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7봉 완등 순은 기념주화가 오늘 도착했습니다.
<<종합>> 영남알프스 7봉, 산이 남긴 풍경과 사람의 정
이원근(수필가)
울산과 경남, 경북의 경계에 걸쳐 펼쳐진 영남알프스는 이름처럼 웅장하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 연이어 솟아 있고,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번 7봉 완등 여정을 돌아보면, 내게 영남알프스는 단지 아름다운 산군만은 아니었다. 그곳에는 자연을 지키고 가꾸려는 사람들의 정성이 있었고, 무엇보다 함께 걸어 준 산꾼들의 따뜻한 의리가 있었다.
첫걸음은 천황산이었다. 사자가 포효하는 형상을 닮은 사자봉과 넓은 사자평은 오래전부터 화랑과 승병들의 기상이 서린 곳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그날 천황산은 낭만보다 혹독한 가르침을 안겨주었다. 비가 추적거리는 날, 봄비쯤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올랐다가 정상에서 영하의 칼바람을 맞으며 뼛속까지 추위를 겪었다. 준비 부족이 얼마나 위험한지 몸으로 배운 날이었다. 하지만 그 위기 속에서 나를 지켜준 것은 동행한 병환 아우의 배려였다. 만약을 대비해 챙겨온 비닐 우의 한 장이 생명의 방패가 되었고, 나는 산에서 가장 소중한 장비가 배낭 속 물건이 아니라 함께 걷는 사람의 마음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운문산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았다. 산은 오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풍경을 즐기러 올 때는 바람과 숲의 향기가 가슴 깊이 스며들지만, `완등'이라는 목표를 품는 순간 길은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통과해야 할 과정이 된다. 그날 운문산은 분명 아름다웠지만, 목표에 쫓기는 마음 탓에 풍경을 충분히 품지 못했다. 그러나 정상에 섰을 때의 단단한 성취감은 산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이었다.
영남알프스의 맏형, 가지산에서는 산 자체의 웅장함과 함께 울주군의 노력이 눈에 들어왔다. 귀바위와 쌀바위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잘 정비되어 있었고, 철쭉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한 세심한 관리도 곳곳에서 느껴졌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하게 산을 즐길 수 있도록 길을 가꾸는 정성이 고마웠다. 산은 원래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을 오래 유지하는 데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영축산에서는 풍경보다 사람이 먼저 떠올랐다. 억새의 황금빛과 진달래의 붉은빛이 어우러진 능선은 더없이 아름다웠지만, 늘 함께하던 산꾼 친구 몇이 빠진 날이라 그런지 풍경 한켠이 비어 있는 듯했다. 혼자 걸으니, 산은 더 넓어 보였고 바람 소리는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 그제야 알았다. 아름다운 산도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을 때 더욱 깊이 마음에 남는다는 것을.
간월산과 신불산에서는 영남알프스의 진면목을 다시 보았다. 초록빛 새순을 밀어 올리는 광활한 억새평원과 사방으로 펼쳐지는 산줄기는 마치 살아 있는 거대한 생명체 같았다. 동시에, 영남알프스의 가파른 경사와 긴 이동 거리 탓에 산행 약자들에게는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기에 임도에 친환경 전기차 운행이나 케이블카 사업 등에 대한 고민과 논란을 보면서 자연 보전과 관광 개발이라는 과제도 생각하게 되었다. 누구나 이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 울산시와 울주군이 탐방 환경 개선과 생태 보전을 함께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개발과 보존은 서로 맞서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균형을 찾아야 할 과제라는 생각이 능선 위에서 더욱 분명해졌다.
그리고 마지막 여정은 고헌산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7봉 완등을 목표로 삼았던 건 아니다. 완등에 나선 산꾼 친구들의 길동무가 되어 이 산 저 산 함께 걷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한 봉우리만 남겨 두게 되었다. 이미 완등을 마친 친구들이 시간까지 맞추어주며 마지막 산행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나 혼자서는 끝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팔순을 넘긴 나이에 완등 인증을 받게 된 것만으로도 분명 기쁜 일이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내게 더 크게 남은 것은 인증서나 기념주화가 아니다. 서로 걸음을 맞추어주고, 뒤처지면 기다려 주고, 마지막 한 봉우리를 위해 기꺼이 손을 내밀어 준 친구들의 마음이다. 산은 결국 혼자 오르는 것 같아도 함께 오르는 길이었다.
이번 영남알프스 7봉 여정은 산의 아름다움을 다시 배우는 시간이었고, 사람의 정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천황산의 찬비는 준비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었고, 운문산은 목표와 여유 사이의 균형을 생각하게 했다. 가지산과 간월산, 신불산에서는 자연을 가꾸고 지키려는 울주군의 노력을 보았으며, 영축산에서는 함께 걷는 사람의 소중함을 느꼈다. 그리고 고헌산에서는 결국 완등의 의미가 정상석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음을 깨달았다.
영남알프스는 사계절 내내 아름답다. 그러나 내가 기억하는 영남알프스의 진짜 풍경은 억새평원도, 웅장하고 아기자기한 암봉도, 장쾌한 능선도 아니다. 비바람 속에서 우의를 건네주던 손길, 힘든 오르막에서 기다려 주던 뒷모습, 마지막 봉우리까지 함께해 준 친구들의 웃음이다.
결국 이번 완등은 산을 정복한 기록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든 한 편의 아름다운 동행이었다. 앞으로도 울주군이 지금처럼 자연을 아끼며 영남알프스를 가꾸어 주길 응원한다. 그래야 이 아름다운 산길 위에서 더 많은 사람이 자연의 감동과 사람의 온기를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영남알프스 7봉, 각각의 산에 대한 유산기는 아래와 같다. ●
1. 천황산, 사자봉의 매서운 훈계, 그 끝에 남은 온기
2. 운문산, 목적에 따라 다른 얼굴
3. 가지산, 울산시의 영남알프스 가꾸기 노력을 응원합니다.
4. 영축산, 산의 기억과 공허
5. 간월산, 산불산, 개발과 보존의 조화
6. 고헌산, 친구 따라 강남 갔다가
▲영남알프스 7봉 완등 기념 주화와 완등 인증서
▲ 가지산 고헌산
첫댓글 ㅡ 임병환
*추카드립니다.
*저는 아직 무소식^^
*멋진산행기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쭉~
ㅡ 변삼수
팔순 노인의 7봉 완등으로 기념주화 수령을 축하합니다.
ㅡ 김준환
서울 산행회장 이종백대장 영남알프스라 하니 옛날이 그립구나 , 눈시울만 ~~♡♡
ㅡ 임구상, 권해름
굿 ᆢ.
축하합니다.
대단해요.
ㅡ 황영애
이교장님 축하 드립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충분히 자랑 할 만 합니다~ㅎ
ㅡ 최진영
영남알프스 7봉 완등을 축하드립니다.
소생은 산행기로 대리만족합니다.
변삼수회장님외 함께 오른 모든분께
축하드림니다.👍
ㅡ 한기철
선생님 축하합니다.
항상 건강하신 모습
으로 등산 다니시는 모습 정말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건강 기원하겠습니다.
ㅡ 권수문
영남알프스 7봉 완등을 진심으로 경하하옵니다.
역시 자연은 말없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누구나 어설픈 준비로 산에 올랐다가 낭패를
당한 경험이 한 두 번쯤은 있을것입니다.
영남알프스는 철따라 온갖 모습으로
산꾼들을 유혹하는 대한민국의 명산입니다.
특히, 신불산 억세군락은 단연 전국 최고를 자랑하며 시즌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지요.
관계기관에서도 영남알프스를 아름답게
보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지역의 명산, 영남알프스를 사랑하고
온전하게 보존해야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영남알프스 7봉 완등을 축하드립니다.
ㅡ 구창남
축하드립니다!!
🚩영남 알프스 7봉 완등🚩🚩
우리 예임회의 자랑스런 쾌거네요~~
우리 예임회
화이팅!!
ㅡ 양해동
祝賀드립니다!
영남 알프스 (엄지척)7봉 완등
예임회의 자랑스런 쾌거네요
양해동 숲길
ㅡ 서중권
멋진 친구
안전 조심 하구
건강 잘 챙기시고
항상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람.
ㅡ 최천기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안전 조심하시며 무탈하게 다음 여정이어 기십시요.
ㅡ 김종철
염남알프스 7봉 완주를 감축드립니다. 산의 아름다움이야 늘 산행하면서 겪는 것이지만 사실 동행하는 산우들의 정이 없다면 산행하는 맛이 없을 겁니다. 결국은 산행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사람으로 귀결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십니다. 감사드리며 더욱 안산 즐산을 기원드립니다.
ㅡ 최숙희
축하드립니다. 친구들과의 우정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ㅡ 홍정희
몇십년전에 영남알프스
말만 들어도 설레이는
그 풍경들
잊을수 없는 젊은날의 추억들.
ㅡ 이승재
선생님 !
10월에도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
고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선생님과 함께 하기를 바라며
"감기 조심" 하세요
ㅡ 정문희
좋은곳. 산행
가지산^^ 영축산^^
최고의 계절에
산행할 수 있는 건강
사모님 내조 또한 최고인 듯하네요.
부럽습니다. 진짜~~
사고 조심하시면서
즐거운 산행 하시기 바래요.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변삼수씨. 잘 챙겨 드시기
길 당부드립니다.
ㅡ 여인태
나도 다 가봤지만 대단 하십니다. 베네골 형님이 상주가든을 하시거든요.
ㅡ 김진아
축하합니다. 함께 가면 멀리 오래 가네요~ 기념주화도 너무 멋지게 제작하셨네요.
ㅡ 박재석
역시 선생님글에는 사람 냄새가 나서 좋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하는 치료제.
영남 알프스 완등 기념 주화 획득을 축하합니다.
자연과 함께 지낸 추억과 산에서의 인연과 교감에 감동하였습니다!
응원의 말씀 고마버요.
차창으로
스쳐 지나가는
산천은 풍경이지만,
두 발로 씩씩거리면서 걸어 보니
또 다른 세상이 거기에
산천경개 풍광은 덤이고요.
사람에게도 향기가 있더라고요.