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2000만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덕시영 재건축조합) "최대한 높여도 3.3㎡당 1900만원대 초반이다. 그 이상은 미분양이 생길 수 있다."(시공사)
일반분양을 앞둔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분양가 책정을 위한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조합은 일반 분양분 분양가를 되도록 높여 추가부담금(입주 때 추가로 내는 돈)을 줄이려는 반면 시공사 측은 주변 시세 전후로 책정해 분양을 빨리 마쳐야 결과적으로 조합원 비용 부담도 줄어든다는 입장이다.
당초 수준보다 분양가가 낮아지는 단지도 있는 반면 다소 비싼 가격에 책정되는 곳도 나올 것으로 전망돼 최종 분양가 합의 결과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분양가 3.3㎡당 1950만원 안팎 될 듯
강동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고덕시영), 강남구 역삼자이(개나리6차), 영등포구 신길7구역 래미안(신길뉴타운 7구역) 등 유망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분양가를 놓고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분양가 실랑이를 벌인 강동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당초 예상 분양가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말 열린 관리처분 변경 총회 당시 분양가가 3.3㎡당 2050만원이었으나 1950만원 안팎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조합은 3.3㎡당 분양가를 1950만원 전후를, 시공사는 1920만원 선을 각각 가격 마지노선으로 삼고 절충점을 찾고 있다. 인근 입주 3년차인 고덕아이파크 평균 시세는 3.3㎡당 1800만원대 후반이다.
일반분양 일정은 다소 미뤄질 수 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 측은 "이달 28일 견본주택 오픈이 예정돼 있지만, 일정이 1~2주 정도 미뤄져 4월 초중순쯤 분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 높으면 조합 손해 커질 수 있어
다음달 초 분양 예정인 역삼자이의 분양가도 아직 미정이다. 조합 측에선 3.3㎡당 3000만원 이상을 원하고 시공사인 GS건설은 3000만원 이하가 적정하다고 본다.
다만 현지 분위기는 3.3㎡당 3000만원 이상이 우세하다. 역삼동 S공인 관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3.3㎡당 3150만원 수준이 될 것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신길7구역도 조합과 시공사 측이 아파트 분양가를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분양가는 지난 2011년 관리처분 당시 3.3㎡당 1760만원에서 소폭 낮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3.3㎡당 1700만원 선에서 정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인근에서 분양된 신길11구역 분양가는 3.3㎡당 159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했지만 일부 중대형이 미분양됐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 일정이 계속 지연되거나 높은 분양가로 인해 미분양이 생기면 조합 측 손해가 커지기 때문에 분양가를 낮춰서라도 조기에 분양을 터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막판 분양가 조율 중이다. 사진은 서울 강동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조감도.
황의영[apex@joongang.co.kr] |
2014년 03월 17일 15시 12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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