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남자 아이 내년 한해 진급을 미루기로 아이, 남편, 저, 오랜만에 생각의 일치(?)를 보이며 고민중에 있습니다.
이유1. 키 140에 체중37 로 평균연령 신체발육이 현저히 저조하여 아이 스스로 한해동안 몸을 먼저 만들어야 겠다 합니다. 남자아이는
물론이고 여자아이들도 애기취급을 하는 데 겉으로는 재미로 받아 들이지만 속으로 심한자괴감과 분노가 쌓여 있습니다.
일년 먹고, 자면 어느정도 비슷해 질까요?
이유2. 중학교과과정을 따라가지 못함을 (하기 싫어 안하는 부분이 더 많겠죠~)
아이스스로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 조금만 하면 80점은 가능한 과목을 아예포기하여
3-40점을 받고,
수행평가도 아예 엄두를 못내다가 마감일에 겨우겨우 하기는 합니다.
( 제게 미리 말을 안하다가, 밤잠을 못자며 고민하는 걸 캐물어 알게 된 일이 몇번. 휴~ )
이유3. 3주후에 이사계획이 있어 어짜피 전학을 해야 하는 데 같은 또래 아는 아이 없어 나이차이 로 인해 예상되는 갈등, 부적응 상관
없다 합니다. 아들 말로는. ( 이 부분이 가장 착오가 예상됩니다..)
각계각층의 한 교육하시는 고수님들~ 울 아들 내년 한해, 아니 이대로 살다 뭐가 될까 밤마다 고민하다 밤을 홀딱 새우는 우리 아들 미래불안증을 해결할 방안 부탁드려요. 마니마니 글 올려 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첫댓글 밤을 홀딱 세우니 키가 더 안크겠어요. 일단 키도 크고 몸집도 커지면 좀 자신감이 생기고 그러겠군요. 남자아이들은 중 1,2 때 작다가 갑자기 엄청나게 자라는 것을 봅니다.
키가 크는데는 잠이 제일 중요한 것 같구요 그다음 우유나 고기등 잘 먹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아이가 원한다면 일년 휴학하고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이것은 용기가 필요한데 아이가 용기를 내고 있는 것을 칭찬해주셔야겠어요.
역시 악동님이시네요.. 감사합니다. 어쩌면 아이보다 엄마,아빠의 용기가 더 필요해 보이는 사안이겠죠. 애들 아빠 몇일만에 생각을 바꾸고 있네요. 정상진급을 설득하네요..
저는 한해 유급 '찬성'쪽에 손을 들렵니다. 아직 중학생 아들을 키워본 적이 없어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갈등과 고민이 생길랑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일 중요한 건 아이의 자존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 아들놈을 키우는 관계로 '남자아이 여자아이', '알파걸에 주눅든 내 아들을 지켜라', '남자아이 심리백과'등등 책들을 열심히 읽어본 결과, 최근의 발달주기를 보면 여자아이들은 성장이 빨라졌고 남자아이들은 점점 늦어진다더군요. 뇌의 발달이나 모든 면에서 남자아이들이 다소 늦은 편인데, 또래 사내아이에 비해서도 더 뒤처진다면 심한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군요. 이나이(4학년6반) 먹도록 그런쪽으로 정보가 없었네요. 몇일만에 생각바꾸는 남편에게 주신 정보로 팍팍 밀어야 겠네요~
그럴 때는 오히려 학교를 늦게 보내는 게 낫다고 다들 조언을 하더군요. 그리고 키나 신체발달을 위해선 잠을 푹 자는 게 최고랍니다. 밤 11시 이전에는 자야 성장호르몬이 왕성히 생성되거든요. ㅎㅎ 여담으로, 며칠전 MB정부가 저출산정책의 하나로 5살에 입학을 추진한다는 얘기를 듣고 아들 둔 저는 '결사 반대'하고 있습니다. 만약 강제로 다 5살에 보내야 한다고 해도 저는 만6세 이후에 보낼 작정입니다.
진짜 저도 속터져 죽는 줄 알았어요. 몰라도 저렇게 모를까요. 직장맘들의 전쟁시작이 초등입학부터인데..
저도 한 해 쉬는거 찬성합니다.^^ 또 꼭 집근처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는 어떠세요? 전에 TV 시사프로에서 봤는데, 간디중학교 다니는 학생 하나는 거의 얼굴에서 "행복하다"는 느낌이 묻어나올 정도던데요. 물론 다 그렇게 성공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도시학교에서 스트레스 받는 것 보다는 시골 대안학교에서 즐겁게 다시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해요.
네 대안학교도 고려하고 있어요. 진심어린 고견들으니 용기백배합니다. 감사해요~
딸아이가 자라면서 친구들이 안고 다닐 정도로 키가 작았어요. 혹시 키가 안크는 것에 스트레스 받을까봐 밥을 많이 먹으면 키가 큰다는 말은 한번도 안했어요. 그 대신 밥을 안 먹으면 건강하지 않고, 건강하지 않으면 네가 원하는 일을 하기가 힘들 수 있다고 했죠. 아이는 일찍부터 뼈가 비어있는 키 큰 사람보다, 튼튼한 키 작은 사람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중2인 지금은 갑자기 키가 많이 크고 있지만, 키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년 유예 후에 눈에 띄는 성장이 보이지 않더라도, 자신감이 키워져 있다면, 키는 인생에 중요한 문제가 아니겠죠.
그랬군요. 산수유님 꼭 뵈러가야 하는 데 파주등대모임 일정을 자꾸만 놓치네요. 23일 운정한라비발디로 이사하는 데 꼭 한번 놀러오세요. 교하사시는 분 맞으시죠?
딸아이가 초3때 주근깨가 한쪽 얼굴에만 많아 '반쪽이'란 별명을 얻었어요. 아이가 친구가 놀리는 것을 싫어하길래, 친구들이 놀릴 때 계속 울거나, 화를 낸다면 친구들은 어쩌면 계속 놀릴지도 모른다고.... 엄마생각에는 한번쯤 '"그래, 나 깨순이다. 그래서 뭐!" 라고 이야기하면 어떨까 했더니, 바로 그 다음날 그렇게 친구들에게 이야기 했데요. 그랬더니 친구들이 다시는 놀리지 않더라고... 지금은 중2인데, 가끔 신경은 쓰지만, .....그럭저럭 괜찮은것 같아요.
오늘 갑자기 남편이 전화해서 내년에 중학교에 갈 아이를 갑자기 휴학을 시키자는 겁니다. 6년간 공부 한 것도 돌아보고 자기 정리가 필요하대나요. 기가 막혀서... 초딩 6년내내 놀았던 애를 두고 무슨 공부를 돌아봐. 가서 공부하면되지... 하지만 저는 아이가 입시지옥의 우리공교육현실에서 한 번쯤은 자기를 돌아볼 수 있도록 여행하고 놀고 인생을 설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할 생각이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중학교 졸업할 즈음이나 그 때요. 그게 좀 빨리 왔다고 생각하세요. 근데, 부모님이 해야하실 일이 많으실 겁니다. 이제 열 몇 살 아이가 혼자 생활을 챙기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한 달 단위로 목표로 세우고 주 단위 목표도
세우면서 아이가 작은 목표에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격려하고 함께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부모하고 아이하고 긴 여정이 될 듯 한데 마음 단단히 잡수시고 그 시간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대안학교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비슷한 경우의 아이를 봤었는데 대안학교 가서 정말 좋아진 경우를 봤거든요. 아이가 자신감도 회복하고 사람들하고의 관계나 모든 면에서 좋아졌어요. 때로는 현장을 벗어나지 않고 그 속에서 돌파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공교육이 아니라면 대안학교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독특한 닉네임의 사연이 무척 궁금하네요 ㅋ ㅋ
앗!!! 아는 분을~~ㅎㅎ 반갑고도 놀라워요. 좋은 학교 붙어놓고 웬 휴학??
저도 아직 미혼이지만 애낳으면 대안학교 생각합니다. 솔직 제가 어려서 넘 몸이 약해서 어머니가 방학때만 되면 외가집 시골들과 산을 뛰어놀았는데 그때의 경험이 아마 지금까지도 저의 마음과 정신이 많이 남아 제 인생의 키를 잡아나가는데 큰 영향력이 되었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