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여행] 해녀의 집 ‘금데기’? 머징?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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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여행] 해녀의 집 ‘금데기’? 가 머징?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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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게스트 하우스에 여장을 풀고 맛있는 저녁이나 먹어볼까 하고 하우스를 나선다. 본시 여행엔 맛있는 음
식, 특히 바닷가라면 더더욱 그렇다, 마치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싱싱한 횟감을 찾아 코를 킁킁 거리
고 군침을 흘리는 것은 비록 배고픈 짐승들뿐만 아니라 인간 또한 별반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본다. 유랑자 또한 마
찬가지 같은 분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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綠陰芳草(녹음방초)가 우거진 곳에서의 즐기는 진정한 참 맛이란 아무나 느끼고 즐길 줄 아는 것은 결코 아니라
고 본다. 즐기는 데도 방식과 격식이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나 술을 한잔쯤 걸칠 줄 아는 진정한 風流(풍류)가는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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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한잔, 그리고 술 한 잔! 새털 같은 구름 서너개를 태우고 떠나는 녹색열차는 가을을 부르러 떠나고 한 갖진 오
후 표선 항에서 갈 곳 잃은 바람하나가 유랑자를 부추겨 금데기 횟집으로 이끈다. 술이나 한잔할까, 안쪽 골목길
에서 해풍을 타고 달려오는 농익은 인동초꽃과 술 향기가 비릿한 바다 내음까지 어우러져 배고픈 유랑자의 발걸
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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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유랑자가 궁금해 했던 “금데기”에 대한 설명이 때 마침 횟집 대문 앞을 장식한다, 안내 설명문을 그대로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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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 인동초는 지난 모진 겨울의 추위에도 그 가녀린 푸른 잎을 떨구지 않고 한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여름
예쁜 꽃을 피우는 의지굳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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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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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방언으로 물속에 잠겨 있거나, 물 위에 노출되기도 하는 바위를 '여'라고 한다. 표선리와 하천리, 신천리, 마
을 포구 경계 지점에서 바다로 2~4㎞쯤 가면 삼각 지점에 “금데기”(금덕이여)가 있다. 조, 수의 간만에 관계없이
항상 물속에 잠겨있는 곳으로 ‘금덕’이라는 해녀가 발견한 '여'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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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전설 하나가 구름다리를 만든다. “옛날 금덕이는 동네 해녀들과 함께 '테왁'을 짚고 물질(해녀작업)을 나
갔다. 금덕이여 바닷물속 밑에는 온갖 진귀한 산호초를 비롯한 각양각색의 해초들과 전복, 소라, 성계, 해삼, 문어,
등이 비단처럼 깔려 있어 상군(해녀의 서열)인 금덕이는 물질을 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을떄 갑자기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 공동으로 물질 작업을 나간 해녀들은 갑자기 불어 닥친 북풍을 만났다, 한 해녀가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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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너머로 멀리 표선 해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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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 이우다 용왕님이 화가 나서 성난 돌풍이 불엄시난 혼저 해변으로 올라 갑서게” 모든 해녀들이 테왁을 이고
힘써 해변으로 헤엄쳐 나왔다. “휴~ 이젠 살았수다” 해녀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금덕
이 해녀가 보이지 않아 해녀들은 야단법석이었다. 해녀들은 마을에 비상사태를 알리고 마을 사람들을 동원해서
찾아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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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청년들은 “어서 배를 준비하라” 금덕이는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에 쓸려 찾을 수 없을 거여, 고기밥이 되지
않을까, 하면서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그때 한 청년이 먼 바다를 쳐다보니 물결 틈으로 까마귀 만큼한 작은 물체
가 보일 듯 말 듯 한데 도저히 움직일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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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데기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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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다, 일단 그곳을 향하여 강풍이 더 세차지기 전에 어서 가서 보자는 의견들이었다, 청년들은 그곳을
향하여 힘차게 노를 저었다. “이엿사 이어도 사나” “이엿사 이어도 사나!” 아직도 까마귀 만큼한 물체는 사라지질
않았다, 혹시 금덕이 시체인지도 몰랐다, 더욱 세차게 노를 저어 가까이 이르렀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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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인지 생신지 모르지만 그게 바로 금덕이었다. 그녀는 다행히 썰물을 만나서 ‘여’ 에 곧곧이 발을 디디고 서서 몸
을 지탱할 수 있었다. “아니 아주망! 어째서 거기 …….? "아이구, 고맙수다. 죽는 줄 알아신디 그냥 설 수 있는 데
우다” 그 후론 그 ‘여’를 두고 금덕이라는 해녀에 의해 발견된 ‘여‘라고 하여 오늘날 까지도 (금덕이여)라고 부르게
되었다, 음~이제야 “금데기”라는 단어의 의문점이 물리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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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찬은 가격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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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금덕이여→경음화 되면서 현재는 (금데기여)로 지칭됨, 암튼 그 '여'의 넓이는 무려 1만 평 정도에 이르는
마을의 보고인 황금 어장이다, 동남쪽 북벽에는 진귀한 산호초와 해초가 어우러져 숲속에 들어온 느낌을 들게 하
며 스쿠버다이버들이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여름철 밤이 되면 갈치와 한치잡이 어선으로 대낮같은 빛
이 향연을 발산하며 장관을 이룬다,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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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이제야 머릿속을 뱅뱅 돌았던 궁금증이 완전히 풀렸다, 그래서 일까 벌써부터 머릿속엔 제주 바다가 품
었다가 내 놓은 금데기에서 갖잡아 올린 싱싱한 안주가 그려진다. 자고로 쐬주 안주란 싱싱하고 탱글탱글하고 쫄
깃한 횟감만한게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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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만의 가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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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여러분들은 안주가 갖춰야 할 미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저마다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겠지만, 일단
맛이 좋아야 한다는 의견엔 대부분 공감할 것으로 본다. 그렇다. 안주는 일단 맛이 좋아야 한다. 맛이 좋은 안주는
술의 맛을 돋우는 좋은 친구이자, 동시에 다음 잔을 부르는 권주가의 촉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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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 부실한 안주와 함께 마시는 술의 맛은 처참하다. 새우깡과 소주의 조합은 한때의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을
지 몰라도, 재현하고 싶은 추억은 아니다. 그렇다면 '맛있는'안주가 추가로 갖춰야 할 미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
는가? 아무래도 각자의 好不好(호불호)에 따라 의견이 여러 갈래로 나뉠 듯한데, 일단 안주를 썰로 푸는 자리인
만큼 술꾼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우선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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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 적으로 술꾼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술을 맛있게 마시기 위해 안주를 곁들이는 술꾼,
과 그리고 안주를 맛있게 먹기 위해 술을 곁들이는 소위 안주빨 세우는 술꾼이다. 구지 사전적 의미를 따르면 술
꾼은 '술을 좋아하며 많이 먹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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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속 술꾼의 의미는 전자에 가까워 보인다. 전자에 속하는 술꾼이라면 배부르지 않은 안주를 맛있는 안주의 미
덕으로 꼽지 않을까? 배가 부르면 술맛이 떨어지니까. 술 좀 마신다는 사람들이 생선회라면 사족을 못 쓰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 배부르지 않고 맛있는 안주 중에 소위 '탑 티어(top tier)'에 속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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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다고 해서 생선회를 좋아하는 술꾼끼리라 해도 모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탕수육을 둘러싸고 '부먹
파'와 '찍먹파'가 치열한 다툼을 벌이듯이, 생선회를 좋아하는 술꾼들도 먹는 방식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곤 한다.
주로 정통파를 자처하는 술꾼이 먼저 시비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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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파는 생선회를 초장에 찍어먹는 건 진정 회의 찐맛을 모르는 무식한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
다, 식초를 곁들인 초장이 생선회의 섬세한 감칠맛을 가려버린다는 게 이유다. 또한 이들은 간장에 겨자를 살짝
푼 겨자장이 아닌 초장에 생선회를 빠트리는 일을 재앙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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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IS처럼 극단적인 '회부심'을 부리는 근본주의자는 생선회를 초장에 찍어 먹는 술꾼을 존심 상하게도 미개인
으로 취급해 즐거운 술자리를 불쾌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아니 촌 스럽게 뭐~냐~ 이걸 이렇게 안 먹어 봤
어?"
쓰~바 그래 너 잘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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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랑자는 남들 못지않게 술을 마셔봤고, 민물과 바닷물 등 서식지와 어종을 가리지 않고 온갖 생선회를 다~ 涉
獵(섭렵)해 봤으니 살짝 '썰'을 풀 자격은 있다고 자부한다. '썰'을 풀어보자면 '회부심'에는 적지 않은 오류가 있다
는 게 내 생각이다. 시중에서 팔리는 생선회는 대개 활어회라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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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야기해 보자. 갓 잡은 생선으로 만든 活魚膾(활어회)에서 정말 감칠맛이 풍부하게 느껴지던가? 유랑자는
활어회를 먹을 때 쫄깃한 식감 외에 감칠맛을 느껴본 기억이 별로 없다. 개인적인 취향인데 활어회는 쌈장을 듬
뿍 찍어 마늘, 고추와 함께 먹을 때 제일 깔끔한 맛을 느낀다. 일부는 활어횟집에서 생선회를 먹을 때 상추쌈을 싸
서 먹기도 하는데 이거는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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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활어를 잡은 즉시 섭씨 0도~5도 상태로 보관하여 두어 시간을 두고 숙성시킨 鮮魚膾(선어회)라면 이야기는 달라
진다. 선어회는 주로 일식집에서 많이 나오는 편인데, 이를 초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어떤가? 흐물흐물한 선어회
의 식감과 결합한 초장의 맛은 비참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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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어회는 겨자장도 필요 없다. 그런 건 그냥 먹어도 혀 위에서 복잡한 결의 감칠맛이 폭발하니 말이다. 굳이
간을 더하려면 회의 끝부분만 간장에 살짝 적신 뒤 생 고추냉이를 곁들이면 된다. 선어회를 전문으로 다루는 횟
집에서 쌈 채소를 내주는 일이 드문 데엔 다 이유가 있다. 그렇게 먹는 게 제일 맛있어서 이다. 잊지 말자. 약은 약
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생선회는 횟집 주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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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活魚膾(활어회)와 鮮魚膾(선어회)로 구분해 먹을 수 있는 바다 생선과는 달리, 민물 생선은 기생충 문제 때
문에 거의 활어로만 먹는다. 모천 회귀성 어류인 松魚(송어), 독일잉어 또는 이스라엘 잉어로 불리는 香魚(향어)
등 활어회로 먹는 민물고기는 초장을 듬뿍 찍어 먹어야 비린내를 잡을 수 있고 또한 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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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왁 :해녀가 물질을 할 때, 가슴에 받쳐 몸이 뜨게 하는 공 모양의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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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기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민물 생선의 회는 각종 균들을 식초가 일부 살균을 해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
론 초장과 곁들인 쐬주 또한 알코올인지라 식초와 함께 기본적인 살균 역할도 해준다는 사실이다. 하나 더 팁이라
면 민물회의 진정한 맛을 보려면 “회덮밥”만 한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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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푼에 적당량의 회와 상추, 미나리 등 쌈 채소를 넣고 초장과 참기름을 듬뿍 넣은 뒤 비비면 한마디로 회 비빔밥
의 끝판 왕이다. 여기에 콩가루를 더하면 고소한 맛이 더 살아난다. 젓가락으로 가득 집어 올려 입 안을 꽉 채운
뒤 우걱우걱 씹어보자. 이게 뭐라고……. 그야말로 오감을 자극하는 꿀맛이다. 고개는 자동으로 끄덕여진다. 특
히 씹을 때마다 입안에 퍼지는 미나리 향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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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금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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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민물 생선회 맛이 바다 생선회 맛보다 한끝 밑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민물 생선회는
아무리 신선해도 서식 환경과 먹이 때문에 은은한 흙냄새를 지우기가 어렵다. 비린내에 민감한 사람이 해물 요리
에 질겁하듯, 흙냄새에 민감한 사람은 민물 생선회 맛을 보면 얼굴이 흙빛이 된다. 초장을 듬뿍 쳐서 먹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야 흙냄새가 가려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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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운탕의 맛만큼은 민물 생선이 바다 생선을 압도한다는 게 유랑자의 생각이다. 회보다 탕을 더 좋아한다
면, 민물 생선 횟집이 더 나은 선택지다. 특히 덩치가 있는 메기나 쏘가리로 수제비를 떠 넣고 오래 끓인 매운탕은
매운탕 계의 끝판 왕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감칠맛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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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가 목구멍을 타고 강물처럼 흘러 들어가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깊은 국물 맛. 더 썰을 풀면 이야기가 생선회
가 아니라 매운탕으로 빠질 듯해 이쯤에서 멈춘다. 이래저래 잡설이 之(갈지)자로 흐르며 길어졌다. 결론을 내자
면 지인들과 생선회를 먹을 때 ‘회부심’이 불쑥 들면 참는 게 여러모로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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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가 어떻든 간에 꼰대 취급 받기에 십상이니 말이다. 굳이 '회부심'을 부리고 싶다면 "이렇게 한번 먹어보면 어
때?" 맛의 느낌이 좀 다를걸! 수준의 가벼운 제안 정도면 충분하다. 그래도 ‘회부심’을 참을 수 없어 미치겠다면?
본인의 지갑을 열어 비싼 회를 넉넉하게 사주면서 '회부심'을 부려라. 그래야 그나마 욕을 덜 먹는다. 욕을 안 먹는
다고는 안 했다. 내 입에만 맛있으면 됐지 오지랖은 무슨.ㅋㅋㅋ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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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여행기 이어보기
https://cafe.daum.net/b2345/9toB/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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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은 홈페이지: https://www.visitjeju.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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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당포로 19-5
구(지번) 주소:표선면 표선리 45
문의:(064) 787-1575
영업시간;11: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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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 ‘상’
금데기 모듬회(중):180,000
모듬회(중):130,000
모듬초밥:23,000
전복뚝배기:15,000
제주해물탕(중):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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