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카페 마담님이 1000번째 글을 올리는 사람에겐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공표를 발했기 때문인지 카페에 글올리는 사람들이 눈치작전을 펴고 있는 거 같다. 3일만에 들어왔는데 5건밖에 글이 올라가 있지 않으니.. 방학기간 중에는 서로의 소식들이 궁금할테니 카페에 방문하는 사람은 꼭 자취를 남겨놓고 갔으면 좋겠다.
사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가 얼마나 원작에 충실하였으며 또 새로운 해석을 가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단순히 작품의 내재적인 평가를 앞세울수 밖에 없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
내용은 미국의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규율과 관습과 권위로 가득한 어느 마을(?)에 한 젊고 아리따운 여인이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전체적인 구도는 뭐랄까 사회와 개인의 투쟁이라고 해야할까 아님 경직되고 고지식한 사회에 대한 이질적인 존재의 투쟁이라고 해야할까 대충 짐작은 할것이지만 으레 그러한 내용들이 다 그렇듯이 비슷비슷한 내용이다. 이 작품은 전체에 대한 개인의 투쟁에서 개인이 승리하지만 결국 그 사회에 동화되지 못하고 그 사회를 떠나게 되는 모습을 형상화한다. 소수에 대한 억압은 특히, 그 소수가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요소에 해악을 가한다고 생각될 때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사회를 지키기 위하여 자행될 수 밖에 없다. 비록 소수란 것이 표방하고 있는 가치관이 보편적인 관념에서 옳은 것이라 할지라도 사회라는 것은 그렇게 단단하고 깨부술수 없는 벽을 가지게 된다. 작품의 결말에서 보듯이 이단이 이단이 아니게 되었더라도 결론적으론 이단은 이단일 뿐이다. 결코 이단이 사회에 동화될 수 없고 그 사회에 끼어들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에선 이단 그 자체가 사회를 떠남으로서 융화될 수 없는 사회의 벽, 사람의 벽을 암시한다. 전체라는 이름아래 희생되어가는 소수들, 과연 그 전체가 표방하고 있는 진리라던가 이데올로기라는 것은 어디까지가 옳은 것인지, 중우정치라고 했던가 무식한 무리들에 섞여 오늘날의 사회가 기약없는 미래로 흘러가는 건 아닌지... 사회의 약자라는 이름으로 오늘도 쓰잘데기 없는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