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인터폰이 고장났다.
그리하여 우리 가족들은 모두 열쇠를 가져다니며 각자 셀프로 대문, 현관문을 여닫고 다니는데...
오늘 내가 그만 열쇠를 집에 놔두고 밖에 나갔던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두 시간 전,
집 앞에 다다른 나...
가방을 이리저리 뒤져봐도 아뿔싸! 열쇠가 없다. -_-;
동생에게 문 열어달라고 전화를 걸었다.
집이 아니란다. -_-;
아직 여행에서 돌아오지 않았다고... (1박 2일로 친구들과 강릉여행갔음.)
아부지께 문 열어달라고 전화를 걸었다.
역시 집이 아니시란다.
친구분과 밖에서 영양탕(?) 드신다고... -_-;
이제 남은 희망은 엄마뿐...
집전화로 문 열어달라고 전화를 걸었다.
통화중이다. -_-; (엄마일 것이다.)
엄마 핸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진동으로 해 놓으셨는지 안받으신다. -_-; (집전화로 통화하신다고 정신없으신 듯...)
그러나 집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으로 볼 때 엄마가 집 안에 계신건 확실하다.
소리를 질러서 부를 수도 있었지만...
넘사시러웠다... -_-;;
화장실도 급하고 빨리 들어가야하는데... 미칠 것 같았다.
엄마한테 문자를 날렸다.
`엄마!!! 나 열쇠없어!! 빨리 문 좀 열어줘!!!'
-_-;;;
답장은 커녕... 나올 생각을 안하신다. ㅠㅠ
그냥 집 앞에 주저 앉아버린 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나의 이 처참한 상황을 묘사하며 하소연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대문이 `팅' 하고 열리며 엄마가 엄청 화가 난 얼굴을 하고 나오셨다.
"니... 일단 들어온나!"
하시며 쓰레빠를 끌고 종종걸음으로 마당을 지나 현관문을 쾅 닫고 들어가신 우리 엄마...
헐... -_-;
내가 뭘 잘못했지...?
사실 나도 열받은 상태였는데... 씨익~씩...
일단 화장실이 급했으므로 엄마께 양해를 구하고 후다닥 화장실에 뛰어 들어가 볼 일을 본 후 엄마앞에 꿇어앉았다.
"(엄마의 표정을 다시 한 번 살핀 후 일단 저자세로 살살거리며)엄마... 왜...? ^^ 11시 안에 들어왔잖아요... ^^*"
"(엄청 열받으신 얼굴로)그기 아이고... 니... 니가 지은 죄를 모르겠나? 어잉?"
"(소심하게 극소량 역정내며)내가 뭘~ 내가 뭘요...? 모르겠는데...?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
정말 답답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진짜 잘못한거 없는데... ㅠㅠ
"(핸드폰 액정을 내 얼굴에 들이밀며 엄청 큰 목소리로 화내시면서)내가 니 친구가? 니 친구가?? 어이??? 이기 뭐꼬??? 니가 내한테 이럴 수 있나???? 어이????? 이거 함 봐봐라!!! 아이고... 내사마... 자식 교육 헛시켰데이~~~~~ 아이고오오오~~~~~"
엄마가 내 얼굴에 들이미신 핸드폰 액정에는 이런 문자가 들어와있었다.
`임마!!! 나 열쇠없어!! 빨리 문 좀 열어줘!!!'
-_-;;;
나는 아까 집에 들어와서부터 이 글을 쓰기 조금 전까지 엄마께 `임마' 가 `엄마' 의 오타였음을 골백번도 더 넘게 설명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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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방
[펌]문자메시지..오타..내지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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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크하하하-_ ㅠ~
임마! 아이디어 지대 완빵이오! 지은이 칭찬하고싶소~!!
아하하하하하하
짱웃기다ㅋㅋㅋㅋㅋ
크하하하~~~~~~~~
정말 대박이오!!ㅋㅋㅋ
입조심합시다 ㅋㅋㅋ 손조심인가? ㅡ.,ㅡ^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대단하네요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나도 엄만테 싸인거 잇음 한번 써먹어야 겟소!!
진짜 웃기오-_-;ㅋㅋㅋㅋㅋ
그래도.. 내가 저지른 문자 실수보다는 별로다. ㅋㅋㅋㅋ (아하하하;;)
ㅋㅋ 귀엽다
정말로 손조심 해야겠네요. 풉..푸..푸하하하하하
ㅋㅋㅋㅋ 웃기오 웃기오
그냥 막 웃기오~
푸하하.너무 웃기네요..ㅋㅋ
ㅋㅋㅋ 오타 잼있소..ㅡㅡ; 근데.. 초인종은 호구요? ㅡ,.ㅡ 초인종 눌름 될일을...
ㅋㅋ. 너 웃기오.ㅠ0ㅠ
그만 너무 웃기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