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문예지 한권과 시조동인지 한 권을 우체통에서 꺼내 읽는 중입니다.
시골에 사는 보잘것 없는 문인에게 이렇게 귀한 작품집을 부처주시니 감읍하지 않을 수 없지요.
오늘은 '부치다'와 '붙이다'를 구별해 볼게요.
발음은 [부치다]로 같습니다.
'부치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하다. 그 일은 힘에 부친다. 그 일은 이제 기력이 부쳐 할 수 없다.
2. 편지나 물건 따위를 일정한 수단이나 방법을 써서 상대에게로 보내다. 편지를 부치다. 짐을 외국으로 부치다.
3. 어떤 문제를 다른 곳이나 다른 기회로 넘기어 맡기다. 안건을 회의에 부치다.
4. 번철에 기름을 바르고 빈대떡, 저냐, 부꾸미 따위의 음식을 익혀서 만들다.
5. 논밭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다. 부쳐 먹을 내 땅 한 평 없다.
6. 부채 따위를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 부채를 부치다.
7. 어떤 일을 거론하거나 문제 삼지 아니하는 상태에 있게 하다. 회의 내용을 극비에 부치다. 여행 계획을 비밀에 부치다.
주로 이런 뜻으로 쓰는데요.
이 '부치다'에는,
"어떤 행사나 특별한 날에 즈음하여 어떤 의견을 나타내다."는 뜻도 있습니다.
주로 글의 제목이나 부제에 많이 쓰는 말로,
한글날에 부쳐, 성탄절에 부치는 글처럼 씁니다.
'붙이다'는,
'붙다'의 사동사로,
봉투에 우표를 붙이다. 메모지를 벽에 붙이다. 연탄에 불을 붙이다처럼 씁니다.
'부치다'와 '붙이다'가 헷갈리죠?
쉽게 가르는 방법은,
두 면을 딱 붙게 만들다는 뜻이 있으면 '붙이다'를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디에 붙게 만드는 뜻이 없으면 '부치다'를 쓰고...
따라서,
편지에 우표를 '붙여'서 우체국에서 '부치'는 것이죠.
그러고보니 제가 소속된 문학단체에서도 올해 연간집을 여러 곳에 부쳐야 할 때로군요.
발송비도 장난이 아니지만, 받아들고 정성을 다해 읽어주실 분들을 생각하면...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