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무연고지인 마산에서 펼쳐진 롯데-삼성의 준플레이오프 개막전 은 관중동원에서 참패했다.역대 포스트시즌 최소관중인 3259명이 지켜봤다.
가을잔치의 시작을 초라하게 만든 원인은 많았다.우선 홍보부족.시즌 폐막 전날에야 준플레이오프 일정과 상대팀, 경기장소가 정해져 사전에 많은 팬 들에게 충분히 알릴 기회가 적었다.
롯데의 연고지인 사직구장을 두고 마산으로 장소를 옮겨 치른 것도 관중동 원에는 악재였다.막판까지 스케줄이 확정되지 않은 탓에 롯데로서도 전국체 전을 치러야하는 사직구장을 확보할 수가 없었다.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가을잔치의 시작이 썰렁하자 삼성의 김봉근 코치는 “꼭 연습경기를 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그동안 설마했던 관중외면의 현 실을 확인한 14일의 준플레이오프였다.
최근 들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물론 구단 관계자, 선수들도 관중급감 현상에 대해 걱정어린 목소리를 냈다.말들은 많았지만 정확한 처방이 없는 것이 더욱 문제였다.
지난 95년을 정점으로 관중은 갈수록 줄고 있다.지난해 롯데-삼성의 플레 이오프 5차전이 사상 처음 공중파방송의 중계 없이 치러지더니 이번에도 준 플레이오프 2차전 중계순서인 MBC-TV가 중계를 포기했다.이미 다른 프로그램 이 잡혀있어서라고 했지만 실제론 시청률이 바닥인 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 중계에 매력을 느끼지 않아서다.
시드니 올림픽에 드림팀을 출전시키며 원하던 메달을 얻었지만 한번 식어 버린 팬들의 마음을 다시 덥히지는 못했다.팬을 이끌던 슈퍼스타도 만들지 못했고 화끈한 경기도 계속 보여주지 못한 프로야구의 전체적인 위기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시즌 막판에 지저분한 져주기 경기와 추악한 개인타 이틀 만들어주기로 뜻있는 팬들까지 야구장에서 몰아냈다.
만일 감독 선수들의 연봉이 팬들의 호주머니와 관심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올바로 행동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야구가 외면받지는 않았을 것이다.늦 었지만 이제라도 좁은 그라운드만 보지 말고 관중석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