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자는
자기 스스로를
적과 같이 증오한다.
그것은 장차
괴로운 업보를 초래하는
악업의 근원이 된다.
(법구경)
출가자는 출가의 행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머리를 깍고 출가를 하는 것은 본래 우리 마음속에 깃든 맑고 깨끗한 성품을 일상생활 처처에 제대로 드러내고자 함입니다.
당나라 측천무후는 중국 역사상 딱 한 명 있었던 유일한 여자 황제로서 스스로 성신황제(聖神皇帝)라 칭한 대단한 여걸이었습니다.
그녀는 훌륭한 남자를 곁에 두고 국정 운영을 하고 싶었으나 주위의 눈총이 두려워 덕망 높은 스님을 모셔야겠다는 묘책을 생각해 내고 두 스님을 초대했습니다.
한 스님은 충국사(忠國史)였고, 또 한 스님은 신수대사였습니다. 측천무후는 단도직입적으로 스님들에게 물었습니다.
“스님들도 여자 생각이 나십니까?”
충국사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고, 신수대사는 '몸뚱이가 있는 한 그러한 생각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다만 방심하지 않을 뿐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측천무후가 두 스님을 목욕탕에 들여보내고 궁녀 몇 명을 벌거벗겨 스님들 때를 닦아드리게 하고 살펴보니, 절대로 여색에 동하지 않는다던 충국사는 흥분하여 어쩔 줄 몰라 했고, 다만 방심하지 않을 뿐이라던신수 대사는 여여하였습니다.
측천무후는 '물에 들어가니 길고 짧은 것을 알겠더라'는 시를 짓고 신수대사를 발탁하여 국정을 논의하였습니다.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듯 출가의 마음을 쓰고 실천하면 세상살이는 훨씬 가볍고 행복할 것입니다. 출가의 마음으로 항상 넉넉하게 미소지으며 살아가는 여여한 날 되어지소서!
서산대사는 노래합니다. "홀연히 창 밖의 두견새 울음소리 들으니, 눈 안에 가득 찬 봄 산이 모두 고향이로구나. 물 길어오다 문득 머리 들어 돌아보니, 푸른 산이 무수한 흰구름 속에서 우뚝 섰구나."
계룡산인 장곡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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