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이야기]覆盆子(복분자)
覆 다시 복[난이도]고등용 [한자검정]준3급(쓰기:1급) [자원]형성문자
盆 동이 분[난이도]상용 [한자검정]1급[자원]형성문자
子 아들 자[난이도]중학용 [한자검정]7급(쓰기:6급) [자원]상형문자
"옛날 노부부가 늦게 얻은 아들의 건강을 위해 산딸기를 매일 달여 먹였더니 아들이 커서는 오줌을 누기만 해도 그 힘이 세서 요강을 엎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엎어질 복(覆), 요강단지 분(盆), 아들 자(子)해서 복분자다."
어느 복분자주 포장에 소개된 복분자의 유래다. 금자에 복분자 술이 곳곳에서 개발되어 많이 팔리면서 그 명칭 유래 또한 널리 알려졌다. 앞에 소개한 바와 같이 산딸기를 많이 먹어 남자의 정력이 강해져 오줌 줄기가 요강을 뒤집어 엎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복분자를 정력강화제로 여기고 복분자주를 자주 마시는 것도 이 유래와 무관하지 않다.
복분자는 나무딸기를 말한다. 나무딸기를 복분자( 覆盆子)라 한 유래에 대해서는 '본초강목'에 나온다. "신정(腎精)을 보충해 주고 소변이 잦은 것을 멎게 하여 요강을 엎어두게 된다 하여 엎을 복(覆)자와 동이 분(盆)자를 써서 복분자라 한 것이다." '동의보감'에 인용된 '본초강목'의 복분자에 대한 부분이다. '동의보감'은 복분자의 약효를 이렇게 설명한다.
"성질이 평하고 일설에는 약간 뜨겁다고 하였다. 맛은 달면서 시며 독은 없다. 남자의 신기가 허하고 정이 고갈된 것과 여자가 임신하지 못한 것을 치료한다. 또 남자의 음위증을 낫게 하여 음경을 단단하고 길게 해주며 간을 보하여 눈을 밝게 하고 기운을 도와 몸을 가볍게 만들며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게 한다. 음력 5월에 따는데 어느 곳에나 있다. 절반쯤 익은 것을 따서 볕에 말렸다가 쓸 때는 껍질과 꼭지를 제거하고 술에 쪄서 쓴다."
그 다음에 봉류(멍덕딸기)에 대해 설명이 나온다. "성질과 맛과 효능은 복분자와 같다. 봉류는 복분자가 아니라 그 자체로 다른 한 종류이다. 덩쿨로 된 것이 봉류이고 나무로 된 것은 복분자다. 둘 다 열매가 크다. 그 생김새는 대동소이하나 한 가지 종류는 아니다. 두 가지 다 소변이 잦은 것을 줄이고 흰 머리털을 검어지게 한다."
복분자는 신정을 보충해주니 정력 보강과 무관하지 않을 게다. 하지만 소변이 잦은 것에 더 효능이 있는 듯하다. 흰 머리털을 검게 한다니 어르신들이 많이 마시면 좋겠다.
출처:전남일보 정유철 기자의 한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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