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정 : 10월 5일~7일
코스: 화엄사~대원사
5일:화엄사(4:00)-연하천산장(4:30)1박
6일:연하천(9:00)-장터목산장(6:30)2박
7일:장터목(5:00)-유평리(2:10)
보름전에 망설이던 산행계획을 결정하고 가까이 있는 학교 운동장을 한시간씩 돌았다(체력단련!!^^;;;)
학원을 다니고 있었기에 집에오면 10시가 좀 안되었고
후다닥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운동장돌고 씻고하다보면 12시...
2일밤에 출발해서 5일에 돌아오는 것이 계획이었다
코스짜고 먹을 것 준비하고 표예매하고... ^^ 마냥 설레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글쎄 4일에 출근을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ㅠ.ㅠ
회사 분위기가 안좋아 “제가 산을 가야한답니다~” 말도 못하겠고
너무 속상하고 울고만 싶었다
지리산가는 것을 포기하고 그 경비로 ㅋㅋ 파마를 하였다
그런데 4일날 퇴근하고 나오는데 어찌나 허무하고 거시기한지...
아빠한테 전화를 했다
나 “추석때 나 큰집 꼭 가야해?” 흐흐흐
아빠 “어디 가려고?”
나 “산에가려고....”
아빠 “그래 다녀와 안가도 돼~~~”
바로 역에가서 예매하고 흐흐흐 입석까지 매진이라고 했는데
자리가 났다고 한다 야호~!!
조치원역에 도착하여 화장실가서 볼일도 보고
사진도 찍고 열차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앞에 산행복장을 하고계신 아저씨... 어디 가시나... 지리산?
가족들이 배웅을 나왔나부다 사진찍고~ 보기좋네~^^
열차를 타면서 물어보니 화엄사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
같이 갈 동행이 생겼다
빽곡하게 서있는 사람들 틈을 삐집고 비워있는 내자리... 넘좋다
연초에 좌석을 예매하지 못해 입석으로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서 졸았던 기억~
으흐흐흐 잠이 절로온다~ ZZZ----
구레구역 도착!! 배낭을 메고 가는 사람들이 제법있다
“어디로가세요? 물어봐야하는데~ 음냐~ 그냥을 그들을 뒤로한채 화장실로 직행!
양치하고 아줌마한분이 계시길래 어디로 가세요 물어보니
남편이 있어서 모른다고 한다 에구~
조치원역에서 만난 아저씨는 보이지 않는다
역을 나오니 택시기사들 우루루~~ 어디까지 가세요?
화엄사가요~ “13,000”
윽-- 비싸 일행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다들 택시기사와 합의 끝났는지 보이지 않는다 음냐~
커다란 배낭을 메고 나오는 한 아저씨에게 휘리릭~ 달려가
화엄사가세요? ㅋㅋ
나중에야 말씀하시는데 버스타고 가려고 했다고 한다
덕분에 택시비도 깍아서 8천원에 갔구~
2박3일이라는 종주기간 청와대님은 나의 멋진 가이드를 해주셨다 사진도 알아서 찍어주시고~ *^^*
화엄사에 도착하니 조치원역에서 만난 아저씨가 계셨다
혼자가기에 화엄사길이 겁나셨는지 ㅋㅋ 넘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신다
4시!! 본격적인 우리의 산행은 시작되었다
기차에서 잠도 충분히 잤는데... 헉!헉! 몇걸음 못가서 벌써부터 힘들다 ^^;;
천천히 가자 욕심 부리지 말자! 스스로에게 말하며
한걸음한걸음 두 불빛을 따라 나아갔다
내심 걱정되기도 하였다 뒤에 쳐져있는 날두고 먼저들 가지 않을까...
웬걸~ 두분은 날 기다려주고 또 기다려주고~ 넘넘 고마웠다
한참을 헉헉 거리며 올라오니 눈썹바위란다
기념촬영을 해주기위해 날 또 기다려주고 계셨다 하하
이젠 노고단산장까지는 얼마남지 않았구나~ 열심히 또 두발을 움직인다
조치원역에서 만난 아저씨는 1박2일코스로 대원사로 하산해야 하기에 오늘 세석까지는 가야한다고한다 휘리릭~
그렇게 노고단산장에서 인사를 하고
사과와 떡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내가 지리 품속에 있다는것을 만끽하며 나아갔다
임걸령에서 식수를 다시 채우고~ 임걸령물맛이 가장 좋다는 청와대님! 물 맛있게 드셨는지여~ ^^
반야봉!! 늘 가야징 하면서 그냥 지나갔던 곳!
중간까지 갔다가 포기하고 내려왔던 곳!!
드디어 반야봉에 올랐다 윽--- 역시 쉽게 갈수있는곳은 없다
헉헉!! 날씨가 좋아서 환상이라는 후회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말~ 넘넘 기대된다 ㅋㅋ 저멀리~ 노고단이 보이고~
반야봉은 왜이리 안나오는지 반야봉정상!! 그새 구름들이 몰려와 그 환상적이라는 풍경은 아니었지만~
그래두 내가 드디어 반야봉에 섰다는것이 마냥 좋았다
비석과 함께 증거도 남겼고~
시원한 맥주가 넘넘 생각났다 한번인가 연하천에서 캔맥주 먹은 기억이 있는데 절로 얼렁 연하천가서 캔맥주 사 먹어야겠다 생각했는데~
글쎄~ 청와대님께서 생맥주를 가져왔다는것이 아닌가 시원하게 먹을 기대를 하며 가방이있는 노루목에 도착!
얼음 동동 크~ 시원한 그맛!! 모라고 표현을 못하겠다
지금도 생각나네~^^(나 술 끊었는데..ㅡ.ㅡ;;)
551개의 화개재 계단을 내려오구 토끼봉을 오르기전에
달콤한 낮잠도 잠깐 자주구~
50대의 몸을 이끌고 연하천산장으로 출발!!
느릿느릿 속도가 나지 않는다 양발은 무겁기만 하고
토끼봉의 전경도 뒤로한채 그냥 앞을향해 걸었다
이 오르막길만 오르면 계단이 나올거야~ 수십번의 이 생각을 하며 난 연하천산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왜 계단만 나오면 다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 ^^
청와대님이 준비해온 오징어들을 뜨거운 물에 목욕시켜
초장에 찍어먹는 이맛 또한 일품!!
라면에 파와 계란까지 풀어서 만찬을 거하게 먹고
둥근보름달과 희미하게 보이는 별들을 보며 난 아침을 맞이 했다
시끌시끌 사람들의 소리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산장앞에 정성껏 한상 차려지자 사람들은 차례를 지냈다
내가 기념촬영도 찍어주었다 ^^v
9시가 되어서 오늘의 산행이 시작되었다
ㅋㅋ 역시 난 오늘도 50대의 몸이다
얼마 안 걸었는데 힘들다 ^^;;
그리워하고 오고싶어하고 기다리던 지리에 왔는데
난 힘들어하며 그 품속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몸은 힘들지라도 나의 기분은 내 마음은... 행복하다 좋다 마냥좋아~
가족들이 함께 온 사람들을 보면서
나두 저렇게 가정을 꾸며야징 작은 다짐도 해보고...
산에 같이 가자는 아빠의 말에
ㅋㅋ 이쁜사람이 산에 가는것 봤냐구
왜? 남자친구가 산에 갈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말...
데이트하기에도 바쁘다는 말이겠지!
아주 센스있고 귀여운답변이다
나도 그럴때가 있었나...^^
아주 천천히... 마음껏 여유를 누리며
눈으로 몸으로 지리를 느끼며
연하천에서 장터목산장까지 9시간정도가 걸린것 같다
만약 혼자였다면... 어? 몇시까지 가야하는데... 어? 몇시당
허덕이며 갔을텐데
그동안 산행의 맛과멋을 모르고 후다닥~ 조금은 지겹게 왔던거 같다 *^^*
물론 내가이번 산행으로 맛과 멋을 알았다는것은 아니다
아주 조금 맛만 보았을뿐!!
그래서 좀더 그 맛과 멋을 느껴보고 싶기에
산이 그립고 다시 그 품속에서 헤엄치고 싶다는 거다
그어느때보다 간절하게~
장터목산장에 도착하니 세라피노님 맞이해 주신다 ㅋㅋ
잠시뒤에 쐐기님도 뵙게 되었고~ 그들은 1년전 추석에 이곳에서 만났는데 다시 1년후에 만나게 된것이다
하하 그들의 사랑이 느껴진다 지리에 대한...
그들의 추억 얘기에 나또한 웃음이 나온다
보름달~ 쐐기님 무슨 소원 빌었어요?
보름달 떴다고 소원빌어야 한다며 행복해하던 모습!
장터목 빨간우체통과 기념촬영을 하며
내년에도 이렇게 웃으며 이곳에 있고 싶다는 작은 희망을 가져본다
한바탕 웃고 떠들고~ "어이 잠 좀 잡시다~"
이소리에 우리는 아~ 자야할 시간이구나~ 아쉬워하며
다음날 일출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어갔다
zzz---
몇번을 깨다 잠들다 하다가
3시에 일어나서 나의 코스를 정리해 보았다
음... 시간체크를 안해서 대충 기록을 남기고
4시가 되니 사람들이 웅성웅성 제법 시끄럽다
내가 어설프게 만들어 온 누룽지로 요기를 하고(먹을만 했다^^)
5시에 베낭을 메고 일출을 보기위해 천왕봉으로~
랜턴 불빛을 의지하며... 어둠을 밝히는 하나의 도구이지만
지금 없다면 앞으로 나아갈수가 없다.
지금 이순간 꼭! 필요한 도구!!
나의 위치를 생각해 본다 나는...
통천문을 지나고 뒤돌아본다!
하아~ 깊게 심호흡한번 하고~
미소를 머금고 다시 올라간다
50대에서 30대로 승격되었고~ ^^ 시원한 바람이 좋다
자리를 잡고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소망들도 생각하고 있겠지?
저~멀리 붉은물결에서 빨~간 둥근 해가 떠오르고 있다
이야~ 오~~~!!! 환호성소리들...
가족들의 건강과 내년에 다시 일출을 볼수 있길 기원해 본다
세라피노, 쐐기님과 단체사진을 찍고 다음에 보기를 기약하며~
인사를 나누고 독사진 몇장을 더찍고 천왕봉을 뒤로 한체 중봉으로 향한다
낙엽이 많이 떨어져있다 ^^ 낙엽 밟는 소리가 좋다
몇번의 오르락내리락으로 도착한 쓰리봉~
청와대님 전용 의자라는 곳에 앉아서 폼한번 잡아보고~
천왕봉과 엷게 물든 단풍의 전경이 볼만하다
사과와 양갱으로 배를 채우고
가지각색의 포즈로 서로의 모델이 되어준다
설정맨 청와대님!! 넘 자연스러워~
돌길의 내리막길은 정신을 차리고 내려가야한다
윽- 두세번 발목을 삐끗!! 다행히 살짝살짝 삐끗! 했기에
정신을 가다듬고 치밭목산장으로~
먼저 내려와 밥먹을 준비를 하고 계셔서
맛나게 밥을 먹고~ ㅋㅋ
그동안 장실에서 힘을 주지 못했는데
시원하게 힘도 주구~ 가볍다 *^^*
무개치기폭포에서 고마운 발에게 시원 물맛을 보여주구~
지루하다고 한 대원사길...
전혀 지루한지 모르고 웃다보니 수고했다고 한다
유평리마을? 표지판이 보이고
철조망이 보이는데... 내가 해냈구나~
기쁨의 하이파이브를하고~ 괜히 가슴이 짠~ 한것이... 거시기하다
목욕탕 알려준다고 했는데 어 그냥 지나왔네~
어디쯤 있다고 설명해 주시는데 글쎄 나중에 찾을수 있으려나
파전과 도토묵 시원한 동동주로 건배를 하고
서로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된것을 축하해 주었다 ^^v
천왕봉아 안녕!!
나중에 또 오마~ 인사를 하고 식당에서 정류장까지 태워다준다
정류장에서 대원사 포지판을 붙잡고
이번 산행의 마지막 사진을 찍는다 ^^V
2박3일 함께 동행해준 청와대님 정말 고맙습니다.
산의 멋과맛을 생각하게 해주셨고
시간에 쫓기지 아니하고 편안하게 지리 품속에서
헤엄치게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읽어주신 회원님 또한 감사드려요` *^^*
카페 게시글
♡ 여행스케치 ♡
지리산 그곳에서....
부끄러운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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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럽사와요... 너무 멋진 종주를 하셨군요^^
^^ 부끄부끄! 소천님은 더욱더 멋진 종주 하실거면서~
와~대단하세요... 저는 4박 5일 잡아야 가는 코스인데 ...--;;;
대단하긴여... 부끄부끄!! 지리산은 벼루고 와야하기에~ 4박5일 지리산에있어도 좋겠어요~
화엄사에서 시작하여 반야봉을 들러 대원사까지 가셨으면 제대로 종주를 하신 겁니다. 코스가 길었던 만큼 추억 또한 길겠으니 어찌 산행기가 짧으리요. ㅎㅎㅎ 그저 부러운 마음 뿐입니다. 짧게짧게 장면을 바꿔 주셔서 단박에 읽었네요. / 이젠 자주 하늘을 보세요.^^
4B연필님은 왠지 친근한 느낌!! ^^ 오늘두 파란 하늘이 이뻤어요~ *^^*
제대로 하셨네요..저는 님의 뒤를 따라 가고 있었나봅니다. 칠선봉에서 바라다 본 보름달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상큼이님도 같은날 지리품속에 계셨군여~ 보름달 보며 어떤 소원 빌었어요~^^
아이고... 부끄러운 산행기가 아니고 단편소설을... 지리사랑과 능선자락에 푹 빠졌다가 감회를 회상하는 산행기... 잘읽었습니다.. 다시금 종주를하네요... 인생에서 좋은추억으로 간직하세요...화이팅...
청와대님과 함께 했기에 가능했어요~ 알죠? ㅋㅋㅋ 부끄부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장총님~ ㅋㅋ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멋져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웅~ 멋지다아아아~~~ 저두 이번에 갈려구 날 잡았는데 에궁~ 산장 예약이 끝났네요 ㅜ.ㅜ 저두 이번엔 님처럼 지대루 가볼려구여...
님에 산행기에 행복이 묻어 나내요. 부럽습니다 길투 나도록...이 가을 지리에 추억을 가슴깊이 새기고 싶지만 시간이 여의치 안내요 님에 글에 대리만족 합니다. 산행기 잘보고갑니다. 행복하소서.........청와대님,4B님 해맑은 미소가 보고 싶습니다~*^^*
파랑새님 오랫만입니다. 지리산에서 만나야 할텐데..저 역시 시간이 없네요. 지난 겨울에 뵈었으니...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화엄사에서 유평까지..........애효~~~~!^^.
부끄럽기느요 ... 부럽기만 하네요.
무사히 종주 하신거 축하드려요^^*대단하세요.ㅉㅉㅉ
즐거운 산행 하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