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빽빽히 자동차를 주차시켜 놓은 주차장에서,
자기 차를 빼려고 남의 차를 미는 일명 '푸쉬맨'을 보며
'최대 정지 마찰력'과 그 그래프를 생각하고 있다. 젠장할....
2
낮에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나보다.
밤에 잠이 안온다.
그래서 침대에 누워 양을 셌다.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양 세마리, 양 네마리..........
등차수열이 생각났다, 젠장할....
3
도서관 휴게실에서..
떨어지는 빗줄기를 보며..
연인들은 그들만의 아름다운 사랑을 꽃피우고
초딩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즐겁게 놀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은
이 지역이 한랭전선인지 온난전선인지 고민하고 있다....젠장할.....
4
가을이다.
하늘은 푸르고
태양은 맑다.
저- 멀리 새들이 힘찬 날갯짓을 하며 날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 아름다운 새들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각속도를 생각하고 있다, 젠장할....
5
신길역은 5호선과 1호선 갈아타는 길이 유난히 길다.
그 길을 걸어가다 보면,
여러 사람들과 마주친다.
활기차게 아침을 맞이하는 사람들
졸린 눈으로 걸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맞은편에서 정말 예쁜 여자가 걸어오고 있다!!
나이스를 외치며,
우리는 생각한다,
A지점 , B지점, 갑과 을, 그 여자와 내가 마주치는 한 지점을...
젠장.
6
눈이 부시다.
밖은 온통 하얀 눈으로 덮혀 있다.
밤새 눈이 왔나보다. 어렸을 때 그렇게나 좋아했던 눈..
어머니도, 동생도 즐거워 하고 있다.
강아지와 뛰노는 동네 아이들의 순수한 눈을 보면 마음이 따듯해진다.
그리고 어머니와 동생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엄마, 지금은 알베도가 너무 높아요.. 눈 나빠지니까 들어갑시다..."
7
친구가 책을 한권 선물했다.
정말 아름다운 생을 살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잘 울지 않는 내가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릴만큼...그는 아름다운 생을 살고 있었다.
다 읽고 난 후,
시적 화자의 심상을 요약하고,
함축적 의미를 가진 단어를 찾아보고 있다.. 젠장할..
8
지하철이다.
한 광고 문구가 유난히 눈에 띈다.
'찌꼬찌꼬' ******
아무 생각 없이 그 문구를 쳐다 본다 .
그리고, '찌꼬찌꼬' 라는 단어 옆에다가
"맞춤법에 어긋남 (1점)" 이라고 적어놓고 흐뭇해하고있다.
9
학교에서.
"바닥에 절대 침 뱉지 마시오" 라는 문구가 복도에 붙어 있다.
친구들이 말한다.
"크하하, 저런거 붙여 놓는다고 뱉을 침을 안뱉냐? 학주 븅신~"
그때 난
"아밀라아제 뱉지 마시오. 소화하기 힘들잖소."
라는 글이 떠올랐다.
젠장..
10
모의고사 성적이 떨어졌다.
15점 떨어졌으니까 총 15대군.
선생님이 회초리를 휘두르신다.
1대, 2대...
그때 난, 지금 이 시츄에이션을 분석하고 있었다.
"F 는 선생님의 힘 , m은 회초리의 무게, a는 휘두르는 가속도,
a를 줄이기 위해 휘두르는 반대방향으로 내 손을 가속하면
a가 줄어드므로 F도 함께 줄어든다...중얼중얼..."
11
너무 힘들다.
이세상이 싫다. 갖가지 범죄와 오로지 경쟁만 있는 세상...
옛날 내가 꿈꾸었던 아름다운 세상은 없다.
엄마 아빠, 사랑했어요.
미안.
옥상의 새벽 공기는 차갑고, 눅눅하다.
태양빛으로 덥혀진 공기가 대류 현상으로 인해
식으면서 다시 내려오기 때문이다.
발 밑을 쳐다본다. 자동차가 지나다니는걸 보니 어지럽고 토할것 같다...
뇌에 들어오는 시각 정보와 실제로 느끼는 평형감각이 불일치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두 발을 가볍게 찼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 의해, 내 몸이 뜬다.
그리고, 내 귓가를 스치는 바람을 느끼며.
중력가속도 9.8g와 내 질량 600N과 알짜힘의 관계를 생각 하고 있다.
첫댓글 난 문과이므로 무효!!!
수학은 이미 포기 했으므로 "일부" 무효!
대학생인 지금도 겪고 있는..ㅋㅋ 저런거 깨달을 때마다 즐겁지 않나요? 난 재미있던데..ㅋㅋ
중력 가속도에 단위가 g가 아니고 m/s2 이므로 무효!
난 중딩이므로 무효 -_- (하지만 작년 1학년때는 가정시간에 식품에 대해 배워서 밥먹을때마다 오늘은 몇번째층에 있는 음식들을 먹었나 대략 생각해보았소 -ㅁ-)
고3때 저렇게 힘들었었나요?? 지금 생각하면 고3때가 젤루 편했던것 같은데...(절대 놀고 먹었던거 아님..ㅋㅋ)
젠장
고3이 지났으므로 무효~~
마지막 부분..자살하는건가여..? 재밌게(?) 읽고 있다가..-_-;;
자살하는거 맞을걸요.. 괜히 우울해지는-_-;
고3때가 힘들다고 자살하는것들은 사회에서도 적응못해 죽어버리는게 더 나은놈이군
나도 고3인데...6번에 절실히 공감...체육시간에 자주 써먹는다는....ㅋㅋ
난 수시1차로 대학에 붙었으므로 무효!!
나 역시 붙었지만 아직도 저러므로 유효!!
자살할 정도면 저런거 별로 생각 안하듯..↑햏 축하하오.~
나도 문과이므로 무효
나도 문과이므로 무효! 다음엔 문과버전도 부탁하오
호오.. 마지막 내용이 좋은데요?
전혀 공감안감 -_- 그러므로 무효! 뷁!
전이과라서그런지 정말저와생활이같은데요-ㅅ-;; 버스타고가면서 친구랑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아 관성의법칙이생각나-_-" 이러고 "지금차가 가속도운동을 하고있으니까 우리도 함께 어쩌구~"이런짓하면서 다니는데..제친구는 밥먹으면서 "김치는 아밀라아제로 소화되냐?? 펩신으로되나?? 쓸개즙이냐??"이런짓하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