 숨기기가 힘들었다고...전혀 깨닫지 못했다..그녀는 가사에 철저했다. 깨끗이 씻겨진 식기류, 깨끗이 정리된 세탁물.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그런 느낌이 날 안심 시켰다. 그건 아버지와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와 똑같은 공간이었다..
대학친구들: 후훗~~~어제 너네 집에 전화해봤다..
석원: 흥~~ 나어제 집에 못들어갔는데...
대학친구들: 그러냐? 그런데...전화받은 여자는 누구냐? 누구~~누구~~
석원: 에~~여자??
다른과여자: 한심한 사내들 뿐이군...어디 다른데나 놀러가야지..
대학친구들: 왜그래 갑자기..
다른과여자: 석원이 너한테 말해 두겠는데..날 한번 안았다고 그렇게 자신할거 없어..
석원: 뭐?
다른과여자: 그럼 안녕..
석원: 뭐야? 젠?!
대학친구들: 재수없어, 쟨 지가 꽤나 인기있는줄 안다니까..세상 모든 남자가 자길 갖고 싶어 한다고 생각해..
하-하-하- 알았습니다....그녀는 남자를 자기 손에 쥐고 흔드는 타입이었던것입니다..어차피
그녀는 이때만의 존재 였지만..이런 생활로 그해 가을은 지나갔다..난, 여전히 외박이 잦은
생활로 보내고 있었다. 올해는 다른 해와달리 눈이 내리는 날이 많았다.
석원: 용기야...이 옷좀 입을게..
용기: 근데 너 일주일에 한 번은 얼굴을 내미는 구나...
석원: 뭐..좋잖아 과가 달라서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넌 항상 공부만 하는구나..의예과도 어렵겠지..
용기: 당연하지..너가 알 리가 없지..근데 너 오늘도 여기서 빈대할려면 저녁밥네가해!!
석원: 편의점에서 사올게..
용기: 돈이 썩었냐..네가해..!!
석원: 빌어먹을...
용기: 투덜거릴거없어...보영이는 맨날 할거아니야..
용기는 아무렇지 않게 핵심을 찌른다..용기는 그런 녀석이다..옛날부터 그랬다..그날 나의 요리는 최악이였다..하지만 나와 용기는 전부 먹었다..집에서 밥을 하는 보영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외박이 잦은 내게 아무말도 하지않는 보영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괴로워졌다..용기는 이걸 말하고 싶었던것일까..지금도 확실히 모르겠다..용기에게 그걸 물어볼 기회도 없이 몇 년후 그와 연락이 끊어졌다..그리고 그후..
석원: 나 오늘 늦으니까..저녁 먹고 갈거야..
보영: 아, 응 알았어요..
석원: 끊을게..
난 보영이에게 이런식의 전화를 하게 되었다. 겨울 방학에 들어가기직전인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13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건 떠들썩한 거리였다.
석원: 잠깐!! 정말 밤에 돌려보내주는거지...
대학친구들: 그래 임마.약속할께...석원아..원샷... 원샷....원샷...
지금 생각해보아도 그건 엄청난 바보 짓이였다..
보영: 음식...다 식겠어..또......이요리를 다버리게 되는건 아닌가..
철컹.....지금 오세요....
대학친구들: 안뇽하셔용!! 아하하핫 석원씨 데려다 주려고 왔어요..
가자 석원아.....
석원: 음냐~~음냐~~
대학친구들: 우와 이음식들 끝내주는데.....이렇게 된 이상 먹어줄 수 밖에 없잖아..
우와 맛있다..
보영: (힘들게 만들었는데..크리스마스파티 석원씨와 둘이서..)
대학친구들: 어머 ? 이 곰인형 뭐야..어디서 본 것 같은데..맞아 이거 주희방에서 봤는데..
주희가 누군데..??석원이랑 한번 잔거같고 저 혼자 들떠서 난리 치고 다니는 여 자 있잖아....
보영: 잤다구요...?
대학친구들: 응..그래..이거 틀림없어..그걸 왜 석원이 한테 준거지..역시 사이코 적인애야..
13년전 크리스 마스날엔 눈이 내렸다..동네는 하얗게 물들었고, 멋진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석원: 아..머리아파..
보영: 자..무우국이예요..
석원: 아..응 고마워.. 근데 못먹겠다..밤새 술을 마셨더니 못먹겠어..
보영: 아침 정말 안먹어요.?
석원: 아-큰일이군 아르바이트가야되는데..나한테 술냄새 안나?
보영: 조금.
석원: 아아..어떻게 속여야되지...?
보영: 아..저........오늘....들어올.........
석원: 응?
보영: 아......아니...아무것도 아니예요..미안해요..
석원: 오늘은 꼭들어올거야..밤 늦게 되겠지만..저녁좀 해놔줘..
보영: 응....알았어요
보영이는 끝까지 어젯밤 내행동을 책망하지 않았다...그래서 전혀 깨닫지 못했었다..그녀가 깊이 상처 받고 있는것을...결혼후에도 그런일이 몇 번 있었다..왜일까? 지금은 알수 있다...
그녀는 사람을 상처입히는 행동을 두려워 하고 있었다..그정도일이면 내가 참으면 돼..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그걸 깨달은 난 쇼크와 나의 무신경함에 화가 났지만, 후에 그녀가 내게 응석 부린 것들이 어느정도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13년전의 난 그렇게 까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 않았다..
우리들은 그저 동거인일 뿐이다..그래 이해일치 한 동거일 뿐이다.....아아 빌어먹을 좀더 좋은걸 했으면 좋았을걸........... 아무생각없이 준 그런 선물을 받고, 그렇게 기쁜얼굴로 .....
보영이는 그후 한쪽 귀걸이를 잃어 버렸지만 나머지 한쪽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그녀가 죽은후, 유품속에서 찾은것이다..잠시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그때 선물했던 그것이라는 것을
알자.눈물이 흘렀다.
보영: 벌써 연말인가...정말 빠르구나..석원씨랑 안지 벌써 반년.....
옆집아이(성일): 누나 뭐하는거야..
보영: 보면 몰라? 새해 복주머니 달잖아..
성일: 누난...석원아저씨의 뭐야?
보영: 뭐라니? 가정부지....
성일: 헤~~이상하네..
보영: 뭐가?
성일: 우리 엄마 아빠는 누나는 석원아저씨한테 매달려 억지로 마누라가 됐다던데..
보영: (그....그래..매달려 사는 마누라..난 그런식으로 보였던거야..)
보영: 매달려 사는 마누라라고...
석원: 하하하하 그런말이 어딨어...
보영: 정말 우습죠(어색한 표정으로)
석원: (정말 그런가.....)
나와 그녀는 흔히 말하는 남자와 여자인것이다...새해가 밝았다..해가 뜨기전에 난 보영이와
함께 가까운 절에가 새해 소망을 빌러 갔다.. 변화는 확실했다...이건 사랑이아니라, 익숙함에
생기는 애착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소원으로 좀더 이대로 함께 있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다..
더 이상 외톨이가 되고 싶지 않았다...
보영: 집에 가면 떡국 끓여 먹어요..
석원: 좋지... 아하하 새해소망이라니..이게 몇 년 만인지..나 올해부터 아르바이트 안해도 살 것같아..
보영: 에?....
석원: 수속이 전부 끝나서..부모님 유산이 들어올 것같아서 그래서..
보영: 괜찮아요?
석원: 응? 뭔지 모르겠지만, 전부 끝나버린 것같아... 부모님의 존재도 사라져 버리는 것 같고.. 하지만 앞으로를 생각하지 않으면 아르바이트 안하게 되면 좀 편해지겠지...올해 는 공부에 열중할거야...아~~ 내가 준 귀걸이 했네...(보영이 볼을 만지면서 머리를 넘겨 서 귀걸이를 봤다..)
보영: (눈물이 글썽거렸다..)
석원: 왜그래? (당황해하며) 미.....미.....미안해
보영: 아뇨..아...웬지 이상해서....
석원: (역시 틀림없어...보영아......넌....)
용기: 뭐라고?! 보영이가 널 좋아한다고....
석원: 용기..너! 내가 푹 빠졌다고 생각했지...
용기: 그래!! 설령 그렇다해도 그걸 당당히 타인에게 말할 수 있는거냐..?
석원: 시끄러워..어쨌든..보영이가 날 좋아한다는건 알았지만 ..왜우는건지....도대체가...
용기: 바보 같은놈..네가 만지니까....감정이 고조됐기때문이지..
석원: 뭐?
용기: 뭐라니?
석원: 그런게 어딨어..그럴수도 있나? 그래서 운거야?
용기: 우는게 아냐!! 사람에 따라선.. 난 눈물이 글썽해지지..
석원: 뭐? 용기 너도 연애 감정이란게 있었냐?
용기: 이자식이 친구를 뭘로 보고...
어쨌든 난 솔직히 곤란해 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내겐 보영이를 받아들일 자신이 없었다..난 연애는 서툴렀다..분명 보영이를 울린 것이다...좋은 관계는 무너지고 잃는 것이 많아 질 것이다. 아냐!! 보영이는 이 관계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때난 보영이의 마음을 일방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게 아니다.알고 있을터이다..
그래, 난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던건..내쪽이다!! 인정해라.도망치지마라..머리 한쪽에서 그렇게 속삭이는 자신이 있었다..
무엇을.......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서...................................날혼자있게하지마..
감정이 격해졌기 때문에 아아..그래...정말 울게 되는구나...괜찮아 이제 괜찮아...보영이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그렇게 확신했다..
석원: 하아~~음..잘잤어..? 아침이야..
보영: ...........
석원: 왜..?
보영: 아냐...그냥....똑바로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
그날일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웬지 쑥쓰러운 아침이었다....아침식사는 고집부려 내가 준비했다...약간 구운 계란 토스트에 커피...그날은 종업식이라서 서둘러 집에 왔다..
그리고 나와 보영이는 손잡고 걷게 되었다...........난 보영이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않았다..또 보영이도 아무말도 안했다. 그것으로도 좋다고 생각했다..지금까지 만나온 여자들과는 다른 그녀가 좋았다. 하지만 그건 남자이니 나만의 이기적인 주장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내게 부담이 되지 않으려는 일념으로 참고있을뿐이다.. 내가 좀더 그녀의 기분을 이해했더라면..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12년전...2-월
쏴아~쏴아~~
보영: 어쩌지 어떻게 하지..생리가 없어서 혹시라고 의심은 했지만...
그 무렵 석원이는 스키장에서 친구들하고 놀고 있었다...
보영: 나...절대낳고 싶지 않아.. 석원씨는??저 미소가 내 앞에서 얼어 붙는 다면..절대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있을순 없어...
목표 금액 천만원 달성..만나면 헤어지기가 힘들거 같아..돌아오기 전에 도망 갑니다..그럼 아녕히 ..보영..그녀가 남기고간 쪽지 였다..
석원: ~으 이게 뭐야? 하필내가 스키 타러갔을때....그래
천만원...그런 약속을 했었지...선물도 사왔는데..쓸데 없게 됐구나...난 어떻게 하라고..??
진심이었는데..그렇습니다..내가 뭔가를 확실히 붙잡아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이때의 그녀는 불안을 혼자서 안고 있었던 것입니다..이때의 일로 내가 가장 감사하고 있던 것은 ...친구용기였다...
용기: ..어? 보영아....? 아. 역시 보영이였구나.. 나 기억하지..
보영: 석원씨 친구 용기씨..
용기:응..그래..근데 너 이런데서 뭐하는거야..?
보영: 뭐....뭐라뇨..? 난..........그저......
용기: 그럼..그짐은..
보영: ......
용기: 우리집으로 갈래? 괜찮아 난 석원이랑 달라서 신사이니까..
날씨가 춥잖아...우리집에서 잠깐 있다가..아..배고프지 않아..?
자 가자..
용기: 보영아..석원이는 알고있어?
보영: 뭐..뭘요?
용기: 뭘요가 아냐!! 지금 입덧한 거잖아! 임신한거지!
보영: 그렇지않아요.... 요즘 몸이 안좋아서..
용기: 쳇~~ 알았어..뱃속의 애기 석원이애가 아니지...그래서 말할수 없는 거지..!!
찰싹~~~
보영: 바보!! 난 석원씨랑 밖에 자지 않았어...
용기: 아야야~~ 이제 됐어...역시 임신 한거지..
보영: 만약 석원씨에게 말하면.............
용기: 왜 석원이에게 말하지 않은거지? 그녀석 한테도 책임감을 갖게 해야지..
보영: 하지만...만약...낳지 말라고 하면........?
용기: 뭐? 나....낳을거야..아니, 그거야 내가 참견할 권리는 없지만, 저...너랑..석원이는 결혼할 생각하는 사이야?
보영: 그래서....그래서...말할수 없는거예요...석원씨는 결혼 같은거 생각할리 없고...날...좋아다
는 말도 안했어요.........하지만, 하지만..난 그를 좋아하니까 뱃속의 아이를 낳고싶고...
그리고 아주 기뻤어요...석원씨 한테 말해서 조금이라도 원하지 않는다는걸 알게 되면
너무 괴로울 것 같아서......
용기: (그랬구나......)
용기: 난 그녀의 마음을 이해해..하지만 마음만이 앞서 현실이 보이지 않는거야..아이를 낳는 다는 중대함을 모르고 있어..
석원: 넌 참 냉정해..
용기: 착각 하지마 난 너도 그녀와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는 거야..너 지금 초조하지..부 담스럽지?
석원: 초조하지만 부담스럽진 않아..웬지 멍해서...보영이는? 아일 낳겠다고...?
용기: 여기서 선택해..네가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녀를 만나지 마!!!못 들은걸로 해!!
경제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네가 그녀와 아이를 사랑할 수 있는가야!!
석원: .........그건 당연하잖아..난, 보영이를 사랑하고 있어.....
용기: 다행이다 널 경멸하지 않게돼서.....
하지만 이후, 보영이는 다시 모습을 감춘것이다......
12년전..3월..보영이는 자취를 감춘 것이다...
석원: (어~~질, 어~~질)
용기: 석원아! 커피 마실래...
석원: 용기 너 거짓말 했지..네방에 보영이가 있다고 했잖아..
용기: (화 내면서) 분명히 말해두지만 보영이가 없어진건 나때문이 아니야!! 전부 너 때문이 야!! 이 헤픈 녀석아..!!
석원: 헤.....헤프다고...
용기: 그래!! 왜 보영이가 임신한 걸 너한테 말 안하고 집을 나왔는지 생각해 봤어?!
석원: 잘.....잘모르겠어...!
용기: 넌...전형적인 둔감형이야....너 ...보영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자신을 가질수 있도록 말해 준적 있어?
석원: 말......말하지 않아도..이렇게 되기 까지의 관계를 했으니까 알 거 아냐?
용기: 바보자식..!! 알지 못해!! 말하지 않는데 어떻게 아냐? 초능력자냐?! 너같은 녀석을 헤 프다고 하는거야! 놀이상대로 밖에 생각하지 않으니까...
석원: 너무 심해!!!
용기: 심하지 않아.... 이제 네 나름대로 뭔가 생각 해봐....
이때가 돼서야..겨우 깨달았다..난, 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걸...그녀의 무엇을 알고 있었단말인가.. 아버지:교육을 잘못 받았어...아아또~~ 어머니: 뭐..먹을래? 라면이라도 끓여줄까? 또 실패를 반복한다...아무것도 알지 못한채.소중한 사람들을 잃어간다..
보영: 숙식가능.....
분식집 아주머니: 어서오세요...
보영: 아..저. 종업원 모집을 봤는데요..
아주머니: 그러니까..모집광고를...
보영: 가능하면 숙식하면서 일하고 싶은데요..
아주머니: 여긴.....변두리고..젊은 여자가 일할 만한 그런곳이 못되는데...
보영: 괜찮아요..어떤일이라도 열심히 할수 있어요..(석원씨......)
솔직히 난 어둠을 헤매고 있었다..보영이가 어디있는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아!! 밥을 먹고싶다..
보영: 숨기려고 하느건 아니니까 확실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주머니: 뭘?
보영: 임..임신중입니다.. 그..그래서..저.... 여러모로 폐를 끼칠 지도 모르겠습니다..쓰실 생각 이 없으면 지금...
아주머니: 자..잠깐! 그런 문제는 접어두고....
보영: 네?
아주머니: 부모님은?
보영: 안계신데요..
아주머니: 집에서 가출한거 아니야?
보영: 아닙니다..계속 혼자 일하며 살와왔습니다..
아주머니: 그럼..중요한....애..아버진....? 설마 불륜이라던가.. 나쁜 사람은....
보영: 아..아닙니다..착실한 사람입니다..
아주머니: 그럼 임신한걸 말했나?
보영: 그...그건....
아주머니:.......여러가지 말하고 싶은게 많지만..지금은 접어두고..그대신 약속할게 있어..분명히
그 상대에게 전할 것....
보영: 예.....
보영이는 이때 자신은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고 행동한 것 이지만..그 행동이 경솔했다는걸 나중에 말했다.....
분식집 아저씨: 근데 임신했는데..일할수있을까?
아주머니: 당신을 내가 임신중에 가게 오픈했잖아요.. 가능한 힘든일은 시키지 않을테니까..
배달은 내가 할거고....입덧은 어때?
보영: 심하진 않아요...밥도 잘먹고 기운도 있고...
아주머니: 그럼 무리하지 말고 잘 부탁해요...
보영: 고 ..고맙습니다..
보영이는 내게 전화를 몇 번 했지만 난 그것을 받지 못했다...왜냐하면 봄방학을 한후, 난 거의집에 없었기 때문이다..놀러 다닌건 아니다..보영이를 찾으러 다녔던 것이다..
보영: 여행이라도 간걸까?..
석원: 피곤하다 매일매일 새사 경찰의 탐문수색하는 인내력에 경의를 표할정도다...
용기: 경찰에 연락하면 찾아줄까?..
석원: 무리 겠지...가족도 없는데다 그래도 찾아준다면 연인이 도망간 남자들은 모두 경찰서 로 갈걸...
용기: 벽보는 어떨까?
석원: 그녀의 얼굴이 알려질텐데..그녀는 보통사람이지..범죄자가 아니야.......하아..배고프다...
용기: 석원이 너가 사야된다..
석원: 그래 알았어...
아주머니: 어머, 어서 오세요..
용기: 난 비빔밥....
석원: 난 된장 백반....
손님: 오늘은 간판 아가씨가 없나..?
아주머니: 지금 배달 갔는데 곧 올 겁니다....
용기: 간판아가씨? 우끼는군...
손님: 형씨..이 가게 간판아가씨는 귀엽다고...예의도 바르고 눈물도 많고..그녀는 사귀던 남자 에게 몸도 마음도 상처 받고 이젠 지쳐 안쓰럽기 까지 하다구..
석원: 우와!! 그럴수가 나쁜 놈이구만....
손님: 마저요 나쁜놈이죠...
드르륵~~~보영: 다녀왔습니다...
석원:.....보...보영아!!!!
보영: 안돼!!!!!!
손님: 오호라..너가 그 나쁜녀석이였구나....
아주머니: 여보셔!! 당신 지금 저 아일 만나서 어쩔 셈이지...? 난 저애를 불행하게 하는 남 잔 용서 할수 없어...
석원: 이미 결심했습니다...
이때, 난 사람들과 사람들 속의 사람을 이해하게 되었다..그렇게 긴장했던건 처음이었다..
왜 이러지...대학입시 시험보다 더 긴장된다...
드르륵~~(보영이 방문)
석원: 보영아...그대로 들어.................나..이렇게 무신경한 남자라 보영이를 불안하게 했지만.. 뱃속의 아이는 너혼자 갖게 된 건 아냐...내게도 그 기회를 줘...
아버지, 어머니..이사람이 제 아내입니다..그후 나와 보영이는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난 출산비 정도는 내손으로 벌고 싶다는 생각에..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여름.....보영이의 배가
눈에 띄기 시작했지만...아직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그리고 운명의 10월 10일 예정보다 며칠 빨랐지만.....3000그램의 사내아이 출산..
보영: 우리 아기 봤어..
석원: 응...봤어..웬지 우리아기가 제일 귀여운 것 같아...입주위가 나랑똑같아..
보영: 아하하..
석원: 아..그리고..정말 수고했어.....
보영: 아냐..이제 힘들지 않으니까.석원씨...
석원: 응?
보영: 나, 정말 행복해...
석원: 아..그...그리고 이름 말인데.. 응...저..내인생의 보배 보배진을 따서 진이라고 하면 어떻 까?
보영: 진이? 응...... 좋은 이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