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하롱베이 여행 후기 (2016.8.30-9.3)
지난 8월 베트남 하노이 하롱베이를 다녀왔다.
베트남 여객기는 인천공항을 이륙한 후 5시간여 지나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입국장을 통과하여 도착 로비로 나오자 2년 전 왔을 때와는 달리 인천공항과 비슷하여 낯설지가 않았다. 인천공항을 벤치마킹하여 일본인이 설계했다고 한다. 그곳에서 현지 가이드를 만나 건물 밖으로 나오니 후끈한 바람이 열대지방에 온 것을 실감하게 했다.
이튿날 아침 일찍 산책하는데 호텔 내 수영장에는 서너 명이 수영하고 도로에는 야자수가 즐비했다. 호텔 건너편 허름한 상가 앞에는 작은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낮은 의자에 중년 남자 몇몇이 앉아 있다. 나중에 현지 가이드한테 들은 말이지만 베트남은 여자들이 온갖 힘든 일은 다 하고 남자들은 그렇게 하루 온종일 나와 앉아있다고 한다. 하노이 하롱베이를 여행하던 4일간 곳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였다.
아침 식사 후에 하노이 명소 시내 관광을 하려고 호텔에서 바딘 광장으로 이동하던 중 출근하는 차량의 무리와 만났다. 대로를 꽉 메운 오토바이 행렬 중간중간 승용차, 시내버스, 트럭, 자전거, 수레 등 온갖 탈 것들이 다 움직이고 있었다. 오토바이에는 일가족인지 서너 명이 나란히 앉아 타고 가기도 하고, 다정한 연인의 모습도 있고, 어르신이 짐을 가득 싣고 가는가 하면 작은 오토바이에 그 보다도 세 배나 더 큼직한 바나나 보따리를 싣고 흔들거리며 가는, 정말 각양각색의 모습이었다. 그건 마치 베트남의 감춰놓은 속살을 보는 것 같았다.
우리가 탄 버스가 가까스로 혼잡한 도로를 빠져나와 바딘 광장에 도착하자 분위기가 엄숙했다.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을 주도했던 국부적인 존재 호치민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 베트남 독립이 선언된 곳이다. 호치민을 보기 위해 외국인은 물론이고 베트남 현지인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현재는 정부행정건물의 집합지이다.
일주사(一柱寺)는 베트남 국보 제1호로 연못 위에 떠 있는 고찰로, 기둥 한 개로 유지하고 있다. 일주사를 만든 리타이또 왕이 아들을 기원하기 위해 만들었던 만큼 아이를 기원하는 사람들부터 각자의 안녕과 소망을 비는 사람들까지, 입구 앞의 계단까지 줄을 서 있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빈다고 한다. 그날도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하노이 명소 36거리 체험도 즐거웠다. 하노이 새로운 명물 스트리트카에 탑승하여 구시가지 중심가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간접적이나마 베트남 서민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방문 때는 호안키엠 호수 근처에 숙소를 정하고 36거리를 천천히 돌아보며 베트남 정서를 탐닉해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날씨는 정말 너무 덥다. 오전 관광을 하는데도 옷은 금세 땀에 흠뻑 젖고 먼지 때문에 눈도 따가웠다. 점심시간이어선지 베트남 전통 향료 때문에 메스껍고 자동차에서 뿜어내는 매연가스며 연신 빵빵대는 자동차 소음이 타국에 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우리 일행은 근처 한국 식당에서 삼겹살 구이를 먹는데 야채의 신선함은 최고였다.
식사 후 약 2시간 정도 떨어진 옌뜨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차창 밖 드넓은 푸른 논이 무척 평화로웠다. 어느 지역은 7모작도 하고, 매장문화도 특이해서 논 한가운데 안치되어있는 묘도 신기했다. 베트남 전통 농모자를 쓰고 논길을 걸어가는 농부의 모습이 한가로이 보이기도 했다.
옌뜨 국립공원은 고속 케이블카를 타고 5분 정도 올라가는 고지에 위치한 곳으로 진사리 및 베트남 고승들의 사리탑 500여 개가 모셔져 있는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사원이다. 산의 정상에서 다시 300여 개의 계단을 올라가서 작은 사원 앞에 도착한다. 옌뜨 국립공원은 세 명의 왕이 부처가 되어 이 산과 베트남을 지키는 성스러운 곳으로 베트남의 성지순례 기간에는 부처를 보기 위해 이 높은 곳을 걸어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하롱베이에는 저녁에 도착하여 베트남 전통 마사지를 받고 나니 피곤이 풀렸다. 이튿날은 온종일 유람선을 타고 동양 3대 절경 중 하나인 하롱베이를 관람하였다. 그곳에서 '인도차이나' 영화를 촬영했다고 하는데 그럴만치 뛰어난 풍광을 지니고 있었다. 푸른 바다 위의 기암괴석, 석회 동굴을 관람하고, 비경을 보기 위해 바다 위에 선착장에서 유람선 하선, 작은 보트를 타고 비경을 구경했다. 하롱베이의 유일한 해변 티톱섬에서는 서양인들 대부분이 잠시라도 수영한 후 비치의자에 누워 휴식하며 해변을 즐겼다. 나도 다음에 갈 때는 수영도 하고 비치 의자에 누워 그 해변을 즐기고 싶어 메모해뒀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우뚝 솟은 기암괴석을 관람하며 보낸 바다 위에서 하루는 늘 푸른빛으로 내 마음 속에 남아 삶에 혼탁해진 내 마음을 정화시킬 거 같다.
저녁에는 커피 박물관, 야시장에 들러 구경하고, 다음 날 아침 식사 후 하노이로 출발했다.
이동 중에 도로변 파인애플 농장에 들러 주스와 열매를 먹으며 아열대 과일 맛과 베트남 고유의 풍물들을 감상하며 눈도 입도 즐거웠다. 점심은 베트남 전통 요리 '분짜'를 먹는데 담백하고 진짜 맛있다. 하노이로 돌아와서 1,0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베트남 예술인 수상인형극과 베트남 역사박물관을 관람하고 1시간여 서호 야경을 만끽하며 3박 5일간의 베트남 여행을 마쳤다.
베트남은 전쟁이 끝난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사람들이 활기차고 경제도 빠르게 성장해 보였다. 우리와 다른 자연적인 경이로움, 야자수와 열대 과일들이 풍부하고 농경지인 드넓은 푸른 들녘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베트남 하노이& 하롱베이 사진 스케치 (2016.8.30-9.3)
1일차 (2016.8.30)
인천공항이 가까워지고 영종도를 건널 때는 언제나 마음이 들뜨곤하죠.
오후 18시 5분 인천국제공항 출발
오후 20시35분 하노이노이바이 국제공항 도착
호텔 투숙 및 휴식
2일차 (2016.8.31)
하노이 호텔 앞 거리
호텔 조식 후 하노이 시내관광
하노이 출근 시간
바딘광장
호치민 생가
하노이 명소 36거리- 스트리트카 탑승 관람
호안키엠호수
점심 삼겹살구이+ 베트남 보드카 넵무이
옌뜨국립공원 관람
하롱베이 이동- 마시지 후- 호텔 투숙
2016. 9. 1 하롱베이
하롱베이 선착장 - 유람선 관광
부부는 여행 내내 셀카봉으로 기념촬영 - 멋짐
*공직에서 퇴직후 세계여행 시작, 남미도 여행 갔다고함
푸른바다위의 기암 괴석
키스바위
유람선상에서 판매
유람선 바다 중간 도중에 하선, 비경 관람위해 보트 승선
푸른바다 위의 석회동굴 관광
동굴 내 작은 구멍을 통과해야함
티톱섬 선착장 하선, 티톱섬 관람
티톱섬 비치 (서양인은 잠깐이라도 수영하고 쉬다감)
티톱섬 선착장 귀환
유람선상 점심 씨푸드 - 계속 나옴
오후 4시경 하롱베이 선착장 귀환
하롱베이호텔 근처 해변 산책 -무더움^^
저녁 야시장 방문
2016.9.2 하노이로 이동
하롱베이- 하노이간 도로변 상가
베트남 전통 요리 '분짜'( 단백하고 진짜 맛있음)
*사진은 식사 중에 찍어서 좀 지저분하게 나왔지만 실제는 깔끔)
하노이 도착
베트남 전통 수상 인형극 관람
센레스토랑
센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 후 스트리카 탑승 '서호' 야경 관람
석식후 하노이 국제공항 이동
오후 23시40분 하노이국제공항 출발
다시 또 가고 싶은 곳!
첫댓글 다음에는 자유로 가셔요ᆢᆢ하롱
선상호텔1박도 좋아요ᆢ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뱃남
전통주 넵무이 40도? 누룽지 쌀 맛
향이 아직도 생각 나네요ᆢᆢㅎ ㅎ
미투! 저도 넵무이 무진장 좋아해요 ㅎ 분짜도 좋아하구요 ㅎ
아참, 추사장님은 얼마전 하노이 부근 멋진 리조트 다녀오셨지요?
저도 홀로 여행 도전해볼까요? ㅎㅎ
국제 미아되서 SOS 치면, 추 사장님 냅다 오실래요? ㅎㅎ
@♡리아 예ᆢᆢ호암끼엠 근처에 가성비 좋은
게스트하우스 많아요ᆢᆢ거기서
일일투어로 여유롭게 다녀 보셔요
짱안ᆢ사파1박2일 등등~~
커피 좋아하심 리코호텔앞 커피전문점 직접 로스팅 해죠요ᆢ
넵무이 담날 머리도 안아프고 ᆢ굿
해장은 쌀국수~~
@추 페파(추성옥)
제가 좋아하는 호암끼엠 근처에 게스트하우스도 있군요 ㅎㅎ
말씀만 들어도 재미 있어요. 근데 대중교통이 잘안되어 있어서
자유여행 하기에는 좀 불편할거 같았어요.
저처럼 깡(?)도 없고 순진한 할망구는요 ㅎㅎ
@♡리아 @
리아님 하노이 하롱베이 여행 다녀오셨군요 3년전하곤 지금 하노이.호치민.관광지 도시는 많이 발전하였답니다
대중교통과 도시이동간 교통수단도 많이있구요
요즘 한달살기 일정으로 많이들 가더군요
리아님 여행관록이면 자유로 어디를가든지 걱정이 없을듯싶네요~^^
@나나우 요즘은 대중교통이 많이 발달되어 있군요.
제가 갔을 때는 대중 교통 수단이 택시와 오토바이 뿐이었어요. 이듬해 갈 때는
호치민 가려고 했는데요, 그때 하필 지카바이러스(?)인지 하여간 발병되어서
하노이&하롱베이 코스 다시 갔거든요.
근데 요즘은 대중교통이 좋아졌다고 하시니까요, 언제 기회 만들어서 가고 싶어요.
유명한 곳 보다도 호엠키엠 근처 돌아다니면서 재래시장 구경하고, 차 마시고 등 등...
나나우님 댓글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